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 석탄 발전소용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를 상용화했다.
중국의 국영 발전업체인 화넝(華能)그룹은 간쑤성(甘肅省) 정닝(正寧) 발전소를 대상으로 이산화탄소 포집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72시간 시운전을 마친 후 25일 정식 가동에 돌입했다고 중국 과기일보가 26일 전했다.
매체는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과 장비, 시설은 모두 국산화를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CCUS(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기술이 적용됐으며, 연간 최대 15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CCUS 설비로 평가된다.
정닝 발전소 1호 발전기의 탈황 처리기에 중국이 개발한 CCUS 장치를 연결했으며, 이를 통해 90%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낸다. 포집된 이산화탄소의 순도는 99% 이상이었다. 석탄 발전소가 내뿜는 거의 대부분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내는 것이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유전 석유 회수, 그린 연료 합성, 탄산염계 건축 자재 생산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이산화탄소 포집, 압축, 저장 시설에 필요한 저에너지 소모 흡수용제, 초대형 분리탑, 초임계 이산화탄소 압축기, 대규모 지질 안전 저장 장치 등이 적용됐다.
이번 시범 프로젝트가 성공한 만큼, 중국은 해당 CCUS 설비를 중국 전역의 화력 발전소에 적용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론적으로 이번 CCUS 설비를 중국 전역의 화력 발전소로 확대시킨다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다만 CCUS 설비를 장착하는 데 막대한 초기 투자비와 유지비가 소요된다. 또한 이산화탄소 포집, 압축, 수송, 저장 과정에 상당한 전력이 소모된다.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중국은 점진적으로 석탄 화력 발전소에 CCUS 설비를 증축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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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넝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간쑤성 정닝발전소 모습 [사진=과기일보 캡처]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