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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비트코인 ETF, 블랙록이 필사적으로 1등 하려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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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ETF 운용규모 1위지만 안심 못해
오만한(?) 그레이스 케일, 1위 자리 블랙록에 헌납?
비트코인 ETF, 이미 금 ETF 시가총액 빠르게 추격 중
4번째 반감기와 ETF 상장으로 비트코인 물량 품귀?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왜 '비트코인 ETF'에 진심일까? 블랙록은 '비트코인 ETF'에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 이유는 ETF 총 운용자산(AUM) 순위 경쟁 때문이다. 현재 블랙록은 ETF 운용자산 순위에서 3,370조원(2조6천억달러)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블랙록, ETF 운용규모 1위지만 안심 못해

하지만 전혀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그 뒤를 2위인 '뱅가드'가 바짝 뒤 쫓고 있기 때문이다. 뱅가드는 세계 최초로 인덱스펀드를 만들어낸 회사다. 하지만 지금은 ETF 발행에 올인하고 있다. 뱅가드의 ETF 운용자산은 3,090조원(2조4천억달러)이다. 블랙록과의 차이는 고작 280조원에 불과하다. 이 정도면 언제든 순위가 뒤 바뀔 수 있다.

2024.02.07 longinus@newspim.com

그런데 놀랍게도 드디어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뱅가드'는 스스로 포기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총 시가총액은 약 1,100조원이다. 따라서 비트코인 총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 ETF 시장이 점유율을 20%만 가져와도 200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또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ETF 시장규모도 비례해서 계속 커지게 된다. 그런데 이 어마어마한 '비트코인 ETF' 시장에 뱅가드는 참여하지 않았다.

뱅가드의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투기적인 비트코인 현물 ETF가 주식과 채권, 현금과 같은 자산군에 초점을 맞춘 우리의 금융상품 철학과는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뱅가드 고유의 철학이니 다른 사람들이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오래 전에 '뱅가드'의 창시자 '존 보글'이 ETF 상품을 비난했던 상황이 떠 오른다. '존 보글'은 "ETF가 구조적으로 펀드보다 훨씬 더 잦은 매매가 가능하므로 금융소비자에게 좋지 않다"는 비난을 쏟아냈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뱅가드'는 그 어떤 금융회사보다도 더 열심히 ETF를 발행하고 있다.

이런 뱅가드의 '비트코인 ETF' 포기결정은 1위자리를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던 블랙록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래도 블랙록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ETF 운용 자산 규모 3위는 '스테이트 스트리트'로 1,500조원(1조1천억달러)을 운용 중이다. 1위 블랙록과는 더블스코어의 차이다.

◆ '금 ETF' 상장 과정을 통해 얻는 중요한 교훈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이트 스트리트' 운용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운용사는 한국의 일반인들에게는 지명도가 낮다. 하지만 20년 전인 2004년에 세계 최초의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를 미국 증시에 상장시킨 엄청난 업적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금 ETF' 상장 역사를 통해 지금의 비트코인 ETF 운용사들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넘쳐난다. 특히 블랙록은 이미 많은 교훈을 확실히 얻은 상태다.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지금으로부터 20년전인 2004년 11월에 미국 최초의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를 상장시킨 후 현재 운용자산은 72조원(555억달러)까지 급성장했다.

그런데 불과 2개월 뒤인 2005년 1월에 블랙록이 2번째 금 ETF인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IAU)'를 상장시켰다. 블랙록은 1위를 따라잡기 위해 파격적으로 수수료를 0.25%로 낮췄다. 1위인 'SPDR 골드 셰어즈(GLD)'의 0.40% 수수료율과 비교하면 0.15%나 저렴하다.

그런데도 블랙록은 영원히 1위인 GLD ETF의 운용자산 규모를 따라잡지 못했다. GLD ETF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3조원(256억달러)의 운용자산 달성에 그쳤다. 2위인 블랙록의 금 ETF는 GLD보다 출시가 고작 2개월 늦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차이는 현격했다. ETF 상품은 어느 운용사가 가장 먼저 출시했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3위는 어떨까? ETF 시장에서 3위부터는 큰 의미가 없다. 한참 뒤인 2009년 9월에 에버딘(영국)이 3번째로 상장시킨 금 ETF는 '애버딘 골드 셰어즈 ETF (SGOL)'다. 운용자산은 고작 4조원(27억달러)원에도 못 미친다.

3위인 '애버딘 골드 셰어즈 ETF (SGOL)'의 운용자산 규모는 1위와 비교하면 18분의 1에 불과하다. 2위와 비교해도 8분의 1 수준이다. 수수료율을 최저치인 0.17%로 낮췄음에도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렇게 과거의 금 ETF 전쟁을 함께 살펴봤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뭘까? 최초로 출시되는 ETF가 가장 유리하다는 점이다.

[사진 = 셔터스톡]

◆ 비트코인 ETF 11개 동시 상장…출발 같아도 1등은 단 1개

비트코인 ETF 승인을 담당했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가장 먼저 상장되는 ETF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2024년 1월 11일에 심사 중이었던 '비트코인 ETF' 11개를 동시에 승인했다. 불필요한 특혜 논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11개의 운용사가 다 애타게 비트코인 ETF의 상장을 원했다. 그리고 드디어 원하는 대로 11개가 모두 상장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이제 목적이 달성된 걸까? 그럴 리 없다. 진짜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이 전쟁을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블랙록'의 초반 질주가 인상적이다.

특정 ETF의 경쟁력을 살펴볼 때 가장 중요한 2가지가 뭘까? 첫째는 거래량(거래대금), 둘째는 수수료율이다. 이 중 기관투자자들에게 가장 민감한 건 수수료다. 개인투자자들과 달리 기관투자자들은 운용사를 통해 직접 ETF를 설정하거나 해지할 수 있어 거래량(거래대금)에는 그리 민감하지 않다.

따라서 기관투자자들은 수수료가 낮은 ETF를 선호한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에게 수수료보다 더 중요한 건 활발한 거래량이다. 개인들은 증권시장에서 직접 ETF를 매매하기 때문에 수수료는 약간 비싸더라도 거래량이 가장 많은 ETF를 선호한다. 따라서 이 2가지에서 강점을 보이는 ETF가 향후 1등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제 이 2가지 경쟁력을 기반으로 11개의 비트코인 ETF 중 어떤 게 운용자산규모(AUM)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지를 살펴보자. 운용자산 규모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는 이미 오래전부터 신탁 형태로 존재해 왔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ETF'였다. 무려 27조1천억원(208억달러)의 운용자산을 자랑한다.

2위인 블랙록의 '아이 셰어즈 비트코인 신탁 ETF'는 2조8천억원(22억달러)에 불과하다. 거의 10배 차이다. 이것도 많이 좁혀진 격차다. 3위는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신탁 ETF'가 차지했다. 운용자산 규모는 2조3천억원(17억달러)를 기록했다.

딱 여기까지 3개의 '비트코인 ETF'가 앞으로 의미 있게 3파전을 진행할 후보군이라 할 수 있다. ETF 시장에서 4위부터는 큰 의미가 없다. 앞서서 살펴본 '금 ETF'의 경우 3위 마저도 미미한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점을 기억하자.

거래대금 역시 운용자산 순위와 비슷하게 움직였다. 2024년 1월 30일 딱 1일치의 거래대금을 살펴본 결과 운용자산 규모가 가장 큰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ETF'가 5,160억원(4억달러)의 거래대금으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2위를 기록한 '아이 셰어즈 비트코인 신탁 ETF'의 거래대금도 5,010억원(3억9천만달러)을 기록해 별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순 자산 규모는 10배 가까이 차이 난다. 3위인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신탁 ETF'의 거래대금은 3,760억원(2억9천만달러)로 2위와 격차가 좀 나는 편이다.

[사진 = 셔터스톡]

◆ 오만한(?) 그레이스 케일, 1위 자리 블랙록에 헌납할까?

블랙록 입장에서 보면 비트코인 ETF와 관련해서 복이 터지는 상황이다. 사실 ETF 운용사간 자산(AUM) 규모 순위 경쟁에서 '뱅가드'의 강력한 추격이 은근히 신경 쓰였던 '블랙록'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뱅가드가 알아서 비트코인 ETF 출시를 포기해 당분간 뱅가드가 블랙록의 자산규모를 추격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 상태다.

또 다른 복은 현재 비트코인 ETF 운용자산 규모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레이스 케일의 고 수수료 전략이다. 원래 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이 승인되기 전부터 운용되어 왔던 '그레이스 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연간 수수료율은 2%였다. 이번에 현물 비트코인 ETF로 전환되면서 수수료율을 1.5%로 낮췄지만 너무 터무니없게 높다.

지금 나머지 10개의 운용사들은 일정기간 무료 수수료를 적용하면서까지 시장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그레이스 케일의 대응은 다소 안일한 측면이 있다. 2위인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수수료는 0.25%, 3위인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수수료는 0.39%에 불과하다.

수수료율에 예민한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ETF'를 매수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보면 된다. 이미 대 탈출이 시작된 상황이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ETF'는 매일 매일 대량 환매와 매도 행렬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그레이스케일은 추가적인 수수료 인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수수료 인하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결국 장기적으로 블랙록의 '아이 셰어즈 비트코인 신탁 ETF'에게 1위 자리를 헌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뒤 늦게 인하해 봐야 거래량(거래대금)에서 심각하게 추월당해 결국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는 블랙록의 대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과연 '그레이스 케일'은 도대체 언제쯤에나 수수료율을 합리적으로 낮추게 될까? 설마 끝까지 1.5%의 높은 수수료율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가려는 걸까?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 반드시 1등을 차지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한 블랙록은 지금 최고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ETF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에서도 2020년까지는 삼성자산운용이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점유율이 40%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면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7%까지 상승했다. 그레이스 케일은 한국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 비트코인 ETF, 이미 금 ETF 시가총액 빠르게 추격 중

이미 20년 전에 상장된 3개의 '금 ETF' 운용자산(AUM) 합계는 109조원(838억달러)다. 엄청난 금액이지만 '금'의 시가총액이 거의 2경원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대단한 수치는 아니다. 반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100조원 수준이다. 금 시가총액의 18분의 1에 불과하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아직 출시된 지 1개월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벌써 11개 '비트코인 ETF'의 운용자산(AUM) 합계금액이 35조원이다. 금 ETF의 운용자산 합계금액 109조원과 비교하면 3분의 1까지 따라간 상태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의 지위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순항하고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4번째 반감기와 ETF 상장으로 비트코인 물량 품귀?

지금까지 블랙록이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 중인지를 대략적으로 살펴봤다. 그리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블랙록의 '아이 셰어즈 비트코인 신탁 ETF'를 활용해 수많은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블랙록은 비트코인에 진심이다.

그런데 투자자들이 유심히 봐야 할 게 1가지 더 있다. 이번 2024년 4월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트코인의 4번째 반감기가 도래한다. 이 반감기 이후부터 비트코인의 블록당 채굴보상은 기존의 6.25BTC에서 절반인 3.125BTC로 줄어들게 된다.

지금도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인데 반감기까지 도래하면 비트코인 시장은 상당한 공급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현재 비트코인의 공급이 양호한 이유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ETF'의 차익실현 물량과 너무 비싼 수수료에서 벗어나기 위한 교체 매물 탓이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공급부족이 현실화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명백한 위험자산이다. 하지만 포트폴리오에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소액을 편입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2024년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과 4번째 반감기 도래라는 겹호재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한 해다. 한국 투자자들의 2024년 성공투자를 기원한다.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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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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