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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②아마존, 이커머스 적자 대행진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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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이커머스, 3분기 연속 적자 충격
미국 땅 한국의 99배…물류비용 등 눈덩이
3자판매·광고매출 증대 등 속도전 주목
아마존 이커머스, 구조적으로 수익성 낮다고?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아주 오래전부터 위대한 기업 아마존에 대한 평가는 찬사와 칭찬 일색이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즐겨 사용하는 용어인 '플라이휠'은 '처음에 가동하기는 힘들지만 계속 돌리다 보면 관성에 의해 저절로 계속 돌아가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아마존의 주주서한에도 매번 자랑처럼 즐겨 사용된다.

제프 베조스가 주장하는 풀라이휠의 기본 원리는 낮은 판매가격 ⇒ 좋은 고객 경험 ⇒ 방문자수 증가 ⇒ 판매자수 증가 ⇒ 다양한 제품 종류 ⇒낮은 비용 구조 ⇒ 지속 성장의 무한반복이다. 그런데 궁금증이 든다. 지금도 아마존 이커머스 분야는 정말 '플라이휠' 처럼 계속 자동으로 잘 돌아가고 있는 게 맞을까?

◆ 충격적인 이커머스 부문 적자 전환

미국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40%가 넘는 아마존은 왜 아직도 이커머스 사업에서 의미 있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2022년에는 오히려 적자 전환한 걸까? 아마존은 한참 동생 격인 우버, 에어비앤비처럼 아직 이익을 못 내도 용서받을 수 있는 기업이 아니다. 이제 설립한 지 29년이 지난 빅테크 기업이다.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났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말 기준 여전히 1000조원(8600억달러)이다. 반면 아마존 투자자들이 은근히 무시하는 오프라인 소매판매 1위 업체인 월마트의 시가총액은 460조원(3800억달러)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아마존의 미래 성장성을 굳게 믿고 있는 주식분석가들 중 일부는 아마존이 AWS(아마존웹서비스)에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으므로 아마존 이커머스에서는 아직 이익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투자를 더 늘려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게 중요하다는 아마존 경영진의 주장과 의견을 같이한다. 하지만 1년 만에 주가가 50% 폭락해 예민해진 아마존 투자자들 중 그런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세계 1위의 이커머스 기업이다. 그런데 설마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영원히 이익을 내지 않을 생각으로 아마존을 창업한 것일까? 제프 베조스의 최초 계획에는 지금 아마존 수익의 대부분을 만들어 주고 있는 AWS 사업 모델이 아예 없었다. 냉정히 평가하자면 AWS는 우연히 얻어걸린 사업일 뿐이다.

세상에는 훌륭한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훌륭한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마저 늘 훌륭했던 건 아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위대한 기업보다 향후 투자수익률이 더 좋을 기업에 투자하기를 원한다. 투자자는 위대한 기업보다 내 주식계좌를 풍성하게 해줄 기업을 원한다. 아마존은 과연 미래에 돈을 벌어줄 기업인가?

아마존의 전체 매출은 2020년에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무려 38%라는 어마어마한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마존 같은 거대기업의 연간 매출액이 38% 성장했으니 이 당시 아마존 투자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커머스와 AWS 양쪽에서 고르게 경이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그 다음해인 2021년에도 22%라는 고성장을 보이며 매출액이 564조원(3140억달러)을 달성한 점은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아마존의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미국 비중이 67%로 여전히 높지만 미국 외 글로벌 비중도 전체 매출액의 3분의 1인 33%를 차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아마존은 미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3억 인구대국인 중국은 뚫지 못했지만 유럽을 이끄는 독일과 영국에서 점유율 1, 2위를 다투며 상당한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시아 쪽은 일본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커머스부문 실적만 따로 떼놓고 보면 어떨까? 아마존의 핵심 원천인 이커머스 사업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최고의 효자 사업인 AWS 부문의 실적을 제외하고 아마존 매출액을 다시 계산해 봐도 2019년 295조원(2455억달러), 2020년 409조원(3407억달러), 2021년 489조원(4076억달러)으로 훌륭하다. 매출액 성장률은 2019년 18%, 2020년 39%, 2021년 20%라는 경이적인 성장속도를 보여 왔다.

반면 AWS를 제외한 영업이익 규모는 눈부신 매출액 성장세와 달리 부진했다. 2019년에 6조원(53억달러)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2020년에 무려 77% 급증한 11조원(94억달러)을 기록했을 때만 해도 투자자들은 드디어 아마존이 이커머스 부문에서도 제대로 수익을 낸다며 환호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전년 대비 -32% 감소한 8조원(64억달러)의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다.

이때부터 투자자들은 아마존 이커머스 부문의 이익창출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혹시 아마존은 구조적으로 이커머스 부문에서는 큰 수익을 낼 수 없는 게 아닐까? 2021년에 매출액은 20% 급증했음에도 영업이익이 -32% 감소했다는 사실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아마존의 2021년 AWS 부문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고작 1.6%에 불과하다. 반면 월마트의 2021년(2022 회계연도) 영업이익률은 4.6%로 아마존의 3배에 달한다.

2021년의 부진한 아마존 실적은 코로나19 전염병과 엔데믹이라는 변수 때문에 발생한 특이한 결과인 걸까? 이 결과가 2022년에는 달라졌을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2021년에는 소폭이라도 흑자를 달성했지만 2022년에는 아예 적자로 전환했다. AWS 실적을 제외한 아마존의 1분기 영업적자는 -3조원이다.

2분기와 3분기에도 연속으로 -3조원의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AWS 실적을 제외한 아마존 매출액도 1분기와 2분기에 3% 남짓한 부진한 성장률을 보였다. 3분기 들어서면서 13%라는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지만 아마존의 명성에 비하면 부진한 성장률이다. 특히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적자폭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넘어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 미국 땅 한국의 99배… 아마존이 더 불리

이제 아마존 이커머스 부문의 기본적인 경쟁력을 살펴보자. 아마존의 지역별 매출액 비중은 미국이 67%, 글로벌이 33%다. 이 매출 분류에는 이커머스뿐 아니라 AWS도 포함돼 있다. 어쨌든 미국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런데 미국의 넓은 국토는 이커머스 사업자 입장에서는 장점일까, 아니면 단점일까?

한국 땅의 65% 이상은 산지다. 따라서 평지는 35%에 불과하다. 한국은 5160만명의 인구 중 70%가 도심에 몰려 있는 형태다. 반면 미국 땅은 한국보다 99배 넓다. 미국 인구는 3억4000만명으로 한국의 7배에 달해 인구밀도가 한국보다 훨씬 낮다. 한국처럼 인구밀도가 높다면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유리하다. 물류비용과 물류센터 건립비용이 훨씬 절약되기 때문이다. 대신 경쟁사도 손쉽게 진입이 가능해 경쟁이 치열한 게 약점이다.

반면 미국처럼 땅덩어리가 넓고 사람들이 여러 지역에 넓게 흩어져서 살아간다면 물류비용과 물류센터 건립비용이 훨씬 비싸질 수밖에 없다. 미국 각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는 아파트 거주로 촘촘히 밀집돼 있는 한국보다 훨씬 적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직접 물건을 전달하는 최종 단계인 라스트 마일 구간에서 미국은 기본적으로 한국보다 배송 비용이 훨씬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국의 높은 인건비, 낮은 인구밀집도로 인한 비효율적 배송 동선, 긴 배송거리로 인한 높은 유류비와 물류비용은 단점으로 작용된다. 대신 미국은 경쟁사가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게 장점이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미국 전역에 이미 5300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는 월마트의 매출증가세가 왜 꺾이지 않고 계속 증가하는지 이해가 된다.

한국과 미국의 온라인쇼핑 침투율 격차는 상당하다. 한국의 전체 소매판매액은 551조원, 미국은 15배인 8520조원(7조1000억달러)이다. 반면 온라인쇼핑 침투율은 한국이 37%인 데 비해 미국은 아직 15% 수준이다. 한국은 IT 강국답게 온라인쇼핑 침투율이 전 세계 1위다. 미국과의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진 이유는 지리적 조건과 인구밀집도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신선식품 배송과 관련한 미국의 사업환경은 한국보다 현저히 불리하다. 이런 이유로 아마존이 미국의 신선식품 시장을 열심히 공략하고 있음에도 월마트의 압도적인 신선식품 시장 점유율을 별로 뺏어 오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온라인 사업자에게 불리한 사업환경으로 볼 때 아마존의 경쟁사인 월마트의 높은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 아마존이 택배도 한다고?

아마존 이커머스 사업의 가장 큰 장애물은 넓은 국토면적으로 인해 기본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 물류비용이다. 아마존은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마존도 사업 초기에는 미국의 메이저 택배회사들에게 택배물량을 전량 위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최종 배송 단계인 라스트 마일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또 택배업을 직접 운영하는 게 비용 절감에도 유리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후 자회사인 아마존 로지스틱스 택배회사를 만들어 직접 택배를 처리하는 물량을 점점 늘려 나가고 있다. 아마존 택배는 수만 대에 달하는 화물 밴이 상징적이다. 최근에는 리비안의 전기 밴도 도입했다. 원래 미국에서 유명한 택배회사는 페덱스와 UPS다. 하지만 머지않아 아마존 로지스틱스가 이들을 뛰어넘을 기세다.

물류 전문가들은 미래에 아마존 로지스틱스가 택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도 이미 아마존 로지스틱스의 물량 기준 점유율은 페덱스를 제치고 3위다. 아마존 이커머스 판매물량의 자체 배송 비율은 이제 65%를 넘어 70%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에 아마존의 물량을 받아 왔던 UPS와 페덱스의 고민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아마존의 전략을 따라 하는 한국의 쿠팡도 자회사인 쿠팡 로지스틱스의 직접 택배 물량 규모를 늘리면서 쿠팡의 위탁물량을 받아 온 한진택배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아마존 로지스틱스의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이커머스 분야의 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아마존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마존의 운송에 대한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항공운송도 직접 하기 위해 2016년에는 '아마존 에어'라는 화물항공사를 설립했다. 현재 약 100여 대의 항공기를 보유하며 항공배송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제 아마존의 독자적인 물류경쟁력을 의심하는 경쟁사들은 없다. 오히려 큰 위협으로 느끼고 있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마존이 이커머스 분야에서 물류비용을 줄여 나가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 아마존의 풀필먼트 서비스 경쟁력은?

풀필먼트 서비스가 뭘까? 물류업체가 판매자 대신 주문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고 포장한 뒤 배송까지 마치는 방식이다. 주문한 상품이 물류창고를 거쳐 고객에게 배송 완료되기까지의 전 과정(판매 상품의 입고, 보관, 선별, 포장, 배송, 교환·환불서비스 제공 등)을 토탈 서비스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미국 아마존이 제공하는 FBA(Fulfillment By Amazon) 서비스가 유명하다.

아마존은 미국에서만 240여 개의 풀필먼트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인이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를 보고 연상되는 단어는 대형화, 자동화, 로봇이다. 아마존은 지속적으로 미국 곳곳에 계속해서 풀필먼트 센터를 새로 짓고 있고 자동화와 로봇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의 직배송 물량을 모두 해결했다. 그런데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왜 아마존의 고용인력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계속 증가하는 걸까?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는 부분적으로는 기계와 로봇으로 자동화됐지만 근본적으로 여전히 수십만 명의 사람 노동력에 의존하는 구조다.

많은 사람들이 자동화와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우려했지만 여전히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는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구인난의 영향 중 하나는 악명 높은 작업환경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자동화의 효율성 증가 속도보다 매출액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해 왔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매년 풀필먼트 센터의 자동화와 로봇 기술력이 진화되고 있다고 자랑해 왔다. 이미 광범위하게 활용 중인 선반 로봇 키바 외에도 최근에는 스패로우라는 로봇팔을 새로 선보였지만 여전히 풀필먼트 센터에서 일할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건 아이러니다.

이제 투자자들이 원하는 건 더 이상 로봇 자랑이 아니다. 자동화로 인해 풀필먼트 센터의 비용이 줄어들어 영업이익 흑자가 대폭 증가했다는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런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자동화와 로봇의 기술력이 얼마나 더 진화해야만 비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수익성이 증가하는지 무척 궁금해하고 있다.

◆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와 광고매출의 성장

아마존의 풀필먼트 센터는 자동화 효율과 관련된 일부의 비난과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를 압도하는 아마존만의 강력한 인프라다. 이 풀필먼트 센터 덕분에 아마존은 자사의 직매입 상품 판매 외에도 '아마존 마켓플레이스'라는 오픈마켓을 통해 3자판매자(셀러)와 전 세계 소비자를 연결하는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최초 아마존의 이커머스 구조는 아마존이 직접 대량으로 상품을 매수해 고객에게 직배송하는 단순한 구조였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규모의 경제 달성과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이뤄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추가로 전 세계 셀러(3자판매자)들이 아마존 '마켓플레이스'라는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물건을 팔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국의 오픈마켓 사업자인 11번가나 옥션의 사업구조도 유사하다.

초기에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결국 이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다. 이 '마켓플레이스'가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게 바로 FBA(풀필먼트 바이 아마존)다. FBA를 통해 상품 판매의 전 과정(판매 상품의 입고, 보관, 선별, 포장, 배송, 교환·환불서비스 제공 등)을 토탈 서비스로 제공해 셀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성공의 결과로 아마존의 전체 매출에서 '3자판매 서비스'의 비중은 20%를 돌파했다. 3자판매의 경우 수수료만 매출로 인식되므로 실제 매출 비중은 훨씬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이 선순환적인 결과로 풀필먼트 센터의 초기 고정비용은 전 세계의 다양한 셀러들을 아마존 마켓플레이스로 끌어들임으로써 쉽게 회수될 수 있었다.

 

아마존 이커머스 분야의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광고서비스 매출을 꼽을 수 있다. 아마존의 광고서비스 매출은 2020년에 24조원(198억달러), 2021년에 37조원(312억달러)을 기록하며 2년 연속 각각 57%와 58% 급성장했다. 2022년 3분기까지의 누적매출액은 31조원(262억달러)으로 성장률이 22%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훌륭하다.

아마존의 광고서비스 매출이 급성장하는 이유는 뭘까? 첫 번째 이유는 애플과 구글의 개인보호정책 반사이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아마존이 높은 광고효율을 보여 광고주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물건을 사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아마존이나 쿠팡 사이트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반드시 물건을 구매하려는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오픈마켓 판매자들의 경우 아마존 사이트에 자신들의 물건을 광고해 대량으로 판매하고 싶은 니즈가 강하다.

광고 매출이 수익의 대부분인 메타플랫폼즈(페이스북)는 2022년 3분기까지의 누적매출액이 아마존 광고매출액의 3배가 넘는 101조원(844억달러)을 기록했지만 성장률은 0%였다. 상대적으로 아마존 광고 매출이 고성장 중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메타플랫폼즈와 아마존의 광고매출 격차가 점점 더 좁혀질 수 있다. 하지만 아마존 전체 매출에서 광고매출 비중은 아직 7%에 불과해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미미하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 아마존 프라임 회원 수는 힘의 원천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은 아마존의 유료구독 모델이다.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2021년 4월에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가 전 세계적으로 2억명 이상"이라고 자랑했다. 그러고 나서 1년도 안 된 2022년 2월에 아마존프라임 멤버십 연회비를 119달러에서 139달러로 17% 인상했다. 아마존의 이런 자신감은 그만큼 아마존프라임 가입자들의 충성도가 높음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아마존 구독 서비스의 매출액은 2020년에 30조원(252억달러), 2021년에 38조원(318억달러)을 기록해 각각 31%, 26% 성장했다. 그런데 2022년 3분기 누적매출액은 31조원(260억달러)으로 10% 성장에 그쳤다. 구독료를 17% 인상했는데 매출액이 10% 성장에 그쳤다는 의미는 가격 인상으로 구독자 증가 수가 둔화됐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아마존프라임 회원에 가입하지 않는 고객들이 무책임해 보일 정도로 만들고 싶다"던 과거 제프 베조스의 호언장담처럼 아마존프라임의 소비자 혜택은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아마존의 이커머스 사업과 관련한 여러 포인트들을 점검해 봤다. 아마존은 막대한 매출로 인해 제조회사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바잉파워를 갖췄다. 또 강력한 풀필먼트 센터의 경쟁력, 미래에 시장점유율 1위를 노리는 택배사업 경쟁력, 급성장하고 있는 3자판매 서비스, 페이스북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광고매출의 급성장, 2억명의 유료 회원 수를 자랑하는 아마존프라임 구독 서비스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이 특별히 변한 건 없다. 그렇다면 문제는 뭘까? 바로 성장률의 둔화와 부진한 수익성이다. 절대 매출액 규모가 상당히 커진 아마존은 이제 투자자들의 높은 성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기 사작했다. 국토가 넓은 미국에서 아마존이 과연 월마트의 강력한 오프라인 매장 인프라까지 뛰어넘고 소매판매 넘버원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다소 의심스럽다. 또 다른 문제점은 AWS 부문 외에 뚜렷하게 성공한 신사업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마존이 새로운 대박 신사업을 발굴해 내지 못한다면 코로나 엔데믹 이후 평범해진 성장률을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③편에서 계속… ③아마존, 신사업은 다 왜 이래?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촬영·편집 : 양홍민 / 그래픽 : 조현아)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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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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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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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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