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 145만 명에게 1,776달러씩 지급 계획 발표 "워리어 배당금"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높아지는 생활비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대국민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 성과를 자찬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17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이례적으로 저녁 시간에 진행된 연설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치솟는 소비자 물가의 책임을 민주당 소속 전임 대통령에게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서두에서 "11개월 전 나는 엉망진창인 상황을 물려받았고, 지금 그것을 바로잡고 있다"면서 "나는 이 높은 물가를 낮추고 있으며, 아주 빠르게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통과자 수 감소부터 일부 상품 가격 인하에 이르기까지 올해 행정부가 거둔 성과를 폭넓게 나열했다.
이번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시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미국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생활비 부담 문제를 직접 다룰 수 있는 기회였다.
앞서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미국 성인은 33%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 재임 4년 동안 이어진 고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불확실성을 키우고 물가를 끌어올렸으며, 집권 약 1년이 지난 지금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미국인들에게 경제가 건전하다는 점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연설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역 군인 145만 명에게 1인당 1,776달러를 지급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복무 중인 장병들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워리어 배당금(Warrior Dividend)'이라 부르는 특별 지급금을 받게 될 것"이라며 "1776년 미국 건국을 기념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번 지급 계획은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해인 1776년에 맞춰 금액을 책정한 것으로, 특정 지지층에 재정적 혜택을 집중하려는 행정부의 기조와도 궤를 같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경제 성과에 대해 "A+++++"라는 최고점을 매기면서도,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남긴 문제를 해결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인선의 막바지 단계에 있다면서 "조만간 금리를 크게 낮추는 것을 믿는 새로운 연준 의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주택담보대출 상환액도 더욱 내려갈 것"이라면서 "새해 초에는 미국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주택 개혁 계획 가운데 일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보험사에 돈을 주는 대신, 국민들에게 직접 의료보험 구입 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꺼냈다.
이는 공화당이 주도한 법안이 상원에서 부결된 지 불과 일주일 만의 발언으로, 해당 법안은 연방 자금을 건강저축계좌(HSA)로 이전해 오바마케어(ACA) 가입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려는 내용이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