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알리바바가 자체 개발한 AI 칩이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 반도체인 H20에 필적하는 성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자회사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인 핑터우거(平頭哥)가 개발한 반도체가 엔비디아의 A800의 성능을 능가하며 H20과 맞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CCTV는 차이나유니콤이 지능형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해당 데이터 센터에 알리바바의 AI 칩이 납품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에 앞서 서방 매체들은 알리바바가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사용해 올해 초부터 소규모 AI 모델 훈련을 진행해 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는 일체의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아 왔다.
중국의 관영 매체가 알리바바가 개발한 AI 칩의 존재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알리바바의 AI 칩이 자체 테스트가 아닌 타사의 데이터 센터에 납품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알리바바는 내부적으로 자체 개발한 칩을 GPU(그래픽 처리 장치)가 아닌 PPU(병렬 처리 장치)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AI 병렬 연산 전용으로 제작됐음을 강조하는 브랜드 네이밍으로 해석된다.
알리바바의 PPU에는 HBM2e가 메모리로 사용됐다. 엔비디아의 H20은 HBM3를 사용하는 만큼, 메모리 측면에서 알리바바의 PPU가 H20에 비해 한 단계 아래인 것으로 분석된다. 칩 간 연결 대역폭과 인터페이스는 H20과 성능이 유사하며, 전력 소비 면에서는 H20보다 더욱 효율적이다.
다만 알리바바 PPU의 정확한 연산 성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때문에 중국 내 IT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시스템 성능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8년 팹리스 자회사인 핑터우거를 설립해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개발해 왔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에 사용할 AI 칩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
핑터우거는 이톈(倚天)710이라는 이름의 ARM 기반 서버용 CPU를 2021년 출시한 바 있다. 이어 AI 칩인 PPU가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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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알리바바 공식 홈페이지] 알리바바 기업명으로 장식된 건물 외관 모습.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