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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④구글, 시원하게 망한 사업이 많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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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고 또 망하고…자율주행 '웨이모'도 기대 못 미쳐
구글 창업자가 은퇴 후 걱정 없는 이유는 B주 때문?
애플이 부러운 구글, 우리도 디바이스 갖고 싶다?
핏빗 인수는 실패... 계속 도전 이유? 1개만 터져라?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구글의 공동 창업자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다. 미 스탠퍼드대 동문인 페이지와 브린은 1998년에 주택 차고에서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 회사인 구글을 설립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구글은 지금 세계 3위의 시가총액의 거대 IT 기업으로 성장했다. 구글의 자유분방한 기업문화도 이들이 주도했다. 페이지와 브린은 구글의 상징이다.

◆ 구글 창업자가 은퇴 후 걱정 없는 비밀은 B주?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자유로운 영혼들 답게 창업 21년만인 2019년에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두 사람의 퇴장 이후 새롭게 등장한 구글 CEO는 인도 출신의 '순다르 피차이'다. 순다르 피차이는 2022년에 연봉을 약 3,000억원(2억2,600만달러)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든 직장인들의 질투를 받았다. 연봉이 알려졌던 시점이 구글이 직원 1만2,000명을 해고하던 시기여서 논란이 더 커지기도 했다.

그런데 은퇴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둘 다 73년생으로 은퇴 당시의 한국나이가 고작 47살에 불과했다. 어찌 보면 상당히 어린 나이에 은퇴한 셈이다. 이들이 조기 은퇴 이후에도 구글 경영권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 비결이 뭘까? 바로 알파벳(구글)의 클래스B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실제로 구글 주식을 매수하려 할 때 2가지 부분에서 헷갈려 한다. 첫번째는 회사명이다. 구글은 2015년에 지주회사인 '알파벳'을 새로 만들었다. 따라서 구글주식의 코드는 'GOOGL'이지만 주식명은 '알파벳'으로 표기돼 있어 헷갈린다. 결론적으로 구글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알파벳 주식을 사면 된다.

그런데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건 이것 뿐만이 아니다. 알파벳 주식은 또 클래스 A주식와 클래스 C주식으로 나뉜다. 요즘에는 대부분 이 2개의 차이를 구분하지만 증권사 일선에서는 아직도 간간히 이 2개의 차이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있다. 클래스 A주는 보통주로 의결권이 1표, 클래스 C주는 우선주로 의결권이 없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2 종류 주식의 주가 차이는 거의 없다. 심지어 클래스C 주식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와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의 괴리율이 30%~40%라는 점을 감안할 때 희한일 일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여기에 숨겨진 비밀은 바로 의결권이 주당 10표인 클래스 B주식 때문이다. 2022년말 기준으로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비 상장된 클래스 B주식의 85.8%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발행주식의 과반수가 넘는 51.2%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보통주든 우선주든 어차피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구조라 가격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게 바로 공동 창업자들이 조기 은퇴하고도 경영권 걱정 없이 마음 편한 비밀이기도 하다.

구글은 메인 비즈니스인 '검색광고' 외에도 유튜브, 안드로이드와 구글플레이, 구글 맵, 구글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라고 모든 사업이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시원하게 망했거나 기대에 못 미쳤던 사업들도 다수 존재한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수많은 사업들을 새로 시도했다가 금방 다시 중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알파벳(구글)이 이렇게 자유로운 모험투자를 많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창업자들이 아무리 사업을 망쳐도 B주를 통해 과반수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어 절대 회사에서 쫓겨날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파벳은 다른 회사들보다 과감하게 모험적인 투자를 하는 데 익숙하다. 그 동안 알파벳이 망친 사업들로는 어떤 게 있을까?

◆ 구글, 디바이스에 진심이지만 현실은 냉혹?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에어팟, 애플워치. 게다가 최근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MR(혼합현실) 헤드셋. 모두 애플만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디바이스들이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페이스북), 아마존은 변변한 디바이스가 없다. 그냥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일 뿐이다. 애플을 볼 때마다 허전함을 감출 수 없다.

그래서 모든 빅테크 회사들은 애플을 부러워한다. 애플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갖춘 양손잡이 빅테크 기업이다. 구글 또한 애플이 부럽다. 이런 이유로 구글은 '디바이스'에 진심이다. '다바이스'란 '특정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기계'라는 뜻이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디바이스'라고 부를 수 있는 물건들이 많다.

메타(페이스북)은 '오큘러스'를 인수해 '오큘러스 퀘스트'라는 헤드셋으로 가상현실(VR)에 접속하는 디바이스 시장을 장악하려 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사용자수가 만족스럽게 늘지 않고 있다. 고민이다. 구글은? '핏빗'을 인수해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출했다. 또 '구글 픽셀'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스마트폰 등의 하드웨어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런 구글의 행보를 보면 구글이 얼마나 애플처럼 시장에서 통하는 디바이스를 갖고 싶어하는 지를 알 수 있다.

◆ 핏빗 인수는 실패? '스마트워치' 시장서 잘 안 팔려…

구글은 2019년에 핏빗을 2조5천억원(21억달러)에 인수했다. 핏빗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조회사로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사용자의 운동량, 소모 열량, 건강상태 등을 체크하는 '스마트 워치'를 만드는 회사다. 하지만 스마트워치 시장 부동의 1위는 애플이다. 애플워치는 34.1%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삼성전자로 9.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3위는 중국의 화웨이로 6.7%, 4위는 인도의 노이즈로 5.6%, 5위는 인도의 파이어볼트로 5.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핏빗은? 점유율 5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냉정히 말하자면 구글이  디바이스에 대한 집착으로 전격 인수한 핏빗 M&A에 대한 평가는 기대보다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구글이 이 정도로 포기할 리는 없다. 구글은 아예 이름을 '픽셀 워치'로 바꿔 2022년 10월에 다시 첫 모델을 출시했다. 물론 소비자들의 평가는 여전히 냉정했다. 구글의 야심 찬 신제품인 '픽셀 워치'의 디자인은 독특하다. 그런데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제품 사양은 애플워치나 삼성에 못 미친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래도 구글은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2023년에 픽셀 워치 2세대를 준비중이다. 구글은 여전히 디바이스에 간절하다.

 

◆ 구글의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점유율은?

구글의 디바이스에 대한 집념은 남다르다. 그래서 스마트워치 외에도 스마트폰, 태블릿 PC, 크롬 북 등의 디바이스도 만들어 냈다. 특히 구글의 야심 찬 스마트폰 시리즈인 '구글 픽셀'은 구글이 직접 기획부터 설계, 개발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총괄했고 제조만 대만의 'HTC'에서 진행했다. 이 야심 찬 구글 스마트폰 기술의 결정체인 '구글 픽셀'은 시장에서 통했을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위 애플 23%, 2위 삼성전자 19%, 3위 샤오미 11%, 4위 오포 10%, 5위 비보 8% 순이다. '구글 픽셀' 역시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5위안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과거의 픽셀 시리즈들에 비하면 2022년에 출시한 픽셀 7 시리즈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유럽 5개국(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과 미국, 호주, 일본에서 '구글 픽셀'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문제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충성도는 높지 않다는 점이다. 또 스마트폰 출시국가 자체가 제한적이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구글은 디바이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2023년 5월에는 구글의 첫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를 공개했다. 구글 입장에서는 심혈을 기울여 만든 첫 '폴더블 폰'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4'와 비교하며 얇은 두께와 넓은 화면을  장점으로 내 세웠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픽셀 폴드'가 삼성전자의 제품보다 우수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글의 디바이스들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 웨이모,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로 시장 선도할까?

자율주행차 분야는 미래의 유망 사업이다. 기술력으로는 테슬라가 가장 앞서 있지만 애플과 구글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시장이다. 전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될까? 2021년에는 27조원(222억달러)로 평가됐다. 이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2027년에는 91조원(7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는 정부규제를 감안하지 않은 낙관적인 전망이다.

웨이모는 구글의 내부 프로젝트에서 시작해 2016년에 독립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 회사다. 웨이모는 운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레이더와 카메라 등을 통해 얻은 후 이를 분석한다. 지금까지 4,000만km 이상을 달리며 테스트를 계속 진행해 왔다. 도로의 다양한 정보를 최대한 확보한 후 구글 컴퓨터가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운전에 필요한 최종 의사결정을 내린다.

웨이모는 꾸준히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다. 2020년부터는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탑승하지 않은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운행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운전석을 비워 둔 채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운행하는 것은 웨이모가 최초다. 또 자율주행 택시를 상용화 한 '웨이모 원'을 런칭하기도 했다.

웨이모원은 자율주행 차량을 앱으로 호출해 이용할 수 있는 택시 서비스다. 2020년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시험 운용 중이다. 하지만 잦은 오작동을 일으켜 기술적으로 완전하다는 평가는 받지 못했다. 최근에는 텍사스주의 오스틴에서도 시험운행을 하는 등 완전자율주행 테스트 지역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

또 올해 연말부터는 승차공유 업체인 우버와 손잡고 미국 일부 지역에서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로보택시)를 활용해 승차 호출 및 물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은 느리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웨이모에 대한 기대치가 한 창이었던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기업가치를 무려 210조원(1,750억달러)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기대치가 크게 낮아진 지금은 36조원(300억달러)으로 기업가치가 뚝 떨어진 상태다. 모회사인 알파벳은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매년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웨이모가 궁극적으로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성공해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까? 아직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비운의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스테디아

구글은 또 2019년에 야심 차게 출시했던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테디아'를 종료한다고 2022년에 발표했다. '모두를 위한 게임 플랫폼'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의욕적으로 오픈했지만 시장의 실망스러운 반응에 결국 3년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셈이다. 구글은 앞에서 언급한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폴더블폰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간절히 원하는 사업은 접지 않고 계속 밀고 나가는 뚝심을 보인다. 하지만 '스테디아'의 경우 가망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듯하다.

단순하게 아이디어만 놓고 본다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나쁘지 않다. 컴퓨터 성능이 낮더라도 클라우드를 통해 고사양의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아직 인터넷 통신환경은 이런 아이디어를 받쳐 주기에는 부족한 모습이다. 여전히 끊김이 잦다. 또 통신환경보다 더 문제였던 건 게임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설상가상으로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도 'X박스 게임패스'라는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해 공격적으로 홍보해 왔다. 하지만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보유하고 있는 게임 콘텐츠 격차가 상당하다. 따라서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상대조차 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부족한 스테디아의 게임 콘텐츠로 인해 배신감까지 느끼는 상황이라 이미지가 더 나빠지기 전에 과감히 스테디아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 룬 프로젝트, 기구를 이용해 인터넷 보급…결국 접어

세계 인구수는 총 78억명이다. 이 중 인터넷 사용 인구수는 현재 49억명으로 총 인구수의 63%다. 과거에 비해 인터넷 사용 인구수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구글이 룬 프로젝트를 처음 구상했던 2011년에는 인터넷 사용자수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다. 구글의 룬 프로젝트는 외곽 지역 및 오지에 사는 사람들도 인터넷에 손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룬 프로젝트에 사용된 풍선은 약 20km의 성층권에서 움직인다. 성층권을 비행궤도로 설정한 이유는 대류권에서 일어나는 급격한 기후변화를 피할 수 있고 바람의 방향과 속도가 일정해 풍선이 어디로 날아갈 지 쉽게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비스 개시 후 10년이 지난 2021년 1월에 구글은 결국 룬 프로젝트 사업도 중단을 선언했다. 역시 경제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돈이 안된다는 뜻이다.

구글은 포기했지만 비슷한 개념을 잘 살린 회사가 있다. 바로 스타링크다. 지금 대세는 풍선보다는 인공위성을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인공위성을 활용해 인터넷을 서비스한다. 2023년 5월 기준 4,000개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이 지구 주변을 떠 돌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스타링크 위성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한국에도 올 하반기에는 스타링크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다. 스타링크를 만들어낸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이지만 천재임에는 틀림없다. 구글의 '룬 프로젝트' 아이디어도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첨단기술력을 활용해 좀 더 현실성 있게 위성으로 인터넷을 연결한 일론 머스크의 판정승이라 할 수 있다. 

◆ 구글 윙, 무인 드론 배송은 '규모의 경제' 달성 가능할까?

2018년에 '구글 X'에서 독립해 알파벳의 자회사가 된 '윙(Wing)은 뭐하는 회사일까? 무인 드론 배송 서비스와 무인교통관리(UTM) 시스템을 서비스하는 회사다. '무인교통관리(UTM)'는 드론이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비행 경로를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2019년에 까다로운 미국 연방 항공청(FAA)으로부터 처음으로 드론 배송 사업자 허가를 받아 냈다.

윙은 현재 미국, 핀란드, 호주에서 운영되고 있다. 미국 약국체인인 월그린, 아이스크림 가게 블루벨 크리머리 등 전 세계 수십 개의 파트너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 페덱스와 함께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미 드론 배송건수가 수 십만 건을 넘어섰다. 특히 윙은 호주 브리즈번 교외에서 5만건 이상의 드론 배송을 성공시켜 교외 배달에서 드론 배송의 유용성을 입증했다.

구글 윙은 드론 배송이 꼭 필요한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보다도 기술력이 더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구글 윙의 미래는 찬란할까? 드론 배송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의 드론이 하늘을 둥둥 떠 다녀야 한다. 하지만 아직 그렇게까지 드론이 떼를 지어 떠 다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왜일까?

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도심에서의 드론 배송은 교외보다 훨씬 더 까다롭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구글 윙 사업도 아주 오랜 시간을 더 지켜봐야 '규모의 경제' 달성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구글 윙' 사업은 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래가 찬란하다고 섣불리 단정 짓기도 어렵다. 

◆ 지주회사 알파벳 만든 진짜 목적은 헬스케어 시장 진출

구글은 헬스케어 시장에 관심이 많다. 핏빗을 인수한 진짜 이유도 의료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핏빗 인수의 성공여부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 구글이 헬스케어 분야 중에서도 가장 에너지를 많이 쏟는 분야는 임상 진단 시장과 임상 시험 시장이다. '구글 딥마인드'가 가장 많이 연구한 분야도 임상 진단 쪽이다. 구글은 향후의 미래 먹거리가 헬스케어 분야라는 걸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구글이 검색시장에 치중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좀 다양하게 여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만든 게 바로 모회사인 알파벳이다. 알파벳은 2023년 1월에 헬스케어 계열사인 '베릴리'의 사업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베릴리는 과거 비밀에 휩싸여 있던 구글X의 부서였지만 이후 독립한 헬스케어 관련 회사다. 향후 인공지능 기술력을 활용해 '정밀의료'와 임상시험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전 직원의 15%인 240명의 감원 계획도 발표했다.

알파벳의 헬스케어 관련 자회사 중 가장 흥미로운 회사는 '캘리코(Calico)'다. 구글의 창업자가 인간 수명 연장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가지고 2013년에 설립한 헬스케어 회사다. 캘리코 또한 구글이 보유한 인공지능 기술력을 활용해 인간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캘리코'의 연구 중 가장 인상적인 건 2018년에 발표한 "벌거숭이 두더지쥐는 평생에 걸쳐 노화 징후가 거의 없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다. 이 발표 후 시장에서는 드디어 캘리코가 장수의 비법을 발견한 것으로 기대했다. 그래서 인간의 노화와 장수와 관련된 캘리코의 추가 발표를 기다려 왔으나 이후 조용해졌다. 아직 수명연장의 비밀은 풀리지 않았다. 구글의 헬스케어 분야 도전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휄스케어 기업들을 인수해 계속해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곳이 드물다는 점이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까지 구글이 헬스케어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뭘까? 막대한 시장규모 때문이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의료비 지출 규모는 2020년에 이미 4,800조원(4조 달러)을 돌파했다. 만약 구글의 계열사인 '켈리코'가 정말로 그들의 호언장담대로 인간이 100살을 넘어 150살, 200살까지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그 시장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캘리코는 여전히 구글의 비밀병기 중 하나다.

 

구글의 도박 같은 모험투자는 현재진행형이다. 지금까지 구글의 사업들을 살펴보면 완전히 실패했거나 계획대로 되지 않아 적자가 쌓이고 있는 사업들이 부지기수다. 그런데도 구글이 도박과 같은 모험 사업에 계속 투자하는 이유가 뭘까? 단 1개만 터져도 대박이기 때문이다. 또 구글이 이렇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이유는 연간 영업이익이 90조원을 넘는 빅테크 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알파벳)도 점점 주주들의 실적 압박에 쫓기는 모양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2023년 1월에 전체 직원의 6%에 해당되는 1만2,000명을 해고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또 저 성과자를 중심으로 한 2차 구조조정 얘기도 거론되고 있다. 그만큼 구글 입장에서도 최근의 경기침체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손을 잡고 검색시장을 뒤 흔드는 상황에 대해 전례 없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구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마지막 ⑤편에서 계속… ⑤ 구글, 창사 후 처음 맞는 '검색 위기', 구글의 미래는?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촬영 : 이성우 / 편집 : 문소희)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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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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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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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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