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급된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 뛰어넘는 강북 최고 분양가
한강조망 지역 대장 아파트와 분양가 비슷...가격부담 존재
선호도 높은 입지에 대단지 프리미엄 장점...청약 순항 기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강북 최고가 분양 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흥행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이 그 주인공이다. 이 아파트는 3.3㎡당 일반분양가가 평균 5200만원을 웃돌면서 강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역세권 입지에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라는 장점은 부각된다. 그럼에도 주변 매맷값과 비교해 분양가가 저렴하지 않아 소위 '안전마진' 확보가 쉽지 않다. 한강 조망이 어렵고 주변 학군도 우수하다고 평가받진 못한다. 가격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릴 경우 향후 공급 예정단지의 분양가 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권 최고가 분양단지인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이 내달 2일부터 공급 일정에 나서면서 청약 결과가 주목된다.
이 단지는 3.3㎡당 일반분양 평균 분양가가 5232만원으로 책정되면서 강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존 최고가는 지난달 선뵌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다. 이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5150만원으로 전용 84㎡가 17억원대, 전용 59㎡는 13억원대에 공급됐다.
서울 강북 최고 분양가 아파트인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이 청약일정에 나서면서 흥행여부가 주목된다.서울 여의도 63 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핌DB] |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은 강북지역 최고 분양가를 책정했지만 평가는 엇갈린다. 우선 이 아파트 일반분양에는 청약 수요층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 84㎡가 배정되지 않는다. 전용 45㎡의 최고 분양가는 9억 360만원, 전용 59㎡는 14억5400만원, 전용 65㎡는 16억4680만원이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와 비교해 전용 59㎡ 기준 1억원 넘게 비싼 셈이다.
또 다른 특징은 일반분양이 대부분 저층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전용 45㎡와 65㎡는 층수가 고루 분포된 반면 비교적 인기가 높은 59㎡는 총 8가구 중 2~3층이 7가구며 8층이 한 가구다.
주변 아파트값과 비교해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2003년 입주한 행당동 '서울숲한신더휴'(1410가구)는 59㎡가 이달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 2021년 8월 기록한 13억2000만원이다. 1998년 준공된 '서울숲 삼부'(496가구) 전용 59㎡는 지난 6월 12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18년 준공된 이 지역 대장격인 '서울숲리버뷰자이'(1034가구) 전용 59㎡는 지난달 15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최고가는 16억3000만원으로 2022년 1월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 분양가는 주변 구축 실거래가와 대비해 2억~3억원 높은 편이다. 발코니 확장, 유상 옵션을 감안하면 대장 아파트의 매맷값과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서울숲리버뷰자이 일부 주택형이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이 준공 이후 대장 아파트로 올라설지는 미지수다.
한강 조망에서는 아쉬운 측면이 있지만 입지적 장점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주택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에 있으며 특히 서울지하철 2·5호선 왕십리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이 역사를 통해 수인분당선과 경의중앙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삼성역과 연결되는 GTX-C노선 개통 기대감도 있다.
청약에서도 완판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잿값 폭등, 고금리 영향으로 지체된 정비사업이 많아 서울에서 신축 물량이 귀하다. 서울 아파트값이 23주 연속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도 청약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앞서 강북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25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 988건이 접수되며 1순위 평균 16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형으로 276.3대 1에 달했다.
건설사 분양 관계자는 "강남과 마용성 지역은 분양시장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인식되는 만큼 분양가 부담에도 완판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을 뛰어넘는 청약 결과가 나오면 당분간 최고가 분양 단지가 지속해 갱신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