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포항 흥해읍 대련리 유적에서 금제굵은고리귀걸이(금제태환이식) 한 쌍을 비롯해 금제가는고리귀걸이(금제세환이식) 두 쌍, 은제팔찌 한 쌍 등 장신구류와 다수의 토기가 출토됐다.
(재)화랑문화재연구원(원장 오승연)은 18일 포항 대련리 유적에서 고구려 제작 기법을 모방해 신라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금제굵은고리귀걸이가 출토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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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4호 석실묘 출토 세환이식 [사진=문화재청] 2019.12.18 89hklee@newspim.com |
금제굵은고리귀걸이는 중심고리 아래 중앙에 가로로 새김눈금선대(각목대)가 장식된 소환연접구체의 샛장식과 원뿔형의 드리개가 결합돼 있다. 충북 청원 상봉리, 서울 능동, 강릉 병산동 등에서 이와 유사한 형태의 귀걸이가 출토된 바 있다.
다만 대련리 유적에서 출토된 귀걸이는 샛장식에 새김눈금선대가 존재하고 샛장식 아래쪽의 원반상 장식이 생략되는 등 전형적인 고구려산 귀걸이와 차이를 보인다. 고구려 제작 기법을 모방해 신라에서 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돌방 남쪽 끝의 껴묻거리 공간에는 그릇받침(기대), 긴목항아리(장경호), 굽다리접시(고배) 등 다양한 형식의 토기 수십 점이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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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석실묘 전경 [사진=문화재청] 2019.12.18 89hklee@newspim.com |
(재)화랑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5세기 후반으로 추정되는 금제귀걸이와 토기들은 경주 외곽에 해당하는 포항 일대의 굴식돌방무덤 수용 시기와 경로, 그리고 신라와 고구려의 교류관계를 파악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포항 대련리 유적에서는 돌덧널무덤(석곽묘) 1기와 굴식돌방무덤(횡혈식 석실묘) 6기 등 모두 7기의 무덤이 조사됐다. 대부분의 무덤은 도굴을 당했으나 무너진 천장돌(개석)이 껴묻거리(부장) 유물을 덮고 있던 4호 무덤은 다행히 도굴꾼의 손길을 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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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석실묘 출토 팔찌 [사진=문화재청] 2019.12.18 89hklee@newspim.com |
유적에서 가장 큰 4호 무덤은 돌방 길이 5.3m, 너비 1.8m의 긴사각형이며 주검받침(시상)이 상하 2겹으로 겹쳐져 있다. 하층(1차) 주검받침에서는 금제가는고리귀걸이 1쌍, 금제굵은기걸이 1쌍, 은제팔찌 1쌍, 그리고 상층(2차) 주거받침에서는 금제가는고리귀걸이 1쌍이 각각 출토됐다.
주검받침이 두 번에 걸쳐 만들어진 점, 다수의 귀걸이가 출토된 점으로 보아 4호 무덤에서는 3구 이상의 주검이 시간차를 두고 추가로 묻힌 것으로 보인다.
89h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