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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① MS, 연속 대형 M&A로 1위 애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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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소를 샀으면 팔지 마소?
올해 한국 투자자 MS 매수 급증
'링크드인' 인수의 핵심은 사용자수
'깃 허브' 인수로 개발자 기술 싹쓸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세계 각국 반발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인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떤 이미지일까? 과거 윈도우와 MS오피스 시리즈로 IT시장을 독점했던 제왕의 이미지도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은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엔비디아, 테슬라 등 강력한 신흥 IT강자들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이렇게 역동적인 IT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큰 실수를 했다. PC시장 운용체제 독점에 취해 2007년의 스마트폰 출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뺏기며 굴뚝기업(전통산업) 이미지로 전락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진입에 실패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동안 안정적으로 성장해 왔다. 워낙 강력한 윈도우와 MS오피스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매출과 배당이 꾸준했다.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큰 불만이 없는 회사였다. 또 2014년부터 구세주인 사티아 나델라 CEO가 회사를 이끌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통해 화려하게 제2의 도약을 이뤄냈다.

그런데 조용한 주식이라는 평가를 받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주식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오픈AI의 챗 GPT 관련 뉴스 덕분이다. 안정적인 성장과 배당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던 마이크로소프트였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을 확신하는 성장주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뜨거운 주식으로 변신하는 중이다.  

 

◆ 빌 게이츠와 사티아 나델라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무형의 소프트웨어인 MS-DOS를 판매 해 떼돈을 벌었던 천재적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이미 오래전에 은퇴했다. 이제 빌 게이츠는 MS의 실적 발표장에서는 볼 수 없다. 대신 환경이나 전염병 등 인류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나 접할 수 있다. 그는 또 농지투자의 끝판 왕이기도 하다. 미국 농지 중 상당량을 빌 게이츠가 보유하고 있다. 인류의 미래 식량에 대한 걱정도 남다르다.

이렇게 걱정이 많은 빌 게이츠지만 본인이 창업한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은 도대체 볼 수가 없다. 전혀 걱정이 없어 보인다. 돈에 진심인 빌 게이츠는 어찌 이리도 마음 편하게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든든한 후임 CEO인 사티아 나델라 덕분이다.

사티아 나델라는 인도 출신의 클라우드 전문가다. 클라우드 애저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약을 이뤄낸 입지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CEO를 맡은 뒤 마이크로소프트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사티아 나델라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다시 1위 회사로 만들고 싶어한다. 이런 제3의 도약을 이끌어 내기 위해 그는 생성형 인공지능과 검색시장, 게임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밀한 전략을 통해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빌게이츠의 성공적인 은퇴생활은 미국의 다른 빅테크 기업 창업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아마존의 베조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도 그를 모방해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긴 후 편안하게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다. '브린'과 '페이지'는 둘 다 73년생이라 이제 고작 50살인데 이미 2019년에 은퇴했다.

그 만큼 구글의 후임 CEO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이 고려된 듯하다. 구글의 현재 CEO인 '순다르 피차이'도 그동안 구글을 잘 이끌어 왔다. 하지만 최근 3,000억원의 높은 연봉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애플의 경우 CEO의 은퇴가 아니라 불세출의 천재 스티브 잡스의 사망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팀 쿡이 CEO를 물려받았다. 팀 쿡 역시 눈부시게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 마소를 샀으면 팔지 마소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미지는 믿음 그 자체다. 격동의 미국 주식 시장에서 일시적으로는 시가총액 순위 10위까지도 밀려난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기간동안 1위와 2위를 넘나들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또 어김없이 지급되는 배당금도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난 10년간 주가차트는 경이롭다. 2012년말 22달러였던 주가는 작년에 큰 폭의 조정을 거쳤음에도 2023년4월말에는 300달러를 돌파했다. 10년간 13배가 넘게 오른 셈이다. 오죽하면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마소를 샀으면 팔지 마소"라는 농담까지 나왔을까? 또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20% 이상 조정 받았다면 절호의 매수기회라는 의견도 많다. 과거 주가를 살펴보면 대부분 -20% 조정 후 반등했던 경험 때문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력 매출은 윈도우와 MS오피스 시리즈(엑셀, 파워포인트, 워드)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PC시대가 끝나면서 이런 주력모델의 매출 성장률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 운용체제 시장 진입에 실패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내놓은 모델이 바로 오피스365(현 마이크로소프트365)였다.

오피스 365는 대표적인 구독형 모델로 정체된 마이크로소프트 매출을 증대시켜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나온 게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다. 이 회심의 역작인 '애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냈고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 배당주냐 성장주냐 MS의 정체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의 시가 배당률은 연간 약 0.8%~1% 내외 수준이다. 다른 배당주들과 비교하면 높은 배당수익률은 아니다. 그럼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당당하게 배당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이유가 뭘까? 첫번째 이유는 회사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두번째 이유는 사실 시가 배당률이 1%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낮은 이유가 꼭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제라고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현금흐름이 소중한 은퇴자들 사이에서 특히 마이크로스트 주식은 인기가 많다. 그리고 매년 배당금을 올려주고 있다. 2022년 12월 8일에도 기존 0.62달러에서 0.68달러로 10%포인트 배당금을 인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가 배당율이 높지 않은 이유는 그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매년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2022년도에 시가 배당률이 오랜만에 1%를 넘긴 이유 역시 2022년도에 주가가 부진했던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배당금은 더 증가하는 데 주가 상승으로 인해 시가 배당률이 낮아지는 현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잘못이 아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 주주들 중에는 공격적인 성향보다 어느 정도 보장된 성장성과 꾸준한 배당금에 매료돼 2마리 토끼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다른 종목보다 많은 편이다.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 올해 한국 투자자 MS 매수 급증

미국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주식은 애플이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이고 테슬라는 5위권 밖이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미국주식 선호도는 미국 시가총액 순위와 크게 다르다. 한국인들이 보유중인 미국 주식 1위는 압도적인 격차로 테슬라다. 보유금액이 무려 14조1천억원이다. 2위를 기록한 애플의 6조1천억보다 무려 8조원이 더 많은 수치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5위를 기록해 실제 미국에서의 시가총액 순위보다는 훨씬 인기가 없는 편이다.

 

그런데 2023년 1분기부터 분위기가 좀 바뀌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챗 GPT를 자사의 검색엔진 '빙'이나 '마이크로소프트365'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이런 이유로 한국인들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매수금액에 눈에 띄게 증가했다.

최근 한국인들의 해외주식 투자 트렌드는 3배 레버리지의 전성시대다. 그래서 1분기에 해외주식 순매수 1위를 기록한 종목은 20년 이상의 미국국채에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배 ETF'다. 순매수 3위도 나스닥 지수에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테슬라는 당당히 순매수 금액 2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한국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의외로 한 동안 인기가 없었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에도 1분기에만 무려 2,13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당당히 순매수 4위를 기록했다. 챗 GPT의 나비효과로 마이크로소프트도 새롭게 한국인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M&A에 진심인 나델라의 큰 그림은?

빅테크 회사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어떤 부분을 확인해 봐야 할까? 바로 해당 회사의 실제 M&A 리스트를 살펴보면 된다. M&A에는 막대한 돈이 투자된다. 회사가 막대한 현금을 들여 진행하는 M&A라는 중대 의사결정을 대충하는 경우도 있을까? 규모가 큰 M&A 일수록 인수 회사의 진심이 담겨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해 앞으로의 회사 방향성을 알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과연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욕심 많은 CEO 사티아 나델라는 2014년에 취임 후 다양하고 굵직한 인수합병을 진행해 왔다. 사티아 나델라가 CEO로 취임한 뒤 진행된 굵직한 M&A 건수만 살펴봐도 무려 7개다. 그 중 대표적인 기업들을 살펴보자. 링크드인,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 깃 허브 등 해외 기업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처음 들어보는 회사들도 즐비하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력이 뛰어난 '오픈AI'의 경우 M&A는 아니지만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MS가 인수한 회사들의 현재 실적은 대부분 양호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몇 년간 M&A 전략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런 M&A 리스트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역시 게임 회사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에 스웨덴 게임회사 '모장'을 3조원(25억달러)에 인수했다. 2020년에는 게임회사 제니맥스 미디어를 9조원(75억달러)에 인수했다.

그리고 2022년에는 무려 82조원(687억달러)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했다. 게임회사 인수에 투자되는 자금 규모가 무시무시하다. 하지만 MS 입장에서는 아쉽게도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건은 미국, 유럽, 영국, 중국 등에서 독과점 심사를 진행 중이라 아직 최종적으로는 인수가 확정되지 않았다. 인수 무산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세계 각 국 반발

과거에 사티아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에 올인하는 기업이다"라고 발언하며 게임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의 말은 진심일까? 마이크로소프트의 그간 게임시장에 대한 움직임을 관찰해 보면 진심임을 알 수 있다. 사티아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상 최대 규모의 M&A로 주목받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왜 그렇게도 거금을 주고서라도 인수하고 싶어 하는 걸까?

게임은 크게 PC게임, 콘솔 게임, 모바일 게임으로 분류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X박스 게임 패스'는 월 7,900원으로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모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 판 넷플릭스인 셈이다. 당연히 구독형 서비스의 핵심은 게임 콘텐츠 확보다. 하지만 그 동안은 욕심만큼 킬러 게임을 확보하지 못해 왔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진심이듯이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게임 콘텐츠 확보에 진심이다.

그런데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손에 넣게 되면 콘솔게임에서는 단숨에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손에 넣게 된다. PC게임에서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시리즈',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워 크래프트 시리즈', '오버워치' 등 한국에서도 유명한 막강한 게임IP를 가져오게 된다. 마지막으로 미약한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도 킹의 '캔디 크러쉬'를 확보해 단숨에 엄청난 사용자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2022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9조7천억원(81억달러), 영업이익은 3조7천억원(31억달러)이다. 양호한 편이지만 인상적이진 않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겸손한 3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이 중요한 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콕 찍은 이유는 실적 때문이 아니다. 월간 사용자수가 더 중요했다.

 

2022년말 기준 액티비전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1억1,100만명, 블리자드는 4,500만명, 킹은 2억3,300만명이다. 다 합치면 무려 3억8,900만명의 압도적인 사용자수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2022년 기준 X박스 게임패스 구독자수는 2천5백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번 인수합병이 성공한다면 그 상승작용으로 'X박스'의 구독자 수까지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한국은 PC로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콘솔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 콘솔게임의 양대 산맥은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후 콘솔게임의 넘버원인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다른 콘솔 회사에는 제공하지 않고 독점해 버리면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 사용자수는 급감할 수 있다.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일본 소니의 저항이 격렬한 이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반독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후에도 다른 콘솔 회사들에게 '콜오브 듀티 시리즈'의 10년 이상 판매를 보장하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MS를 제외한 그 어떤 회사도 MS가 실제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손에 넣는 걸 바라지 않는다. 이는 각 국의 반독점 감독기관 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3년4월26일(현지시간) 영국의 경쟁시장국(CMA)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게임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것이라며 M&A 승인 거부를 발표했다. MS가 이번 합병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점이 승인 거부의 이유였다. MS는 강력히 반발하며 소송을 준비 중이다.

영국 외에 미국, 유럽, 일본, 중국, 한국 등에서도 계속 반독점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 인수합병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워낙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이라 최종적으로 합병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어렵다. 만약 최종적으로 이번 M&A가 실패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무려 3조6천억원(30억달러)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

그런데 사티아 나델라는 왜 게임산업에 진심일까? MS가 진입에 실패한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의 매출액 중 상당수가 게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무려 30%의 앱 장터 수수료를 손 쉽게 가져가는 것을 보며 오래전부터 칼을 갈아 온 것으로 보인다. 게임시장은 마진도 높고 매출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게임패스'라는 플랫폼이 강해지려면 초기에는 게임 콘텐츠를 대거 확보해야 한다. 이후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통해 충분한 사용자수가 확보되면 자연스럽게 플랫폼도 강해진다. 이는 모든 플랫폼 비즈니스의 공통된 공식이다. 사티아 나델라는 게임플랫폼으로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게임매출을 뺏아 오겠다는 심산이다.

더 장기적으로는 X박스가 필요 없는 스트리밍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 자기 파괴의 전형적인 방식이다. 스트리밍 게임은 클라우드 애저 위에서 돌아가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스트리밍 게임은 사용자 경험이 좋지 않다. 5G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돌리기 위한 통신 환경은 여전히 열악이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은 다운로드 시장이 대세일 듯하다.

게임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최근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챗 GPT를 활용할 경우 게임 개발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 AI'에 이미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최첨단 AI 기술을 공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다. 당장 게임사업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해 높은 품질의 게임을 빠른 시간안에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어 내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크다. 

 

◆ '링크드인' 인수의 핵심은 사용자수

마이크로소프는 2016년에 31조원(262억달러)에 전격적으로 링크드인을 인수했다. 그 당시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M&A로 기록됐다. 링크드인은 세계 최대의 '구인∙구직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링크드인'과 한국의 전통적인 구인구직 플랫폼인 잡코리아, 사람인, 인크루트와의 차이점은 뭘까? 링크드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이 추가돼 있다는 점이다.

링크드인 회원들은 지인들과 '1촌'을 맺을 수 있고 재직중인 회사, 출신학교, 대외활동 등 취업에 유리한 모든 정보를 자신의 공간에 등록할 수 있다. 한마디로 요약 이력서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와 링크드인의 비즈니스와는 거의 관련이 없어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링크드인을 인수한 걸까?

마이크로소프트가 노린 건 인수 당시인 2016년 기준 4억명이 넘는 막대한 링크드인 사용자수다. 결과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링크드인 인수는 성공적이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사용자수는 인수당시의 2배인 8억명이 넘기 때문이다. MS의 기술력과 링크드인의 플랫폼이 결합되면서 다양한 수익창출이 가능한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MS의 행보는 B2B(기업간 거래) 시장의 장악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구인구직 시장에는 개인들도 많지만 구직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도 많기 때문이다.

◆ '깃허브' 인수로 개발자 기술 싹쓸이

컴퓨터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깃 허브'라는 회사는 완전히 낯설다. 깃 허브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오픈 소스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오픈 소스'란 누구나 볼 수 있는 형태로 프로그램을 노출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깃허브는 '개발자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소스 코드 공개 저장소'이기도 하다. 또 개발자들에게 코드 작성에 필요한 여러가지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에 9조원(75억 달러)이라는 거금을 주고 깃허브를 인수했다. 이번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노린 건 사용자수다. 2018년 인수 당시의 깃허브 사용자수는 2,800만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4년 뒤인 2022년에는 깃 허브를 이용하는 전 세계 개발자수가 9,400만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깃 허브 인수를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했던 건 뭘까? 바로 인건비가 비싼 인간 개발자 대신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프로그래밍 코드를 설계하는 서비스를 내 놓는 게 목적이었다. MS가 내 놓은 '생성형 인공지능 프로그래밍'은 2022년에 100만명의 베타 사용자들을 통해 무사히 테스트를 마쳤다.

이후 2023년에 '깃허브 코파일럿'이라는 기업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용자당 이용료는 월 19달러(약 23,000원)다. 이렇게 신속하게 생성형 AI 프로그래밍 도구를 출시할 수 있게 된 이유는 깃허브의 방대한 코드 데이터 덕분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고도화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는 작업들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뉘앙스 커뮤니케이션' 인수로 의료분야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에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를 24조원(197억달러)에 전격 인수했다. 액티브 블리자드, 링크드인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곳일까? 의료 분야의 인공지능 서비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다. 특히 음성 인식과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 강점이 있다. 애플이 시리를 개발할 때도 협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먹거리인 헬스케어 시장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인공지능 기술을 의료 현장에 도입하려는 큰 그림을 그려 왔다. 그런 측면에서 의료 분야에 집중해온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의 인수를 통해 방대한 의료데이터를 확보해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이다.  

미국의 병원 중 70% 이상이 '뉘앙스'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오픈AI의 챗 GPT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되면 향후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기술력까지 합쳐지면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의 헬스케어 솔루션은 획기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살펴본 마이크로소프트의 M&A 방향성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 사티아 나델라 CEO는 게임산업, 인공지능, 의료산업, 검색광고 등에 관심이 많다. 또 많은 사용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을 선호해 왔다. 그 동안의 이런 마이크로소프트 M&A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투자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밝은 미래를 낙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②편에서 계속… ②MS,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영상미디어부 (촬영·편집 : 조현아)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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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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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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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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