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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매각 막아라" 증권가, 프랑스 파리 오피스빌딩 판매 경쟁

기사입력 : 2019년11월15일 15:09

최종수정 : 2019년11월19일 19:45

마중가·투어에크호 등 굵직한 매물 셀다운 완료 못해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증권사들이 유럽 오피스빌딩 셀다운(재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 프랑스 파리 지역 오피스 매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기존 보유물량을 판매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증권사들은 마중가타워(미래에셋대우), 투어유럽(한국투자증권), CBX타워(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투어에크호(NH투자증권), 크리스탈파크(삼성증권), 뤼미에르빌딩(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크리스탈리아(하나금융투자) 등 7개 오피스를 셀다운 중이다. 이들의 국내 펀드 설정액은 2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증권사들이 유럽 오피스빌딩 셀다운(재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2019.11.15. intherain@newspim.com

현재 가장 흥행한 건물은 삼성증권·한화증권의 뤼미에르빌딩과 한국투자증권의 투어유럽이다.

뤼미에르 빌딩은 프랑스 파리 12구에 있는 빌딩으로 총 인수금액은 1조5000억원이다. 국내 펀드 설정 규모는 3500억원으로 현재 약 90% 이상 셀다운이 완료됐다. 한국투자증권의 투어유럽은 프랑스 서부 라데팡스에 위치한 빌딩으로 총 인수금액은 3700억원이다. 국내 펀드 설정은 1735억원으로 현재 80% 이상 셀다운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크리스탈파크도 공제회와 보험사를 대상으로 대부분 셀다운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탈파크는 프랑스 부동산 투자회사 이카드(Icade)가 보유한 업무시설 단지로,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 프랑스 본사 등 4개 기업이 입주해있다. 인수금액은 총 9100억원이다. 이 중 삼성증권은 약 3800억원을 국내 펀드로 설정해 셀다운을 진행했다.

반면 국내 펀드 설정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대우 마중가 타워는 아직 재판매를 완료하지 못했다. 마중가타워는 지난 7월 펀드 설정이 완료됐으며, 규모는 4500억원 수준이다. 마중가 타워는 유럽 최대 단일 업무지구인 라데팡스의 랜드마크 건물이다. 전체 인수가액은 1조830억원에 달한다. 이중 미래에셋대우는 지분(에쿼티) 투자로 약 4500억원을 집행했고, 현지 자산운용사 아문디가 110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미래에셋 대우는 국내 우선주 2300억원, 보통주 1200억원 규모로 셀다운 중에 있으며, 국내 공제회와 연금재단 등이 투자금액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약 40% 수준으로 셀다운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NH투자증권의 투어 에크호빌딩도 셀다운을 완료하지 못했다. 투어 에크호의 국내 펀드 설정액은 2305억원이며, 우선주와 보통주로 이뤄져있다. 현재 약 20% 수준으로만 셀다운이 진행된 상태로 전해진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9월 말 건물 매입을 완료하고 지난달부터 셀다운에 돌입했다"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빌딩을 인수한 덕에 캡레이트가 높아서 기관들의 관심이 크다"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읜 투어CBX(국내 펀드 설정액 2700억원)와 하나금융투자의 크리스탈리아(국내 펀드 설정액 980억원)도 아직 셀다운이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파리 물량들이 넘쳐나면서, 웬만한 기관들은 이미 좋은 물건에 투자를 한 상태"라며 "특히 연말이 다가오면서 할당이 부족한 곳도 있어 지금 나와 있는 상품 중 연말까지 완료할 수 있는 셀다운 물량은 한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좋은 물건 위주로 먼저나가고 있고, 특히 우선주 위주로 기관들이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초가 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써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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