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샤라 시리아 임시정부와는 무관"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작전 중 전사한 미군 장병 2명과 민간인 통역사의 유해를 맞이하는 '유해 운구식(Dignified Transfer)'에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를 찾아 지난 주말 시리아 팔미라 인근에서 전사한 아이오와 주방위군 소속 윌리엄 나다니엘 하워드(29) 하사와 에드거 브라이언 토레스-토바(25) 하사, 그리고 민간인 통역사 아야드 만수르 사카트(63)의 유해가 실린 C-17 수송기를 마중했다. 현장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 등 주요 인사와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군 예법에 따라 별도의 연설이나 음악 없이 엄숙하게 진행됐다. 성조기에 덮인 유해 운구함이 수송기에서 내려질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자세로 거수경례를 하며 예우를 갖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전 유가족들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으며, 이후 "대통령으로서 수행하는 가장 힘든 임무 중 하나"라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이번 참변은 지난 13일 시리아 중부 팔미라 인근에서 미군과 시리아 보안군이 합동 순찰 중 발생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괴한이 매복 공격을 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군 2명과 민간인 1명이 숨지고 다른 미군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IS의 비열한 테러"로 규정하고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나쁜 자들에 의해 위대한 애국자 세 명을 잃었다"며 "미국은 압도적인 힘으로 이들을 복수할 것(retaliate)"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아흐마드 알샤라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임시정부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시리아 정부가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위험한 지역에서 벌어졌다"며, 시리아 정부군이 미군과 함께 싸우고 있다는 점을 들어 양국의 협력 관계에는 변함이 없음을 시사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