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화두 가능성 적어…실적 중심 · 금융사고 변수
올해 증권가 실적 '맑음'…대체로 연임 점치는 분위기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는 9개 증권사에서 10명의 CEO가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 증권사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되면서 1~2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 현대차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DB금융투자 등 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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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연말연초 임기 만료를 맞는 증권사 대표 10인 2019.11.20 goeun@newspim.com |
올해 증권가 CEO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보다는 '실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일 중요한 것은 실적이다. 실적이 좋은 CEO들은 교체될 이유가 없다"며 "올해는 특별히 세대교체 이슈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두 분 교체될 수는 있겠지만 연임 분위기가 짙다"며 "올해 있었던 대형 금융사고가 일부 변수가 될 수는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미래에셋·NH·IBK·현대차 : 2~3년차 CEO…연임전망 '맑음'
미래에셋대우의 최현만(58세) 수석부회장과 조웅기(55세) 부회장은 내년 3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최 수석부회장은 2016년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한 후부터 쭉 대표이사직을 맡았고, 조 부회장은 지난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233억원으로 전년대비 22% 증가해 실적 면에서도 대표의 과를 따질 여지는 적다.
정영채(55세) NH투자증권 대표는 내년 3월 1일 임기가 만료된다. 정 대표는 작년 3월에 2년 임기로 임명돼 이번에 처음으로 임기가 만료된다. 인사권은 NH금융지주에서 가지고 있으나, 임명된 이후 실적 면에서 크게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연임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가 짙다.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599억원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했다.
김영규(59세) IBK투자증권 사장은 내달 14일에 임기 만료를 맞는다. 임기 만료일이 가장 빠른 만큼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도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이다. IBK투자증권은 내달 13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 사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김 사장은 2년간 IBK투자증권의 수장을 맡았고 중소형 증권사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아 연임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짙다. IBK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45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 증가했다.
이용배(58세) 현대차증권 사장은 지난 2017년 3년 임기로 임명돼 내년 3월 16일이 만료일이다. 현대차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642억원으로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이 사장은 재임기간 중 사명변경과 실적개선 및 자본확충, 노사관계 및 기업문화 등에 관해 굵직한 성과를 거둬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있다.
◆ 교보·SK·대신·유안타·DB : 6~12년 '장수' CEO…실적은 엇갈려
교보증권과 SK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DB금융투자는 CEO들이 적게는 6년에서 많게는 12년간 재직중이다.
김해준(62세) 교보증권 대표는 2008년 6월 대표이사직을 맡아 12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내년 3월 21일 임기 만료를 맞는다. 교보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51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김신(56세) SK증권 대표는 내년 3월 16일 임기가 끝난다. 김 대표는 한 번 연임돼 내년으로 대표이사직을 맡은지 만 6년이 된다. SK증권의 누적순이익은 285억원으로, 전년보다 185% 증가했다.
나재철(59세) 대신증권 대표는 내년 3월 31일 임기가 끝나며 2012년부터 8년간 CEO를 맡았다. 서명석(58세) 유안타증권 사장은 내년 3월 23일에 임기가 만료되며 2014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6년간 자리를 지켰다. 고원종(61세) DB금융투자 대표이사는 내년 3월 24일이 임기만료일이며 2010년부터 10년간 대표이사를 맡았다.
대신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59억원으로 전년보다 31% 감소했다. 유안타증권은 61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2.9% 감소했으며, DB금융투자는 40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 감소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