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금융지주가 14일 KDB생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 증권 의존도를 낮추고 보험 장기자금으로 사업을 넓히려 했다.
- 다만 1조원 안팎 증자 부담으로 단기 ROE 희석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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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안팎 증자 관건…"단기 ROE 희석 불가피"
자본확충 부담에도 증권·운용·보험 연계 사업 확대 기대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한국투자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를 통해 증권에 쏠린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증권사의 기업금융·투자 역량과 자산운용사의 운용 능력에 보험사의 장기자금을 결합해 그룹 차원의 사업 확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인수 후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본 투입이 불가피해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부담도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전날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KDB생명보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KDB생명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이 보유한 보통주 약 99.75%다. 본입찰에는 한국금융지주를 비롯해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으며, 한국금융지주는 인수 이후 자본확충 계획과 자금조달 능력 등을 바탕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한국투자증권 의존도 낮춘다…보험 편입으로 사업 구조 재편
한국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증권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바꾸려는 의도가 자리한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탈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보험사는 갖고 있지 않았다.
특히 그룹 실적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9150억원으로,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순이익이 1조7311억원을 기록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KDB생명을 편입하면 보험업이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보험사의 장기자금을 그룹의 다른 사업과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증권사가 기업금융이나 부동산·인프라 등 투자처를 발굴하고 자산운용사가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보험사의 장기자금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내부 앵커 출자자(LP)를 확보하면 셀다운 물량을 소화하는 기간이 짧아져 신규 딜 여력도 확대될 수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이익 창출 목적 인수·합병(M&A)이 아닌 장기 조달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딜"이라며 "그룹 이익 기여의 실익은 제한적이나 장기 운용 구조 확보 측면에서 구조적 성장의 전환점"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금융지주는 그동안 보험사 인수 의지를 꾸준히 내비쳐왔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험사 인수를 "여러 검토 사항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KDB생명은 시장에 나온 보험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매물이라는 점에서 한국금융지주의 사업 확장 전략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 장기자금 얻는 대신 자본 부담…1조원 안팎 증자 관건
시장의 관심은 KDB생명의 매각 가격보다 인수 이후 자본 부담에 쏠리고 있다. KDB생명은 올해 1분기 말 경과조치 적용 전 지급여력비율(K-ICS)이 74.5%에 그쳐 추가적인 자본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KDB생명의 정상화와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해에도 5000억원대 증자를 실시했다. 막대한 자금 투입이 필요한 만큼 한국금융지주 역시 인수 초기에는 자본 효율성 저하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 연구원은 "상반기 말 한국금융지주 그룹 자기자본 13조7000억원,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 29.7% 고려 시 인수대금 및 추가 증자(언론 보도 약 1조원)가 묶일 경우 당분간 ROE 희석이 불가피하다"며 "KDB생명의 그룹 이익 기여는 상반기 기준 0.7% 수준"이라고 짚었다.
다만 한국금융지주는 대규모 자금 투입을 감당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재무적 부담을 흡수할 여력은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9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4505억원으로 119.7% 늘었다.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 역시 상반기 순이익 1조7311억원, 영업이익 2조1701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이어갔다. 별도 기준 자기자본도 13조1922억원에 달해 KDB생명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 투입을 감내할 수 있는 기반으로 꼽힌다.
결국 KDB생명 인수의 성패는 보험사 자체의 단기 실적보다 증권·운용·보험을 연결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초기 자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장기자금을 확보한 만큼, 향후 그룹 계열사 간 투자와 자금 운용에서 어느 정도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느냐가 핵심 과제로 남았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