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신인도 회복 신호탄 될지 주목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아르헨티나가 극심한 경제 위기 속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상환 부담을 덜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긴급 조달했던 통화 스와프 자금을 전액 상환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아르헨티나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라인을 통해 인출했던 자금을 신속하고 완전하게 상환했다"며 "이번 거래는 미국 납세자에게 수천만 달러의 이익을 안기는 '홈런'이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번 상환으로 외환안정기금(ESF) 내 아르헨티나 페소화 보유분이 전혀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은 강력한 동맹국의 안정을 지원하는 동시에 자금을 전액 회수하며 손실 없는 지원을 완수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상환된 자금은 지난해 10월 체결된 최대 200억 달러(28조 4000억 원) 규모의 환율 안정화 협정에 따른 것이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이 중 약 25억 달러(3조 6000억 원)를 실제 인출해 IMF 채무 상환과 외환시장 방어에 투입했다.
당시 협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미 내 핵심 우군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협정 직후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밀레이 대통령의 집권 여당이 승리하며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베선트 장관은 "아르헨티나가 금융시장에 성공적으로 재진입했고, 통화 및 환율 정책에서 고무적인 변화를 이뤄냈다"며 밀레이 정부의 개혁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2025년 4분기 동안 진행된 미 재무부와의 거래를 종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아르헨티나가 직면한 근본적인 과제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IMF 최대 채무국으로, 이번 상환이 대외 신인도 회복의 계기가 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부채 구조조정과 고질적인 초인플레이션 억제는 밀레이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