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모 제럴드 포드서 작전 개시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해안경비대와 해군이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운송하던 유조선을 또다시 나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이른바 '그림자 함대(국제 사회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기만적인 수법을 동원해 석유를 몰래 운송하는 불법 유조선단) 소탕 작전의 일환이라는 지적이다.
9알 미 당국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와 해군·해병대 팀은 이날 카리브해 트리니다드 인근 국제 해역에서 유조선 '올리나(Olina)'호에 승선해 통제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는 최근 몇 주간 이어진 베네수엘라산 석유 운반 선박 단속의 일환으로, 같은 유형의 다섯 번째 나포 사례로 알려졌다.
올리나호는 과거 '미네르바 M(Minerva M)'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운송하다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선박으로,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출항한 뒤 다시 카리브해 일대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선박 정보에 따르면 이 선박은 동티모르 국기를 달고 있었으나, 미국 당국과 해운업계는 실제 국적을 숨기기 위한 위장 국기 사용 사례로 보고 있다.
미 남부사령부는 성명에서 "국토안보부와 공조해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USS Gerald R. Ford) 호에서 출발한 미군이 카리브해에서 올리나호를 나포했으며, 작전은 사고 없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노엠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올리나호 나포 사실을 확인하며 "유령선단 선박들은 허위 국적 주장 뒤에 숨을 수 없으며, 미국은 제재 위반 유조선에 대한 단속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제재 대상 유조선들이 자동식별장치(AIS) 조작과 위장 국기, 공해상 선박 간 환적 등을 통해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밀반출하며 정권에 재정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최근 미국은 벨라 1호 등 베네수엘라 및 러시아와 연계된 유조선 여러 척을 추적·나포하거나 압류 절차에 착수하는 등 제재 집행을 강화하고 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