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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③메타(페이스북), 세계 최대 메신저 '왓츠앱'이 '카카오'에 배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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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앱, 20억명 유저수를 활용한 수익화가 관건
말 바꿈은 필수… 광고를 안 하겠다고 했던 가요?
카카오톡의 광고기술을 배우고 인공지능을 입혀라?
페이스북 메신저도 13억명…AI 번역기술이 승부수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의 메신저앱 1위는 '카카오톡'이다. 전 국민이 쓰니 사용자수는 5천만명에 가깝다. 한국 검색 점유율 1위인 네이버는 메신저앱 시장에서 '카카오톡'에 선수를 뺏겼다. 대신 해외로 진출해 일본시장에서 1위다. 일본에서 '네이버 라인(LINE)'의 활성 사용자수는 9,500만명으로 압도적이다. 라인(LINE)은 일본 외에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 1위 매신저앱은 '텐센트'의 '위챗'이다. 사용자수 12억명으로 부동의 1위다. 미국 1위 '메신저앱'은 어디일까? 미국에서 압도적으로 점유율이 높은 메신저앱은 없지만 굳이 순위를 매긴다면 1위는 '페이스북 메신저'다. 또 젊은 층을 중심으로는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도 많이 쓰인다. 물론 왓츠앱의 점유율도 높은 편이다.

◆ '왓츠앱'마저 인수한 저커버그의 놀라운 예지력?

그렇다면 유럽시장과 남미시장 점유율 1위 '메신저앱'은 어디일까? 바로 '왓츠앱'이다. 전 세계에서 왓츠앱의 사용자수는 무려 20억명이 넘는다. 수많은 나라에서 왓츠앱이 독보적인 메신저앱으로 사용되고 있다. 왓츠앱 사용자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로 무려 5억명에 육박한다.

그런데 이렇게 유명한 '왓츠앱'도 2014년에 결국 '저커버그'가 손에 넣었다. 전도유망한 회사인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모두 M&A로 확보하다니 저커버그의 안목이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 인수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왓츠앱' 인수를 추진했다. 인수확정 2년전인 2012년부터 관심 있었던 '왓츠앱'의 CEO '얀 쿰'과 정기적인 만남을 가지며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리고 2014년 2월에 '얀 쿰'을 집으로 초대해 인수를 제안했다. 결국 페이스북(메타)은 23조원(190억달러)에 '왓츠앱'을 인수했다. 인스타그램을 1조2천억원(10억달러)이라는 헐값(?)에 산 것에 비하면 '왓츠앱'의 인수가격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페이스북은 왜 막대한 금액을 들여 '메신저앱'을 인수한 걸까? 가장 큰 이유는 메신저앱의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가입자수 증가속도가 SNS보다 빠른 건 '메신저앱'이 유일하다. 또 다른 이유는 사업 다각화다. SNS만으로는 불안하니 메신저앱까지 확보해 SNS와 메신저앱 간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승부수였다.

'왓츠앱'은 원래 1년 사용료로 0.99달러를 받는 유료 서비스였으나 2016년부터 완전 무료화했다. 페이스북 인수 당시 사용자수는 4억5천만명이었으나 지금은 20억명으로 4배 이상 껑충 뛰었다. 이번에도 마크 저커버그의 배팅은 대 성공했다. 

◆ 말 바꿈은 필수…광고를 안 하겠다고 했던 가요?

저커버그는 처음 '왓츠앱'을 인수할 때 '인스타그램'과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추가로 '왓츠앱'에서는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인수 후 일정 기간까지만' 이라는 단서를 스스로 붙였던 것 같다.

20억명의 사용자수를 확보한 '왓츠앱'을 광고 없이 영원히 운용한다는 건 돈을 버는 게 미덕인 사기업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저커버그는 인수 당시 이미 '왓츠앱'을 활용해 다양한 광고 수익모델을 만들어 낼 큰 그림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이견이 있었던 '왓츠앱'의 CEO '얀 쿰'은 페이스북에 인수된 후 4년이 지난 2018년에 '왓츠앱'을 떠났다.

'얀 쿰'이 떠난 후 저커버그는 마음 속 계획대로 왓츠앱에도 광고를 도입하려 했지만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광고도입 계획은 2020년 1월에 철회됐다. 대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과의 연동을 통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1년 1월에 '왓츠앱'은 모회사인 페이스북(메타)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을 발표했다.

이 데이터 공유에 동의하지 않는 사용자는 왓츠앱에 대한 접근 권한을 막았다. 이 논란 많은 정책으로 인해 일부 사용자가 왓츠앱을 버리고 시그널이나 텔레그램과 같은 다른 메신저앱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탈은 크지 않았고 이 정책은 궁극적으로 왓츠앱에 도움이 됐다.

어쨌든 왓츠앱이 결국 광고를 도입하지 못하고 후퇴한 건 주주들 입장에서는 무척 아쉬운 일이다. 한국의 1위 메신저앱 카카오톡도 10년전에는 "광고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는 공지를 호기롭게 올린 적이 있다. 카카오톡에는 "광고 넣을 공간이 없다"는 패기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5천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메신저앱의 서버 비용 등을 생각해보면 이런 좋은 서비스를 광고없이 무료로 운영하는 건 비현실적이다. 

◆ 세계 1위 왓츠앱, 광고는 카카오에게 배워라?

중국의 '텐센트'는 가입자 12억명이 넘는 메신저앱 '위챗'을 활용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냈다. 한국의 '카카오'도 2019년부터 카카오톡 채팅창 내 광고 삽입 등 다양한 광고전략을 개발해 광고매출을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광고형 상품은 '비즈보드(디스플레이 광고)'와 '톡 채널(메시지 광고)' 등이 있다. 

자료 : 카카오 IR (2023년4월3일)

'카카오 비즈보드'란 카카오톡 채팅을 이용할 때 채팅리스트 맨 상단에 나오는 광고판을 말한다. 아래의 화면에서 보면 맨 상단에 "로켓배송 오늘 주문 내일도착"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쿠팡 광고 부분이 바로 '비즈보드 광고판'이다. 카카오톡의 '채팅 목록 탭' 최 상단 영역에 노출되므로 광고효과가 상당히 높다. 비즈보드의 특징은 광고 단가는 높지만 대기업 중심이라 광고 건수는 적은 편이라는 점이다.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메시지 형태로 광고를 전달하는 '톡채널' 광고도 상당히 양호한 매출을 보여주고 있다. 광고주의 상품에 이미 관심이 있는 톡 채널 친구를 대상으로 광고가 진행된다. 당연히 우수한 도달율과 구매전환율을 보일 수밖에 없다. '메시지 광고'는 단가가 낮은 대신 광고 빈도수는 '비즈보드' 광고보다 훨씬 더 높은 게 특징이다.

카카오는 광고 외에도 거래형 상품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상대방의 집 주소를 몰라도 카카오톡으로 손쉽게 선물할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취급 상품을 명품 영역으로 확장해 선물 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자료 : 카카오 IR (2023년4월3일)

또 카카오톡으로 쇼핑할 수 있는 '톡스토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인 '그립', 여성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인 '지그재그'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카카오의 '유료 이모티콘'과 '카카오 프렌즈'의 '굿즈' 사업도 사용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카카오의 지속적인 주가하락으로 카카오 주주들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하지만 카카오톡을 활용해 다양한 광고 전략과 수익모델을 계속 개발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분명한 건 '왓츠앱' 입장에서는 꼭 배워야 할만한 좋은 전략들이라는 점이다. 이런 훌륭한 광고 수익모델을 스스로 포기하는 건 좋은 기업의 자세가 아니다.

◆ 왓츠앱은 어떻게 돈을 벌까?

왓츠앱의 사용자수는 무려 20억명이 넘는다. 이 엄청난 사용자수를 얼마나 잘 활용해 수익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가 향후 성장의 포인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왓츠앱은 카카오톡처럼 채팅리스트 상단에 광고를 넣는 광고판을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 왓츠앱은 그냥 무료로 운용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수익모델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왓츠앱의 핵심 수익모델은 '왓츠앱 비즈니스'다.

중소기업 사업가들에게 '왓츠앱 비즈니스'는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핵심 도구다. 기업들은 '왓츠앱 비즈니스'를 통해 고객들과 대화한다. 주문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한다. 또 질문에 답하고 일부 응답을 자동화해 사업에 활용한다. 마치 가상 매장과 비슷하다.

왓츠앱 입장에서 '왓츠앱 비즈니스'의 수익모델은 기업이 고객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또 메시지 광고로도 돈을 번다. 메시지형 광고는 타겟이 명확하다. 따라서 우수한 도달율과 구매전환율로 인해 광고성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 '왓츠앱 비즈니스'는 한국에서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는 카카오톡 채널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또 2021년에 '왓츠앱'이 모회사인 메타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개인정보호정책은 논란이 많았지만 결국 왓츠앱에 도움이 됐다. 이 공유 데이터를 토대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연동된 '메시지 연결 광고(Click-to-Message)'를 진행하고 있는데 효과가 뛰어나다. 광고주들의 만족도가 높아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추가로 구글플레이의 결제서비스와 유사한 '왓츠앱 페이'를 통해서도 돈을 번다. 소비자는 무료지만 판매자는 3.99%의 거래수수료를 지불하는 구조다. 마지막으로 왓츠앱은 합법적인 사용자 데이터를 API로 연결한 수익모델로 돈을 번다.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란 프로그램을 외부 서비스와 연결하기 위한 도구를 말한다.

메타는 '왓츠앱'의 공식적인 매출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간 최소 1조원(9억달러)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1조원은 메타 같이 연간 수익이 50조원을 넘나드는 빅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큰 돈이 아니다. 하지만 향후 막강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왓츠앱'은 장기적으로 다양한 광고 수익모델을 개발해 수익성을 끌어 올릴 것이다. 적정한 이윤추구는 기업의 존재 이유기도 하다.

◆ 메타의 AI 기술력, 생각보다 높다고? 카카오는?

'오픈 AI'의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가 공개된 이후 빅테크 기업들간 AI전쟁이 치열하다. '오픈AI'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자사의 검색엔진인 '빙'과 연결해 구글이 독점하고 있는 검색시장에 균열을 일으켰다. 이에 질세라 구글 또한 자사의 새로운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인 '바드'를 출시해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싸움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메타의 인공지능 기술력은 어느 정도일까? 구글만큼은 아니지만 의외로 메타의 인공지능 기술력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유가 뭘까? 메타도 아주 오래전인 2013년부터 '메타 AI'라는 인공지능 연구소를 운영해 왔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머신러닝과 AI 기술 개발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 왔다. 이를 기반으로 메타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 전쟁에 뛰어들었다.

'오픈AI'보다는 늦었지만 메타도 2023년 2월에 자사의 AI 초거대 언어모델(LLM)인 '라마(LLaMA)'를 공개했다. 물론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가 오픈AI의 챗 GPT(1,750억개)나 구글 팜(5,400억개) 보다는 훨씬 작은 650억개에 불과하다. 대신 컴퓨팅 파워를 적게 사용해 운영 측면에서의 효율성은 높다.

또 2023년 7월에는 기존 '라마'를 업그레이드 한 '라마2'도 공개했다. 구글과 달리 소스코드를 공개해 기업들도 상업적으로 자유롭게 '라마'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마저 메타와 손잡고 자사의 클라우드인 '애저'에 '라마2'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원래 무료라고 밝혔으나 이후 대형 IT 기업에게는 비용을 받겠다고 말을 살짝 바꿨다. 바람직한 방향이다.

인공지능과 관련한 메타만의 강점은 자사의 서비스에 실제로 인공지능을 도입해 실사용 능력을 끌어올린 상용화 경험이 많다는 점이다. 실제 메타의 인공지능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에게 콘텐츠와 광고를 표시하는 추천 알고리즘을 강화하는 데 활용돼 왔다.

이를 가능케 한 건 메타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디스커버리 엔진' 덕분이다. '디스커버리 엔진'은 사용자에게 보여지는 추천 콘텐츠의 양을 늘리는 개념이다. 과거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자에게 표시되는 콘텐츠는 친구, 팔로우한 페이지, 본인이 가입한 그룹에 한정됐다. 하지만 디스커버리 엔진 도입 이후에는 사용자가 팔로우하지 않은 사람이나 그룹을 추천한 비중이 20% 수준으로 증가했다.

또 메타의 인공지능 기술은 애플의 '앱 추적 투명성' 제도 도입 후 어려움을 겪어 온 메타의 '타겟 광고'를 정밀하게 업그레이드하는 데도 적극 활용됐다. 그 결과 사용자들이 메타의 앱에서 보내는 시간이 24% 증가했다. 또 구매 가능성이 높은 잠재 고객 발굴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메시지 광고'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한창이다. 광고주들의 광고 집행 업무를 자동화하는데도 인공지능이 활용된다. 메타의 최종 목표는 결국 광고주들이 광고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거다. 이런 이유로 한 동안 메타의 광고를 외면하던 광고주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메타는 또 생성형 인공지능 개발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2종류의 자체 반도체도 새로 만들어냈다. 인공지능 관련 작업 지원과 관련해서는 'MTIA' 반도체를 선보였다. 이는 AI모델을 훈련시키거나 행동을 결정하는 '추론'을 처리한다. 나머지 1종류는 동영상 처리작업을 수행하는 'MSVP' 반도체로 에너지효율을 개선한 게 특징이다. 이 반도체들은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서 제조됐다. 이런 자체 반도체는 엔비디아의 GPU보다 훨씬 저렴한 게 장점이다.

CEO인 저커버그는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 후에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로는 텍스트 생성, 인스타그램으로는 이미지와 영상 생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메타버스에 올인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으로의 태세 전환을 선언한 셈이다. 연 이은 2분기 실적도 인공지능의 놀라운 활약으로 인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보였다.

 

그렇다면 한국 카카오그룹의 인공지능 기술력은 어떨까? 카카오의 AI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은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모델인 '칼로(Karlo) 2.0'을 2023년 7월에 공개했다. '칼로 2.0'은 고화질 이미지를 3초만에 생성해주는 AI서비스다. 3억장 규모의 텍스트와 이미지 데이터 세트를 학습해 완성도가 높아졌다.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도 공개해 국내 AI생태계 발전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또 카카오는 다른 빅테크 기업 들과의 경쟁을 위해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개발했다. 바로 '코(Ko)GPT'다. '코(Ko)GPT'는 6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의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은 '코(Ko)챗GPT'다. 많은 투자자들이 카카오 AI의 기술력이 어느 수준인지 무척 궁금해하고 있다. 하지만 '코(Ko)GPT'의 공개일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카카오톡'을 활용한 광고에서는 카카오가 메타의 '왓츠앱'보다 훨씬 뛰어난 활용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인공지능 기술력에서는 카카오의 자신감이 낮아 보인다. 이는 막대한 자본력 차이로 볼 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자가 결국 세계를 지배한다. 미래에는 '인공지능 기술력'이 기업간의 승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 메신저앱 더 성장하려면? AI 번역능력은 필수

메타는 이미 30억명의 월간 사용자수를 확보한 페이스북 SNS를 운용하고 있다. 또 20억명이 사용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SNS도 운용하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들을 무섭게 빨아들이고 있는 떠오르는 SNS '스레드'도 있다. 이제 세계는 평평해졌다. 한국인의 인스타그램에 일본사람이나 미국사람이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남기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반대로 한국 사람이 영국 사람이나 프랑스 사람의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르는 일도 흔하다.

 

이렇게 온라인상에서 상호 교류가 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메신저 앱으로도 연결된다. 메타는 20억명의 사용자수를 자랑하는 '왓츠앱' 외에도 13억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메신저'까지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SNS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나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서로 1대1로 직접 소통하는 일도 많아졌다.

이럴 때 가장 아쉬운 부분은 언어적 소통 문제다. 대화 당사자가 둘 다 영어를 잘한다면 문제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소통에 애로가 있다. 전 세계의 인구수는 총 78억명이다. 이 중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수는 채 5억명도 되지 않는다. 추가로 영어를 공용어나 제2외국어로 사용하는 인구수까지 다 합쳐도 15억명을 넘지 않는다. 전 세계 인구수의 19%에 불과한 셈이다.

하지만 나머지 63억명의 영어를 못하는 세계인들도 모두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메타는 전세계인을 연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게 번역이라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 메타에게 가장 필요한 건 뛰어난 번역기술이다. 메타는 번역기술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번역에 올인 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번역 기술을 개발할 때 사용빈도가 높은 일부 언어들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메타는 다르다. 전 세계 200여개 언어를 모두 번역할 수 있는 다 언어 번역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다. 가장 큰 이유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전 세계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메타의 번역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최근의 번역기술 개발 현황을 살펴보면 기계번역(MT) 시스템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양의 텍스트 데이터 학습에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사용자수가 많지 않은 언어는 데이터 부족으로 발전속도가 느리다. 그래서 메타는 높은 인공지능 기술력을 활용해 전세계 대부분의 언어를 모두 고품질로 번역할 수 있는 NLLB-200(No Language Left Behind-200)을 새로 개발했다.

2022년에 발표된 NLLB-200은 기존 AI 연구와 번역품질을 비교했을 때 평균 44%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부 아프리카 언어의 경우 번역 성능이 70% 이상으로 향상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지금 일부 '피드'에 대해서는 번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성 측면에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제한적이다.

 

페이스북 SNS의 인기는 과거보다 확연히 떨어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사용자들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걸 딱 1개만 꼽으라면 뭐가 있을까? 바로 번역 서비스다. 전 세계인을 뛰어난 번역 기술로 모두 연결한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수 있다. 아쉽게도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엡 메신저, 인스타그램 DM의 '채팅 창'에서는 아직 제대로 된 번역기능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

만약 영어를 못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AI번역 모델을 통해 페이스북 메신저의 채팅창에서 자유롭게 소통이 가능해진다면? 페이스북의 사용자수는 획기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조만간 메타AI의 새로운 인공지능 언어모델 NLLB-200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언어의 장애 없이 의사소통이 이뤄진다면? 페이스북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④편에서 계속… ④ 메타, 애플과의 헤드셋 전쟁 진검승부… 질 걸? 왜?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촬영·편집 : 김현석 / 그래픽 : 조현아)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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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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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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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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