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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2022년 최악의 투자자산 순위는?

기사입력 : 2022년12월23일 13:26

최종수정 : 2022년12월23일 19:43

2022년 주요 투자자산 대부분 마이너스
의외의 1등 인도주식, 금과 WTI원유 기회? 글쎄
한국 아파트 가격 폭락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2022년 최악 투자자산은 비트코인·이더리움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2022년의 자산시장을 되돌아보면 상당히 어렵고 힘든 한 해였다. 전년도인 2021년 말에 국내외 유명 전문가들이 주장했던 낙관적인 2022년의 자산시장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 주식, 채권, 부동산, 경제 전문가 모두 가릴 것 없이 대부분 완전히 틀린 전망들을 남발했다. 전문가들의 말을 듣고 투자전략을 수립해 실행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지금 심각한 손실에 직면해 있다.

전망이 빗나간 가장 큰 이유는 예기치 못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다. 전쟁의 장기화, 이로 인한 원유와 곡물 가격의 일시적 급등, 심각한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금리 급등 영향으로 전 세계 주요 자산 가격의 폭락이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강세를 불러왔고 이로 인한 자국 통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전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이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뿐 아니라 부동산시장에도 심각한 타격을 줬다. 2023년의 재테크 전략을 짜기 전에 먼저 2022년의 자산시장 흐름을 복습해 현명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보자.

 

2022년의 주요 자산 수익률 표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주요 국가 증시들이 심각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11월 말 기준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건 인도 센섹스 지수와 WTI원유 지수밖에 없다. 특히 하락폭이 심했던 자산군은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과 한국 코스닥 지수다. 가장 최악의 수익률을 보인 자산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었다.

 

◆ 우크라 전쟁이 촉발한 원자재 가격 폭등과 폭락

2022년 2월 24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은 11월 말까지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 전쟁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자산가격이 약세를 보였지만 유독 초강세를 보인 섹터가 있다. 바로 원자재 섹터다. WTI원유 선물은 연초 75달러로 출발했지만 전쟁 발발 2주 만인 3월 7일에는 130달러를 돌파했다. 연초 대비 73% 급등한 수치다.

곡물 가격 또한 폭등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2022년 1월의 곡물가격지수는 140.6포인트였다. 하지만 전쟁 발발 직후인 3월에는 170.1포인트로 무려 21% 급등하며 인플레이션에 불을 질렀다. 미국 연준은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멈추기 위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돈을 벌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WTI원유는 2022년 3월의 130달러를 정점으로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국 하향 안정화됐다. 11월 말 가격은 81달러로 연초 대비 고작 8% 상승했을 뿐이다.

3월의 최고점 대비 무려 -38% 폭락해 뒤늦게 유가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됐다. 특히 12월에 들어서면서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폭이 더 심해지고 있다. 곡물 가격 역시 3월의 최고점인 170.1포인트 대비 11월에는 -11.6% 하락한 150.4포인트를 기록하며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불리며 가끔은 원자재로도 분류되는 금 가격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연초에 1828달러로 출발했지만 11월 말에는 1789달러로 오히려 -2% 하락했다. 절대 하락률로만 따지면 다른 자산 대비 양호해 보인다. 그러나 냉정히 판단해 보면 은행 예금보다도 못한 실망스러운 수익률이다. 금 가격은 전년도인 2021년에도 -3% 하락했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금은 그리 매력적인 투자자산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은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2022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이어지는 겨울 동안 원유와 천연가스는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다시 급등할 수도 있다. 러시아를 통한 천연가스 공급이 대부분 끊긴 유럽 입장에서는 필사적으로 대안을 찾아 추운 겨울을 버텨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쟁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급등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거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참고로 10년 전인 2012년 말의 WTI원유 가격은 92달러였다. 그런데 2022년 11월 말의 81달러를 대입해 보면 10년 전보다도 오히려 -12% 하락해 있다. 원자재에 장기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 인도 수익률 탑, 선방하던 유럽과 일본 주식 12월 급락 왜?

2022년 최고의 투자자산은 인도 주식이었다. 글로벌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유일하게 인도 센섹스 지수는 연초부터 11월 말 기준 8% 상승했다. 주요 자산 중 수익률 순위 1위다. 인도 증시가 2022년에만 유독 좋았던 걸까. 코로나19 발생 직후부터 3년 연속 상승하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 주식시장이 유독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중국 코로나 봉쇄 정책의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보고 있다고 해석된다. 애플의 위탁을 받아 중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했던 폭스콘이 인도 생산공장을 큰 폭으로 늘리기로 결정하는 등 중국 비중을 줄이고 인도로 넘어가는 제조업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성에서 인도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게 인도 주식시장 강세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인도의 기준금리는 2022년 초에 4%였으나 1.9%포인트를 인상해 11월에는 5.9%의 금리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인상 속도는 미국보다 훨씬 완만하다. 달러∙루피아 환율은 연초에 1달러당 75루피아였으나 10월 한때 83루피아까지 급등하며 11% 평가절하됐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유럽의 유로화 또한 2022년 초에 1달러당 0.88유로였으나 9월에는 1.04달러까지 급등하며 연초 대비 -18% 평가절하됐다. 다행히 11월 말에는 다시 0.96달러까지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유럽의 주가지수도 상대적으로 선방한 편이다.

유럽의 주요 종목 50개를 지수화한 유로스톡50 지수는 2022년 초 대비 11월 말 기준 -8%의 한 자릿 수 하락에 그쳤다. LVMH(루이비통) 같은 럭셔리 종목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관광객들의 유럽 방문이 증가하며 유로존 경기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

문제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가 10월에 10.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에너지 가격 폭등에 따른 가파른 인플레이션으로 유럽 주요 국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러시아에서 공급되는 가스가 거의 끊긴 올겨울을 어떻게 잘 넘기느냐가 최대 과제다.

유럽 인플레이션의 향방이 향후 유럽 증시를 예측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연초의 제로금리에서 연말에 2.5%까지 인상한 상황이다. 잘 버티던 유럽증시는 12월에 0.5%포인트 금리인상 결정 후 조정폭이 커졌다. 2023년에도 추가적으로 0.5%포인트의 추가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험난한 2023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12월 중순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했다. 그 여파로 2022년 초에 1달러당 115엔이었던 달러∙엔 환율은 10월 한때 147엔까지 급등하며 연초 대비 -28% 평가절하됐다. 11월 말에는 다소 안정돼 137엔까지 하락했다. 그런데 환율 약세가 주식시장에 꼭 나쁜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해 니케이225 지수가 연초 대비 11월 말 기준 -3%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엔화 약세로 수입물가가 급등해 일본의 2022년 10월 소비자물가는 40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3.6%를 기록했다.

이런 유례없는 물가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일본 중앙은행은 12월 20일에 장기금리 변동폭을 0.25%에서 0.50%로 확대해 사실상 금리인상의 효과를 발휘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일본 소비자들의 물가상승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발표 당일에 일본 엔화는 급등했고 일본 수출기업 주가는 급락했다. 일본의 긴축기조가 장기화된다면 일본 증시는 2023년에도 쉽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부진 지속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 부동산 침체,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위한 통제 강화 등 여러 가지 악재로 2022년 내내 부진한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달러∙위안화 환율은 2022년 초에 1달러당 6.36위안이었으나 10월 한때 7.30위안까지 급등하며 연초 대비 15% 절하됐다. 11월 말에는 7.08위안까지 하락하며 다소 안정을 찾았다.

중국 증시를 대표하는 상하이종합지수는 2022년 초 대비 11월 말 기준 -13%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에서는 ELS의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홍콩H지수 또한 2022년 초 대비 11월 말 기준 -23% 하락하며 투자자들에게 공포를 안겨줬다.

특히 한국의 ELS 투자자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홍콩H지수가 2022년 10월에 일시적으로 5000포인트가 붕괴되며 연초 대비 -40% 폭락한 4919포인트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ELS 투자자들은 낙인(Knock-in) 발생으로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 투자자들에게 중국 주식시장은 배신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15년 전에 한국에서 크게 유행했던 차이나펀드에 가입했던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아픈 상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2007년에 상하이종합지수가 6000포인트까지 치솟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절반 수준인 3000포인트 내외로 움직이며 부진한 상황이다. 홍콩H지수는 한술 더 떠 비슷한 시기에 2만포인트까지 치솟은 후 현재는 6400포인트로 여전히 최고점 대비 하락률이 무려 -70%에 육박하고 있다.

2007년 이후에도 중국 주식은 몇 번의 폭락이 반복돼 이에 실망한 한국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선호도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반전 가능성도 엿보인다. 2023년에는 중국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유는 제로코로나 정책이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변화하고 있고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마무리한 중국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 한국 아파트 매매 가격 두 자릿수 폭락

한국 사람들이 보유한 자산의 70% 이상은 부동산이다. 따라서 부동산 가격의 변화는 한국인의 순재산 가치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감정원의 발표에 따르면 2022년에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9월 말 기준으로 -7.1% 하락했다. 4분기에도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2022년 말 기준으로는 두 자릿수 넘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통계수치는 상승할 때나 하락할 때나 실제 시장상황보다 뒤늦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지난 수년간 아파트 가격이 폭등했던 이유는 복합적이다. 0.5%에 불과했던 기준금리, 코로나19로 엄청나게 풀린 유동성, 글로벌 부동산시장의 동반 호황, 부동산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심리와 자금 쏠림, 규제가 오히려 매물을 제한했던 여러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부동산시장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 8년간의 상승 파티는 끝났고 이제 하락 전환이 명백해졌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으로 방향을 확실히 잡고 나면 단시간 내에 다시 급반등한 과거 사례는 없다. 부동산은 주식과 달리 뱡향성이 상당 기간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투자한 투자자들은 위험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부동산은 절대가격 자체가 높고 주거 와도 연관돼 한국인들의 1호 재산목록이다. 따라서 부동산 가격이 장기간 하락할 경우 연관산업 비중이 높은 한국의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 2022년 최악의 투자자산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2022년 최악의 투자자산은 압도적인 수익률 격차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차지했다. 연초에 설레는 마음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지금 큰 고통 속에 빠져 있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11월 말에 -63% 폭락한 1만7169달러, 이더리움은 -65% 폭락한 1296달러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만약 1억원을 투자했다면 6000만원 이상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문제는 12월 들어서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암호화폐의 경우 전체 시장의 40% 점유율을 가진 비트코인이 인덱스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대장 격인 비트코인의 추락은 암호화폐 생태계 전체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암호화폐의 하락 원인은 역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파른 금리 인상 영향이 제일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밖에도 2022년에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신뢰를 망가뜨리는 심각한 사건들이 줄줄이 이어진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먼저 5월에 글로벌 시총 10위권이었던 루나-테라 코인이 사기 의혹까지 받으며 붕괴됐다. 루나(LUNA) 코인은 단숨에 99.9%가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소중한 투자금은 휴지조각이 됐다. 이 여파로 디파이 플랫폼인 '셀시우스'와 대형 헤지펀드인 '쓰리애로우 캐피탈'도 파산했다.

11월에는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이어 세계 3위로 평가받는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은 극도로 심각해졌다. FTX와 연관된 수많은 암호화폐 관련 업체들의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추가로 파산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월에는 한국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 코인이 업비트 등 한국 4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면서 또 한 번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는 상황이 발생했다. 글로벌 코인들에 비하면 위믹스의 시장 영향력은 작은 편이지만 한국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 것이 문제다.

이런 여러 악재들로 인해 업계 전문가들 중 상당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추가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한국 사람들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금융정보분석원에 따르면 한국의 암호화폐 투자자는 690만명에 달한다. 

 한국의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022년 6월 말 기준 23조원으로 2021년 말의 55조원에 비하면 무려 -58% 쪼그라든 규모다. 이 중 비트코인은 3조8000억원, 이더리움은 2조900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주식투자 규모나 해외주식투자 규모에 비하면 암호화폐 보유금액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특히 전체 투자자의 73%인 505만명이 100만원 미만의 소액 보유자다. 따라서 100만원 이상의 암호화폐를 보유한 투자자 수는 185만명으로 대폭 줄어든다.

문제는 55조였던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불과 반년 만에 32조원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현재는 23조원이라는 사실이다. 이익실현 후 시장을 떠난 소수의 투자자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시장에 남아 고통받고 있다. 심지어 조사기준일인 2022년6월말 이후에도 12월까지 계속해서 암호화폐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악몽 같은 2022년을 보낸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과연 2023년에는 손실을 회복할 수 있을까. 690만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음편에서 계속…  2022년 동학∙서학개미 폭망, 2023년 대박 투자는?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촬영·편집 : 이승주 / 그래픽 : 조현아)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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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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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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