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에 도전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나온 점프 착지 실수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상 시상대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준환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16점, 예술점수(PCS) 87.04점을 합쳐 182.20점을 기록했으나, 감점 1점이 적용돼 최종 181.20점을 받았다.

앞서 12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92.72점을 획득했던 그는 총점 273.92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연기를 마친 19명 가운데 사토 슌(일본·274.90점)에 이어 2위에 자리했지만, 이후 경기를 펼칠 상위권 선수들의 점수를 고려하면 메달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쇼트프로그램 6위로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6조에 포함됐던 차준환은 남은 5명의 연기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이번 점수는 차준환이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196.39점)과 당시 세운 총점 최고기록(296.03점)에 미치지 못한다. 자신의 최고 경기력에는 다소 못 미친 셈이다.
차준환에게 이번 대회는 의미가 남달랐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었기 때문이다.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정성일 이후 두 번째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였다.

만 16세로 평창에 나서 15위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 싱글 최고 순위를 새로 썼던 그는, 베이징에서는 5위에 올라 또 한 번 역사를 바꿨다. 한국 피겨 선수가 올림픽에서 5위 이내에 오른 사례는 김연아 이후 차준환이 두 번째였다. 그런 만큼 이번 대회는 사상 첫 남자 싱글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가 모였던 무대였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은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였던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이어 시도한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착지가 흔들리며 빙판에 넘어지는 실수가 나왔다. 이 장면이 전체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후 차준환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정확하게 수행했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과 트리플 악셀도 무리 없이 연결했다. 스텝 시퀀스는 최고 난도인 레벨4 판정을 받으며 예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연기 후반부에는 10% 가산점이 붙는 구간에 점프를 배치했다.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과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만회에 나섰다. 다만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이후 이어진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3에 그쳤고, 트리플 플립 뒤 안무 시퀀스 역시 레벨1 판정을 받아 세부 요소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그는 플라잉 카멜 스핀,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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