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후 휘발유 가격 18% 급등
유가 상승 영향은 3월부터 반영될 가능성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다만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향후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11일(현지 시각)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월 상승률(0.2%)보다 높아진 수치로, 로이터와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전년 동기 대비 CPI 상승률은 2.4%로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돌고 있지만 추가로 악화되지는 않았음을 의미한다.

◆ 전쟁 이후 휘발유 가격 18% 급등
하지만 최근 중동 전쟁이 에너지 가격을 자극하면서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동차 운전자 단체 AAA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말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미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4달러로 약 18% 급등했다.
국제 유가는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크게 웃돌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일부 하락했다.
또한 이번 CPI 상승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했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의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관세는 국가 비상 상황 법을 근거로 시행됐지만 이후 미 연방대법원이 위헌 판단을 내린 바 있다.
◆ 근원 물가는 비교적 안정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과 같은 수준이다.
세부 항목을 보면 CPI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고 연간 상승률은 3%를 기록했다. 특히 임대료 상승률은 0.1%에 그쳐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반면 관세 영향을 받기 쉬운 의류 가격은 1.3% 상승했다. 신차 가격은 전년 대비 0.5% 상승에 그쳤고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0.6% 올랐다. 식품 가격은 한 달 동안 0.4% 상승하며 전년 대비 3.1%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중고차 가격과 자동차 보험료 등 일부 상품 가격은 하락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했다.
◆ 유가 상승 영향은 3월부터 반영될 가능성
다만 이번 CPI 지표는 최근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기 이전 시점의 데이터라는 점에서 향후 물가 흐름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3월 이후 발표되는 물가 지표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CPI 발표에 대한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혼조세를 보였고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