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부국인 중앙아시아와 전략 동맹 강화 일환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원 부국인 중앙아시아와의 전략적 동맹을 강화해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한 뒤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두 나라와의 관계는 환상적(spectacular)"이라며 "무역과 협력을 확대하고 평화를 증진하는 논의를 나눴다"고 밝혔다.
G20은 세계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국제 경제협의체로, 의장국이 비회원국을 회의에 초청하는 것은 관례다. 2026년 G20 정상회의는 플로리다주 도럴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Trump National Doral Miami)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국은 최근 전기차, 반도체, 방위산업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와 핵연료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중앙아시아 지역과의 협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자원 부국으로,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달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정상과 함께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그는 이슬람 국가로는 이례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중재한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이 협정은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주도해 이스라엘과 아랍·이슬람권 국가 간 관계 정상화를 이끌었던 대표적 외교 성과로 평가된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