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지분 최대 3.5% 확보 계획…티로우 주가 장전 9% 급등
ETF 열풍에 뒤처진 티로우, 사모·가상자산 열풍 타고 반전 모색
트럼프 행정명령 '401(k) 대체투자 허용'과 맞물려 금융사 협업 본격화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티로우프라이스(NYSE:ROW)가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S)와 손잡고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모시장 상품을 공급한다. 이 같은 소식에 4일(현지시간) 뉴욕 시장 개장 전 티로우의 주가는 9% 급등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공개시장 매입을 통해 티로우프라이스 보통주 최대 10억달러 어치(1조 3900억원)를 매입할 예정이며, 지분율은 최대 3.5%까지 늘릴 계획이다.
양사는 이를 토대로 개인 투자자, 재무설계사, 연금플랜 스폰서 및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사모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퇴직·자산관리 펀드를 공동으로 출시한다.
![]() |
뉴욕증권거래소(NYSE)내 골드만삭스 로고 |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투자와 협력은 투자자들에게 결과를 제공해온 양사의 성공 유산을 공유한다는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공·사모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해온 골드만삭스의 리더십과 티로우의 액티브 운용 전문성이 결합해, 고객들은 새로운 은퇴저축·자산증식 기회에 자신 있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티모어에 본사를 둔 티로우프라이스는 오랫동안 '액티브 운용(능동적 종목 선별 투자)'을 핵심 사업모델로 삼아왔다. 그러나 글로벌 자산운용업계의 흐름이 낮은 수수료와 분산투자가 장점인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경쟁에서 뒤처졌다.
신상품 대응이 늦어지자 투자자 자금은 대거 빠져나갔고, 회사의 펀드 수익률 역시 시장 평균을 밑돌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제 지난 5년 동안 투자자들에게 제공된 성과는 마이너스 수익률로 집계돼, 운용능력과 성장성에 의문 부호가 찍히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어왔다.
이번 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서명한 행정명령과도 궤를 같이한다. 해당 행정명령은 미국 근로자들의 대표적 퇴직연금 제도인 401(k) 플랜에 암호화폐와 사모펀드 등 그동안 접근이 제한됐던 대체투자 자산을 편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상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기관 전유물로 여겨졌던 사모시장과 가상자산 투자 기회를 열어준 셈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사들은 대체자산 시장의 문이 열리는 흐름에 발맞춰, 앞다퉈 새로운 상품 개발과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