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4' 실적 모멘텀 부각, 올해 영업이익 170조 전망도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런던시장에서 3% 넘게 급등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상 권한을 인정하지 않는 판결을 내리면서, 통상 리스크 완화 기대가 글로벌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LSE) 국제주문장(IOB)에 상장된 삼성전자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가 전 거래일보다 122달러(3.79%) 오른 33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GDR(Global Depositary Receipt)은 해외 투자자가 자국 증시에서 외국 기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다. 삼성전자 GDR은 이날 3256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3360달러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거래량은 약 2만5000주를 기록했다.
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HBM4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 실적 개선 전망이 부각되는 가운데, 관세 불확실성 완화라는 긍정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1년간 220% 넘게 상승했으며, 전날에는 역대 최고가인 19만원을 돌파하는 등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어닝 서프라이즈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주요 고객사의 수요 충족률이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1c D램과 4nm 공정을 적용한 HBM4의 성능이 시장 기대를 웃돌고 있어, 향후 HBM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의 올해 메모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160조원으로 추정,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33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배 증가한 41조원으로 예상, 이는 1분기부터 시작될 대폭적인 실적 개선이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상승 국면의 초입을 시사해 어닝 서프라이즈는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 연방대법원이 IEEPA를 근거로 한 관세 부과 권한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서, 관세 확대 우려가 일부 완화되는 분위기다. 관세가 광범위하게 적용될 경우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판결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정책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백악관은 이날 포고령을 통해 오는 24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25일 오후 2시 1분)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10%의 임시 수입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핵심 광물과 승용차, 일부 전자제품 등은 제외 대상에 포함됐지만, 향후 적용 범위와 지속 기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