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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① MS, 연속 대형 M&A로 1위 애플 잡는다?

기사입력 : 2023년05월01일 12:24

최종수정 : 2023년05월15일 08:02

마소를 샀으면 팔지 마소?
올해 한국 투자자 MS 매수 급증
'링크드인' 인수의 핵심은 사용자수
'깃 허브' 인수로 개발자 기술 싹쓸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세계 각국 반발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인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떤 이미지일까? 과거 윈도우와 MS오피스 시리즈로 IT시장을 독점했던 제왕의 이미지도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은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엔비디아, 테슬라 등 강력한 신흥 IT강자들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이렇게 역동적인 IT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큰 실수를 했다. PC시장 운용체제 독점에 취해 2007년의 스마트폰 출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뺏기며 굴뚝기업(전통산업) 이미지로 전락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진입에 실패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동안 안정적으로 성장해 왔다. 워낙 강력한 윈도우와 MS오피스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매출과 배당이 꾸준했다.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큰 불만이 없는 회사였다. 또 2014년부터 구세주인 사티아 나델라 CEO가 회사를 이끌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통해 화려하게 제2의 도약을 이뤄냈다.

그런데 조용한 주식이라는 평가를 받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주식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오픈AI의 챗 GPT 관련 뉴스 덕분이다. 안정적인 성장과 배당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던 마이크로소프트였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을 확신하는 성장주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뜨거운 주식으로 변신하는 중이다.  

 

◆ 빌 게이츠와 사티아 나델라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무형의 소프트웨어인 MS-DOS를 판매 해 떼돈을 벌었던 천재적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이미 오래전에 은퇴했다. 이제 빌 게이츠는 MS의 실적 발표장에서는 볼 수 없다. 대신 환경이나 전염병 등 인류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나 접할 수 있다. 그는 또 농지투자의 끝판 왕이기도 하다. 미국 농지 중 상당량을 빌 게이츠가 보유하고 있다. 인류의 미래 식량에 대한 걱정도 남다르다.

이렇게 걱정이 많은 빌 게이츠지만 본인이 창업한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은 도대체 볼 수가 없다. 전혀 걱정이 없어 보인다. 돈에 진심인 빌 게이츠는 어찌 이리도 마음 편하게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든든한 후임 CEO인 사티아 나델라 덕분이다.

사티아 나델라는 인도 출신의 클라우드 전문가다. 클라우드 애저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약을 이뤄낸 입지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CEO를 맡은 뒤 마이크로소프트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사티아 나델라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다시 1위 회사로 만들고 싶어한다. 이런 제3의 도약을 이끌어 내기 위해 그는 생성형 인공지능과 검색시장, 게임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밀한 전략을 통해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빌게이츠의 성공적인 은퇴생활은 미국의 다른 빅테크 기업 창업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아마존의 베조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도 그를 모방해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긴 후 편안하게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다. '브린'과 '페이지'는 둘 다 73년생이라 이제 고작 50살인데 이미 2019년에 은퇴했다.

그 만큼 구글의 후임 CEO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이 고려된 듯하다. 구글의 현재 CEO인 '순다르 피차이'도 그동안 구글을 잘 이끌어 왔다. 하지만 최근 3,000억원의 높은 연봉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애플의 경우 CEO의 은퇴가 아니라 불세출의 천재 스티브 잡스의 사망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팀 쿡이 CEO를 물려받았다. 팀 쿡 역시 눈부시게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 마소를 샀으면 팔지 마소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미지는 믿음 그 자체다. 격동의 미국 주식 시장에서 일시적으로는 시가총액 순위 10위까지도 밀려난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기간동안 1위와 2위를 넘나들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또 어김없이 지급되는 배당금도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난 10년간 주가차트는 경이롭다. 2012년말 22달러였던 주가는 작년에 큰 폭의 조정을 거쳤음에도 2023년4월말에는 300달러를 돌파했다. 10년간 13배가 넘게 오른 셈이다. 오죽하면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마소를 샀으면 팔지 마소"라는 농담까지 나왔을까? 또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20% 이상 조정 받았다면 절호의 매수기회라는 의견도 많다. 과거 주가를 살펴보면 대부분 -20% 조정 후 반등했던 경험 때문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력 매출은 윈도우와 MS오피스 시리즈(엑셀, 파워포인트, 워드)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PC시대가 끝나면서 이런 주력모델의 매출 성장률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 운용체제 시장 진입에 실패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내놓은 모델이 바로 오피스365(현 마이크로소프트365)였다.

오피스 365는 대표적인 구독형 모델로 정체된 마이크로소프트 매출을 증대시켜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나온 게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다. 이 회심의 역작인 '애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냈고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 배당주냐 성장주냐 MS의 정체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의 시가 배당률은 연간 약 0.8%~1% 내외 수준이다. 다른 배당주들과 비교하면 높은 배당수익률은 아니다. 그럼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당당하게 배당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이유가 뭘까? 첫번째 이유는 회사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두번째 이유는 사실 시가 배당률이 1%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낮은 이유가 꼭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제라고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현금흐름이 소중한 은퇴자들 사이에서 특히 마이크로스트 주식은 인기가 많다. 그리고 매년 배당금을 올려주고 있다. 2022년 12월 8일에도 기존 0.62달러에서 0.68달러로 10%포인트 배당금을 인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가 배당율이 높지 않은 이유는 그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매년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2022년도에 시가 배당률이 오랜만에 1%를 넘긴 이유 역시 2022년도에 주가가 부진했던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배당금은 더 증가하는 데 주가 상승으로 인해 시가 배당률이 낮아지는 현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잘못이 아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 주주들 중에는 공격적인 성향보다 어느 정도 보장된 성장성과 꾸준한 배당금에 매료돼 2마리 토끼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다른 종목보다 많은 편이다.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 올해 한국 투자자 MS 매수 급증

미국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주식은 애플이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이고 테슬라는 5위권 밖이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미국주식 선호도는 미국 시가총액 순위와 크게 다르다. 한국인들이 보유중인 미국 주식 1위는 압도적인 격차로 테슬라다. 보유금액이 무려 14조1천억원이다. 2위를 기록한 애플의 6조1천억보다 무려 8조원이 더 많은 수치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5위를 기록해 실제 미국에서의 시가총액 순위보다는 훨씬 인기가 없는 편이다.

 

그런데 2023년 1분기부터 분위기가 좀 바뀌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챗 GPT를 자사의 검색엔진 '빙'이나 '마이크로소프트365'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이런 이유로 한국인들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매수금액에 눈에 띄게 증가했다.

최근 한국인들의 해외주식 투자 트렌드는 3배 레버리지의 전성시대다. 그래서 1분기에 해외주식 순매수 1위를 기록한 종목은 20년 이상의 미국국채에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배 ETF'다. 순매수 3위도 나스닥 지수에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테슬라는 당당히 순매수 금액 2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한국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의외로 한 동안 인기가 없었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에도 1분기에만 무려 2,13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당당히 순매수 4위를 기록했다. 챗 GPT의 나비효과로 마이크로소프트도 새롭게 한국인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M&A에 진심인 나델라의 큰 그림은?

빅테크 회사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어떤 부분을 확인해 봐야 할까? 바로 해당 회사의 실제 M&A 리스트를 살펴보면 된다. M&A에는 막대한 돈이 투자된다. 회사가 막대한 현금을 들여 진행하는 M&A라는 중대 의사결정을 대충하는 경우도 있을까? 규모가 큰 M&A 일수록 인수 회사의 진심이 담겨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해 앞으로의 회사 방향성을 알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과연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욕심 많은 CEO 사티아 나델라는 2014년에 취임 후 다양하고 굵직한 인수합병을 진행해 왔다. 사티아 나델라가 CEO로 취임한 뒤 진행된 굵직한 M&A 건수만 살펴봐도 무려 7개다. 그 중 대표적인 기업들을 살펴보자. 링크드인,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 깃 허브 등 해외 기업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처음 들어보는 회사들도 즐비하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력이 뛰어난 '오픈AI'의 경우 M&A는 아니지만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MS가 인수한 회사들의 현재 실적은 대부분 양호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몇 년간 M&A 전략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런 M&A 리스트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역시 게임 회사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에 스웨덴 게임회사 '모장'을 3조원(25억달러)에 인수했다. 2020년에는 게임회사 제니맥스 미디어를 9조원(75억달러)에 인수했다.

그리고 2022년에는 무려 82조원(687억달러)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했다. 게임회사 인수에 투자되는 자금 규모가 무시무시하다. 하지만 MS 입장에서는 아쉽게도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건은 미국, 유럽, 영국, 중국 등에서 독과점 심사를 진행 중이라 아직 최종적으로는 인수가 확정되지 않았다. 인수 무산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세계 각 국 반발

과거에 사티아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에 올인하는 기업이다"라고 발언하며 게임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의 말은 진심일까? 마이크로소프트의 그간 게임시장에 대한 움직임을 관찰해 보면 진심임을 알 수 있다. 사티아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상 최대 규모의 M&A로 주목받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왜 그렇게도 거금을 주고서라도 인수하고 싶어 하는 걸까?

게임은 크게 PC게임, 콘솔 게임, 모바일 게임으로 분류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X박스 게임 패스'는 월 7,900원으로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모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 판 넷플릭스인 셈이다. 당연히 구독형 서비스의 핵심은 게임 콘텐츠 확보다. 하지만 그 동안은 욕심만큼 킬러 게임을 확보하지 못해 왔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진심이듯이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게임 콘텐츠 확보에 진심이다.

그런데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손에 넣게 되면 콘솔게임에서는 단숨에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손에 넣게 된다. PC게임에서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시리즈',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워 크래프트 시리즈', '오버워치' 등 한국에서도 유명한 막강한 게임IP를 가져오게 된다. 마지막으로 미약한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도 킹의 '캔디 크러쉬'를 확보해 단숨에 엄청난 사용자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2022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9조7천억원(81억달러), 영업이익은 3조7천억원(31억달러)이다. 양호한 편이지만 인상적이진 않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겸손한 3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이 중요한 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콕 찍은 이유는 실적 때문이 아니다. 월간 사용자수가 더 중요했다.

 

2022년말 기준 액티비전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1억1,100만명, 블리자드는 4,500만명, 킹은 2억3,300만명이다. 다 합치면 무려 3억8,900만명의 압도적인 사용자수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2022년 기준 X박스 게임패스 구독자수는 2천5백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번 인수합병이 성공한다면 그 상승작용으로 'X박스'의 구독자 수까지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한국은 PC로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콘솔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 콘솔게임의 양대 산맥은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후 콘솔게임의 넘버원인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다른 콘솔 회사에는 제공하지 않고 독점해 버리면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 사용자수는 급감할 수 있다.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일본 소니의 저항이 격렬한 이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반독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후에도 다른 콘솔 회사들에게 '콜오브 듀티 시리즈'의 10년 이상 판매를 보장하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MS를 제외한 그 어떤 회사도 MS가 실제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손에 넣는 걸 바라지 않는다. 이는 각 국의 반독점 감독기관 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3년4월26일(현지시간) 영국의 경쟁시장국(CMA)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게임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것이라며 M&A 승인 거부를 발표했다. MS가 이번 합병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점이 승인 거부의 이유였다. MS는 강력히 반발하며 소송을 준비 중이다.

영국 외에 미국, 유럽, 일본, 중국, 한국 등에서도 계속 반독점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 인수합병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워낙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이라 최종적으로 합병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어렵다. 만약 최종적으로 이번 M&A가 실패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무려 3조6천억원(30억달러)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

그런데 사티아 나델라는 왜 게임산업에 진심일까? MS가 진입에 실패한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의 매출액 중 상당수가 게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무려 30%의 앱 장터 수수료를 손 쉽게 가져가는 것을 보며 오래전부터 칼을 갈아 온 것으로 보인다. 게임시장은 마진도 높고 매출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게임패스'라는 플랫폼이 강해지려면 초기에는 게임 콘텐츠를 대거 확보해야 한다. 이후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통해 충분한 사용자수가 확보되면 자연스럽게 플랫폼도 강해진다. 이는 모든 플랫폼 비즈니스의 공통된 공식이다. 사티아 나델라는 게임플랫폼으로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게임매출을 뺏아 오겠다는 심산이다.

더 장기적으로는 X박스가 필요 없는 스트리밍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 자기 파괴의 전형적인 방식이다. 스트리밍 게임은 클라우드 애저 위에서 돌아가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스트리밍 게임은 사용자 경험이 좋지 않다. 5G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돌리기 위한 통신 환경은 여전히 열악이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은 다운로드 시장이 대세일 듯하다.

게임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최근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챗 GPT를 활용할 경우 게임 개발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 AI'에 이미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최첨단 AI 기술을 공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다. 당장 게임사업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해 높은 품질의 게임을 빠른 시간안에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어 내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크다. 

 

◆ '링크드인' 인수의 핵심은 사용자수

마이크로소프는 2016년에 31조원(262억달러)에 전격적으로 링크드인을 인수했다. 그 당시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M&A로 기록됐다. 링크드인은 세계 최대의 '구인∙구직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링크드인'과 한국의 전통적인 구인구직 플랫폼인 잡코리아, 사람인, 인크루트와의 차이점은 뭘까? 링크드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이 추가돼 있다는 점이다.

링크드인 회원들은 지인들과 '1촌'을 맺을 수 있고 재직중인 회사, 출신학교, 대외활동 등 취업에 유리한 모든 정보를 자신의 공간에 등록할 수 있다. 한마디로 요약 이력서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와 링크드인의 비즈니스와는 거의 관련이 없어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링크드인을 인수한 걸까?

마이크로소프트가 노린 건 인수 당시인 2016년 기준 4억명이 넘는 막대한 링크드인 사용자수다. 결과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링크드인 인수는 성공적이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사용자수는 인수당시의 2배인 8억명이 넘기 때문이다. MS의 기술력과 링크드인의 플랫폼이 결합되면서 다양한 수익창출이 가능한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MS의 행보는 B2B(기업간 거래) 시장의 장악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구인구직 시장에는 개인들도 많지만 구직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도 많기 때문이다.

◆ '깃허브' 인수로 개발자 기술 싹쓸이

컴퓨터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깃 허브'라는 회사는 완전히 낯설다. 깃 허브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오픈 소스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오픈 소스'란 누구나 볼 수 있는 형태로 프로그램을 노출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깃허브는 '개발자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소스 코드 공개 저장소'이기도 하다. 또 개발자들에게 코드 작성에 필요한 여러가지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에 9조원(75억 달러)이라는 거금을 주고 깃허브를 인수했다. 이번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노린 건 사용자수다. 2018년 인수 당시의 깃허브 사용자수는 2,800만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4년 뒤인 2022년에는 깃 허브를 이용하는 전 세계 개발자수가 9,400만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깃 허브 인수를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했던 건 뭘까? 바로 인건비가 비싼 인간 개발자 대신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프로그래밍 코드를 설계하는 서비스를 내 놓는 게 목적이었다. MS가 내 놓은 '생성형 인공지능 프로그래밍'은 2022년에 100만명의 베타 사용자들을 통해 무사히 테스트를 마쳤다.

이후 2023년에 '깃허브 코파일럿'이라는 기업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용자당 이용료는 월 19달러(약 23,000원)다. 이렇게 신속하게 생성형 AI 프로그래밍 도구를 출시할 수 있게 된 이유는 깃허브의 방대한 코드 데이터 덕분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고도화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는 작업들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뉘앙스 커뮤니케이션' 인수로 의료분야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에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를 24조원(197억달러)에 전격 인수했다. 액티브 블리자드, 링크드인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곳일까? 의료 분야의 인공지능 서비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다. 특히 음성 인식과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 강점이 있다. 애플이 시리를 개발할 때도 협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먹거리인 헬스케어 시장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인공지능 기술을 의료 현장에 도입하려는 큰 그림을 그려 왔다. 그런 측면에서 의료 분야에 집중해온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의 인수를 통해 방대한 의료데이터를 확보해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이다.  

미국의 병원 중 70% 이상이 '뉘앙스'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오픈AI의 챗 GPT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되면 향후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기술력까지 합쳐지면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의 헬스케어 솔루션은 획기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살펴본 마이크로소프트의 M&A 방향성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 사티아 나델라 CEO는 게임산업, 인공지능, 의료산업, 검색광고 등에 관심이 많다. 또 많은 사용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을 선호해 왔다. 그 동안의 이런 마이크로소프트 M&A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투자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밝은 미래를 낙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②편에서 계속… ②MS,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영상미디어부 (촬영·편집 : 조현아)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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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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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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