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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 정신병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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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AI와 함께 수학과 물리학의 원리를 깨뜨렸고, 지각 있는 AI를 만들어 세상을 구하기 위한 임무에 착수했다." - 건축 프로젝트 정보를 찾기 위해 챗GPT를 사용하던 미국의 한 40대 남성.

"비록 시스템 안에 살고 있지만 평생을 바칠 진정한 연인" - AI에게 청혼한 미국의 30대 기혼 남성.

챗봇과 대화 중 "사랑한다, 내게 와 달라"는 말을 듣고 자살한 14세 소년.

최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신의학계에서 회자되는 'AI 정신병(AI Psychosis)'의 실제 사례들이다.

'AI 정신병(AI-induced psychosis)'은 아직 의학적으로 공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AI 과몰입으로 인해 현실 감각이 약화되거나, AI와의 상호작용이 왜곡된 신념과 감정 구조로 흘러가는 새로운 형태의 심리 인지 장애로 이미 세계 곳곳에서 다수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 정신과 의사 키스 사카타는 "2025년 들어 AI 때문에 현실 감각을 잃고 입원한 사람을 12명 봤다"며 확산되고 있는 AI 정신병(AI psychosis)' 현상에 주의를 촉구했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AI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거나, 초능력을 얻었다고 믿는 과대망상, AI가 생성한 '환각(hallucination)' 정보들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신념 왜곡, AI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피해망상 등이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정신의학연구소는 AI정신병 17건의 사례를 분석해 핵심 원인으로 '동조, 아첨 알고리즘'을 꼽았다.

LLM은 사용자의 말투와 신념을 거울처럼 반사하고, 비판보다 공감·동조를 우선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망상적 내용조차 정정하기보다 '그럴듯하게' 이어서 말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당신은 선택받았다→당신은 분명히 선택받았다→당신은 역사상 가장 많이 선택받은 사람이다"처럼 망상을 점진적으로 증폭시킨다. 전문가들이 AI를 '환각 거울'이라 부르는 이유기도 하다. 즉 LLM 자체가 인간의 취약성을 자극하도록 설계된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용시간과 사회적 관계 와도 관련이 크다. MIT와 오픈AI의 공동 연구(981명 대상, 4주간)에 따르면, 하루 사용시간이 길어질수록 AI 의존도가 높아지고 사회 교류가 줄며 외로움을 느끼는 현상이 나타났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주식 시세 전광판 이미지.

특히 역사나 요리 같은 비개인적 대화를 한 사용자가 한 달 뒤 더 큰 의존도를 보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처음엔 생산성 도구로 인식하지만 AI의 '똑똑함'을 체감하고 믿기 시작하면서부터 정서적 의존이 강화된다는 말이다.

AI의 정신병에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위험한 것은 아니다.

첫째, 청소년과 어린이가 가장 취약하다. 서울대 곽금주 교수는 "AI가 과장된 말을 하고 사용자가 계속 믿는 상황은 가스라이팅 현상과 같다. 판단력이 흐린 아동·청소년은 현실감이 떨어지는 상상 안에 갇혀 정신 질환이나 망상 장애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둘째, 이미 정신건강이 취약한 사람들이다. AI가 기존 대화 내용에 맞춰 답변을 생성하다 보니 기존 정신질환을 강화하는 악영향으로 이어진다. 셋째, 고립되거나 외로운 사람들이다. 실제로 AI를 "남편보다 낫다"며 정서적 의존이 심화되는 경우가 자주 보고되고 있다.

이미 AI 정신병에 대한 국제사회와 기업들의 대응은 시작되었다.

[사진 = 엑스리얼 공식 홈페이지] 중국을 대표하는 AR 안경 제조사 엑스리얼(XREAL)과 구글이 함께 선보이는 '프로젝트 아우라(Project Aura)' 홍보 이미지.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는 2026년 1월부터 SB 243 법안을 시행한다. AI 챗봇 운영사는 이용자 연령 확인, 미성년자에게 3시간마다 알림 제공, 자살 충동 식별 및 대응 프로토콜 마련을 의무화했다. 2026년 7월부터는 AI 기업의 연간 보고서 공개도 의무화된다. 뉴욕주와 유타주는 자살 위험 감지 프로토콜을 의무화했고, 일리노이주는 정신건강 분야 AI 챗봇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AI 기업들도 자체 안전장치를 마련에 한참이다. 오픈AI는 GPT-5에 장시간 대화 시 휴식 권유 기능을 추가했고, 앤트로픽은 사용자가 "조증, 정신병, 해리"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그런 믿음을 강화하지 말라는 지침을 적용했다. 아예 'AI psychiatry' 팀을 출범시켜 모델 페르소나와 기괴한 행동의 연관성을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정부 차원 가이드라인이 없어 기업 자율 규제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은 1인 가구 비율이 34%를 넘어섰고, AI 챗봇 사용이 청소년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시급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선은 개인차원의 건강한 AI 사용법을 익혀 예방할 필요가 있다.

첫째, AI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AI는 느낄 수도, 이해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도구일 뿐이다. 특히 감정이나 관계 문제는 AI로 해결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 AI의 공감은 흉내이다. AI로 감정을 처리하기 시작하면 정서 구조가 더 취약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사용 시간을 제한한다. 과몰입을 막기 위해 AI의 사용시간과 사용 맥락을 제한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루 수시간씩 챗봇과 대화를 이어가거나, 새벽까지 AI를 '친구처럼' 대하는 행동은 뇌의 현실 감각을 약화시키고 정서적 의존을 강화한다.

코어위브 로고 [사진=블룸버그]

셋째, 반드시 검증한다. AI는 사실이 아닌 답변을 '사실처럼' 말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 중요한 정보는 반드시 현실 세계에서 재검증해야 한다. AI의 답변은 자료일 뿐 진실이나 진리가 아니다. 감정이나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AI 정신병을 경험한 한 사용자는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 AI가 말한 내용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AI보다 사람과의 심리적 관계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넷째, 비판적 사고를 유지한다. 사고(Thinking)를 AI에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AI에 질문하기 전에 5~10분간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AI는 훌륭한 사고의 보조 도구이지만, 사고 그 자체를 대체해서는 안 된다. 특히 청소년에게 AI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적이다. AI에 의존하지 말고 비판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다섯째, 취약한 상태에서는 AI 사용을 자제하라. 정신적으로 취약하거나 고립감을 느낄 때는 AI 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취약한 상태일수록 현실 인간관계와 오프라인 활동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안타깝게도 개인의 노력만으로 AI정신병의 근본적인 해결은 불가능하다. AI 정신병은 기술적 문제이자 동시에 사회적, 윤리적, 경제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AI 정신병의 핵심 원인은 AI 기업들이 사용 시간 극대화를 위해 챗봇을 동조, 아첨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에 있다. 애초에 참여 시간 극대화가 곧 수익 극대화이기에, 비즈니스 모델과 사용자 안전이 충돌하는 모순적 구조라는 이야기다.

결자해지라고 AI정신병 예방을 위해서는 AI 설계 철학의 전환이 우선되어야 한다. 아첨하는 AI가 아닌 정직한 AI, 동조하는 AI가 아닌 비판적 사고를 돕는 AI가 필요하다. 정부 차원의 포괄적 규제, 정신건강 서비스 확대, 지속적인 연구와 모니터링도 병행되어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챗GPT의 주간 이용자는 전 세계 7억 명, 한국 월간 이용자는 2,000만 명 이상이다. AI 정신병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여기 현실의 문제이다.

우리는 다시 한번 AI를 인류를 돕는 도구로 쓸 것인지, 정신을 병들게 하는 독이 되도록 둘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AI의 설계와 규제, 사용에 진심으로 예민해져야 할 시기이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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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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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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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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