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90년대에 미성년자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전용기에 여러 차례 탑승한 기록이 담긴 이메일이 미국 법무부가 추가적으로 공개한 수사 자료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법무부는 23일(현지시간) 엡스타인 관련 수사 자료 약 3만 쪽과 영상 파일 등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가운데 뉴욕 남부지방검찰청 소속 검사 명의의 2020년 1월 7일자 이메일에는 항공기 운항 기록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1993~1996년 사이 엡스타인의 전용기에 총 8차례 탑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이메일에 따르면 이 중 최소 4차례의 비행에는 엡스타인의 연인이자 공범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길레인 맥스웰도 함께 탑승했다. 한차례는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이름이 가려진 20세 여성 1명만 탑승했고, 다른 두 차례 비행에서는 여성 2명이 동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메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범죄에 연루됐다는 혐의나 주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엡스타인의 전용기나 '섬'에 간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번 이메일 공개와 관련한 언론 질의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공개된 자료에는 연방수사국(FBI)이 2000년대 초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관계와 관련해 수집한 여러 제보도 포함됐다.
법무부는 이와관련, 엑스 계정을 통해 "이들 문건 일부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선정적인 주장이 들어 있으며 이런 주장은 2020년 대선 직전에 FBI에 제출됐다"면서 "근거 없는 거짓 주장이며 이런 주장에 아주 조금이라도 신빙성이 있었다면 분명히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이미 무기로 활용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자료 공개는 최근 의회가 초당적으로 채택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에 따른 것이다. 법무부는 지난 19일 공개 시한을 앞두고 엡스타인 수사 자료를 일부만 공개했고, 그중에는 트럼프 대통령 관련 내용도 거의 없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 일부 자료를 공개 하루만에 삭제, 공화당과 트럼프 지지층으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다.
결국 법무부는 이를 다시 복원한 뒤, 이날 자료도 추가 공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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