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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내적구조와 공간의 관계 탐구해온 홍승헤,격자서 해방되니 새 세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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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로 국제갤러리서 '복선을 넘어서 II'전
25년 픽셀감옥서 탈출, 다채로운 색상,형태 구현
조명, 사운드 결합한 공간 설치작업도 선보여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우리 미술계에서 홍승혜(1959~)의 작업은 좀 특별하다. 혹자는 그의 작업을 디자인이라 보며, 또다른 혹자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분류한다. 또 혹자는 넓은 의미에서 미술이라 본다. 홍승혜처럼 디자인과 순수미술을 사뿐히 넘나드는 작가도 한두명 쯤은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홍승혜 '그림자'(왼쪽), '노란 그림자'(오른쪽). 2023. Archival pigment paint, uv print on glass. 각 50.7x40.7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이영란] 2023.03.04 art29@newspim.com

이같은 평가에 작가는 개의치 않는다. "나를 디자이너라 봐도 좋고, 미술가로 봐도 좋다"는 식이다. 그가 관심을 갖는 것은 작품의 내적 구조가 작품이 부려지는 공간과 똑 떨어지는 관계를 맺으며, 자신이 구현하고자 하는 기하학적 추상이 잘 표출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긴 했으나) 1997년부터 붓 대신 컴퓨터의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픽셀 작업을 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스스로 자초해온 25년의 '격자(그리드) 감옥'을 탈출하고, 확 달라진 새로운 작업을 내놓았다.   

홍승혜는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복선伏線을 넘어서 II(Over the Layers II)'라는 개인전을 열고 있다. 포토샵을 운용하며 간결하고 담백한 '홍승혜표 픽셀 작업'을 꾸준히 선보여왔던 그는 이번에 익숙한 포토샵 대신, 좀더 확장적인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한 다양한 신작들을 전시장에 쏟아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홍승혜 '모던 타임스' 2023, Birch plywood, acrylic latex paint, 40x90.3x6.5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기계에 대한 관심과 찰리 채플린 영화에 대한 애정이 반영된 입체작업이다. 2023.03.04 art29@newspim.com

갤러리에서 만난 작가는 "하얀 대지에 싹이 돋아나고, 자라나는 듯하는 게 좋아 컴퓨터 속 픽셀을 조합, 분해, 반복해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증식시켜왔다. 너무나 신나고, 적성에 맞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 결과 픽셀, 그리드가 내 작업의 중추를 이뤘는데 이번에 25년간의 '격자 감옥'에서 빠져나왔다"고 했다. 스스로를 영화 '쇼생크탈출' 속 주인공 앤디에 비유한 홍승혜는 "사각형 체계에서 벗어났더니 곡선이라든가 별, 구름, 동식물의 모티프가 등장하고 색채도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이 튀어나와 내게 이런 면이 있었구나 하고 놀라고 있다. 훨씬 편하고 즐겁게 작업 중이다"고 밝혔다.  

이렇듯 홍승혜에게는 방법론이 곧 작업의 내용으로 귀결된다. 그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지난 작업을 돌아보고 고찰했다. 그간의 작업을 복기하고 과거 작업을 회상하면서 다시 새로운 궤적을 쌓아가기 위한 통찰의 시간을 가진 것. 그리곤 픽셀 기반의 틀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모양새의 도형과 픽토그램을 탄생시키며 이를 평면과 입체, 설치미술로까지 변주해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국제갤러리 1관(K1) 홍승혜 개인전 '복선伏線을 넘어서 II(Over the Layers II)'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3.03.04 art29@newspim.com



국제갤러리 1관과 3관을 아우르는 작품전에서 홍승혜는 벽화에서부터 평면, 조각, 사운드, 조명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문법을 폭넓게 구현했다. 벽화는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변주하면서 회화를 실제 건축에 접목시킬 수 있어 홍승혜가 즐겨 시도하는 기법인데, 이번에 작가는 1관의 두 전시장 벽면을 활용했다.

1관의 작은 방과 큰 방을 각각 쨍한 노랑색과 파랑색으로 칠한 뒤, 한쪽 모서리를 오려내 오각형으로 만들었다. 살짝 숨구멍을 만든 셈이다. 그리곤 두 전시장을 화가 앙리 마티스에게 헌정했다. 말년에 류마톨로지가 심해져 유화작업 대신 색종이를 오려 붙이며 벽면을 장식하던 마티스의 '파피에 데쿠페'를 기리며 홍승혜는 1관의 각 공간에 밝고 경쾌한 작업들을 설치했다.

1관의 바깥쪽 공간에는 작가가 새로이 배우기 시작한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에서 다양한 툴을 활용해 새롭게 작품화한 평면 작업을 만날 수 있다. '마술봉'이란 작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 별, 꽃, 타원의 형상과 선들이 다양한 색채를 입고 마술처럼 펼쳐졌다. 마치 어린아이의 작업처럼 순정하고, 사랑스런 작업들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국제갤러리 3관(K3)에 공간 설치작업을 마치고 작품 앞에 선 작가 홍승혜. 이 작업은 저녁 해가 지면 더욱 몰입해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요일은 오후 8시까지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3.03.04 art29@newspim.com

1관 안쪽의 큰 전시실에는 평면 이미지가 입체로 확장되는 과정이 감각적으로 전개된다. 작가의 어린 시절 별명인 '홍당무'를 차용한 자화상 작품에서부터 기계에 대한 애정을 표방하는 부조작업 '모던 타임스', 하늘과 우주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별 기반의 여러 오브제까지, 발랄하게 구현된 작가의 '가슴 속 목록'들이 공간 여기저기에 흩뿌려져 있다. 이번에 홍승혜는 순수한 미술 조형물 뿐 아니라 테이블과 조명기구, 옷걸이(고비) 등 디자인과 미술의 경계를 가뿐히 넘나들며 여러 오브제들을 유희하듯 배치했다. 기다란 나무막대에 파랑, 노랑, 녹색의 별과 동그라미를 이어붙여 마치 꽃처럼 꽃은 '꽃병'은 그 유머러스한 상상력이 보는 이의 입가에 미소를 감돌게 한다. '별똥별' '시소'같은 작업도 마찬가지다.      

한편 3관에서는 1관의 두 전시실에서 소개된 모든 조형실험과 공간 배양이 총체적으로 결집되며 하나의 완결된 내러티브를 시연한다. 형형색색의 꽃과 구름으로 장식된 무대에서, 조명과 음악이 곁들여지는 가운데 픽토그램 인형들의 흥겨운 무도회가 너른 전시실 전체에서 펼쳐진다. 이 공간 설치작업은 낮 보다는 해가 진 저녁무렵에 더 몰입해 감상할 수 있다. 이에 국제갤러리는 매주 수요일은 오후 8시까지로 전시를 연장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작업을 '유기적 기하학'이라 설명해온 홍승혜는 그 표현이 내포한 모순을 오히려 적극 반기는 입장이다. 엄정한 상태인 '기하학'에 변화하는 운동조건을 칭하는 '유기적'이란 수식어는 사실 상호 배치된다. 이러한 모순을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내는 것이야말로 예술가의 본령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인간 존재야말로 모순덩어리이며, 삶에는 정답이 없기에 모순의 양 극단을 자유롭게 오가며 예기치 못한 조건들을 작업 속에 녹여내는 것에서 작가는 비로소 예술의 의의를 찾는 것이리라.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홍승혜 '조개 고비'. 고비는 선반, 옷걸이를 가리키는 순수 우리말이다. 2023. Birch plywood, acrylic latex paint, 61.5x49.3x11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이영란 기자] 2023.03.04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1939년 빅터 플레밍 감독의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가 'Somewhere Over the Rainbow'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는 무지개를 구성하는 여러 겹의 레이어를 지칭할 뿐 아니라, 노래 가사가 읊듯 '무지개 저편에 날고 있는 파랑새'를 좇는 여정의 서막이기도 하다.

홍승혜는 오랫동안 컴퓨터를 사용해 이미지들을 생산해온 탓에 '절제의 작가'로 인식돼왔다. 마치 혈관에 푸른 피가 흐를 듯하다고 할까. 물론 그는 '절대적 이미지'와 '절대적 형상'의 논리를 끝없이 탐구해왔다. 하지만 이번 작업으로 그의 작업 중심에 시가 흐르며, 따뜻한 온기와 위트가 숨쉬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에게 물었다. 훗날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냐고. 그러자 작가는 "작품 보다는 태도로 남고 싶다. 좋은 태도를 지닌 작가로 남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작업 앞에서 한없이 자유롭고, 진실된 테도의 작가로 남고 싶다는 뜻인 듯하다. 홍승혜의 국제갤러리에서의 전시는 3월19일까지(기간 중 무휴)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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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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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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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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