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AI로 읽는 경제] ③ 중소기업 AI 격차는 구독료보다 데이터 정리에서 시작된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뉴스핌이 8일 중소기업 AI 격차 심화를 짚으며 해법을 제시했다.
  • 중소기업 AI 전환 병목은 비용보다 데이터 정리·업무표준·전담인력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 계정·바우처 지원보다 데이터 진단·표준화·보안가이드·현장형 교육을 묶은 생태계·인프라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디지털 양극화 2.0] 기획기사 3편
AI 필요성 78.4%인데 실제 활용 30.6%…제조업·비수도권 격차 뚜렷
데이터·인력·보안·성과측정 '5대 병목'…개인 계정 활용에 머문 중소기업
"바우처보다 데이터 정비 먼저"…업무표준·AI 전환매니저 등 현장형 지원 필요
 

과거 디지털 격차는 스마트폰, 인터넷, 키오스크, 공공앱을 얼마나 잘 쓰느냐의 문제였다. 그러나 생성형 AI가 업무와 산업 현장에 빠르게 들어오면서 격차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이제 핵심은 AI에 접속할 수 있느냐가 아니다. 핵심은 더 좋은 AI를 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 AI를 업무 시스템으로 설계할 수 있느냐, 기업이 AI 인프라와 데이터를 갖추고 있느냐이다. 즉 디지털 양극화는 '접속 격차'에서 생산성 격차, 임금 격차, 기업 경쟁력 격차, 산업 구조 격차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핌은 '[디지털 양극화 2.0] 기획시리즈 6부작'을 통해 AI 확산이 개인의 생산성과 임금, 기업의 경쟁력, 산업 생태계의 격차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짚고, 새로운 디지털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구조적으로 분석한다.

[디지털 양극화 2.0] 기획시리즈 6부작
① AI는 공짜인데 왜 생산성 격차는 더 커지는가
② 질문하는 사람은 남고, 지휘하는 사람은 앞서간다
③ 중소기업 AI 격차는 구독료보다 데이터 정리에서 시작된다
④ AI는 누구의 임금을 올리고 누구의 일을 흔드나
⑤ AI 시대의 문맹은 답을 검증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⑥ AI 격차 해법은 구독료 지원이 아니라 공공 지능 인프라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경제부장 = 중소 제조기업 대표에게 인공지능(AI)은 먼 기술이 아니다. 불량률을 줄이고, 재고를 예측하고, 견적서를 빠르게 만들고, 납기를 관리하는 데 AI가 도움이 된다는 설명은 자주 듣는다. 정부 지원사업 안내도 온다. AI 스마트공장, 제조 AI, 데이터 기반 공정 최적화라는 표현도 익숙해졌다.

하지만 막상 현장으로 들어가면 질문은 달라진다.

"우리 회사 데이터가 어디 있나."
"엑셀 파일이 너무 제각각인데 AI가 읽을 수 있나."
"원가자료와 거래처 정보를 외부 AI에 올려도 되나."
"누가 이걸 관리하나."
"도입하면 정말 돈이 남나."

중소기업의 AI 격차는 여기서 시작된다. 문제는 AI 서비스를 쓸 수 있느냐가 아니다. 문제는 AI를 붙일 수 있는 데이터와 업무 구조가 준비돼 있느냐이다.

생성형 AI는 누구나 쓸 수 있다. 월 구독료를 내면 고성능 모델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의 AI 전환은 개인이 챗봇을 쓰는 것과 다르다. 기업에서 AI가 생산성을 내려면 사내 문서, 거래 데이터, 생산 기록, 품질 정보, 재고 현황, 고객 응대, 회계 자료가 일정한 형식으로 정리돼 있어야 한다. 이 데이터가 없거나 흩어져 있으면 AI는 기업의 핵심 업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결국 중소기업의 AI 격차는 구독료보다 데이터 정리에서 시작된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AI가 필요하다는 인식과 실제 활용 사이의 간극

국내 기업들은 AI의 필요성을 알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산업연구원과 함께 국내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 생산성 제고와 비용 절감 등 성과 향상을 위해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은 78.4%였다. 그러나 실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기업은 30.6%에 그쳤고, 69.4%는 활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제조업의 AI 활용률은 23.8%로 서비스업 53.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업 규모별 격차도 뚜렷했다. 같은 조사에서 대기업의 AI 활용률은 48.8%였지만 중견기업은 30.1%, 중소기업은 28.7%였다. 지역별로도 수도권 기업의 활용률은 40.4%인 반면 비수도권 기업은 17.9%에 머물렀다. AI 격차가 기업 규모 격차이자 지역 격차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만 떼어놓고 보면 격차는 더 크게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의 2024년 '중소기업 AI 활용의향 실태조사'에서는 중소기업의 94.7%가 AI를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도입 의향도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이유를 물은 결과 '사업에 AI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80.7%로 가장 많았고, '회사 경영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른다'가 14.9%, 'AI 도입 및 유지 비용이 부담된다'가 4.4%였다.

이 수치는 중소기업이 기술 변화에 무관심하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AI가 자신의 업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뜻에 가깝다. 대기업은 AI를 전략과 투자 언어로 받아들이지만, 중소기업은 당장 납품, 인건비, 원가, 자금, 인력 부족의 언어로 받아들인다. AI가 그 문제를 실제로 풀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도입이 시작된다.

문제는 AI의 성능이 아니라 AI의 효용이 현장 언어로 번역되지 못한 데 있다.

AI 계정은 샀지만, 회사 일은 바뀌지 않는 이유

기업이 AI를 도입했다고 해서 곧바로 생산성이 오르지는 않는다. 직원 몇 명이 챗GPT나 클로드를 쓰기 시작했다고 해서 회사가 AI 기업이 되는 것도 아니다. AI 계정은 도입의 출발점일 뿐이다.

기업 업무는 개인 업무보다 훨씬 복잡하다. 영업팀은 고객과 거래 조건을 관리한다. 생산팀은 설비, 원자재, 작업자, 납기, 불량률을 본다. 구매팀은 원가와 공급망을 챙긴다. 회계팀은 세금계산서, 전표, 매출채권, 현금흐름을 관리한다. 품질팀은 검사 기록과 클레임을 축적한다.

AI가 이 업무에 들어가려면 데이터가 연결돼야 한다. 그런데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데이터가 흩어져 있다. 어떤 자료는 엑셀에 있고, 어떤 자료는 종이로 남아 있다. 일부는 ERP에 있지만 제대로 입력되지 않는다. 거래처별 단가표는 담당자 개인 PC에 있고, 품질 이상 이력은 현장 반장 수첩에 있다. 설비 이상 징후는 작업자의 경험으로 기억된다.

이 상태에서 AI를 도입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된다. 보도자료를 요약하거나, 이메일 문장을 다듬거나, 마케팅 문안을 만드는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회사의 핵심 비용 구조인 원가, 재고, 품질, 납기, 설비, 고객 데이터를 다루지 못하면 AI는 주변 업무 도구에 그친다.

문제는 AI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 AI가 읽을 수 있는 회사가 준비되지 않은 것이다.

대기업은 AI를 시스템에 붙이고, 중소기업은 개인 계정에 머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AI 격차는 여기서 벌어진다. 대기업은 사내 데이터와 AI를 연결할 수 있다. ERP(전사적자원관리), CRM(고객관계관리), 그룹웨어, 고객 데이터베이스, 연구개발 자료, 생산관리 시스템, 품질관리 시스템을 AI와 연동한다. 보안 기준을 만들고, 전담조직을 두며, 클라우드와 내부망을 나눠 운영한다. AI를 단순한 문서 작성 도구가 아니라 업무 운영체계의 일부로 넣는다.

반면 중소기업은 개별 직원의 활용에 의존하기 쉽다. 직원이 개인 유료 계정을 쓰거나, 무료 AI로 문서를 정리하는 방식이다. 회사 차원의 데이터 거버넌스, 보안 지침,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가 없으면 AI 활용은 개인 역량에 머문다. 직원이 회사를 떠나면 노하우도 함께 사라진다.

글로벌 기업도 비슷한 과제를 겪는다. 맥킨지의 2025년 글로벌 AI 조사에 따르면 응답 조직의 88%가 최소 1개 업무 기능에서 AI를 정기적으로 사용한다고 답했지만, 기업 전체 차원에서 AI 프로그램을 확장하기 시작했다는 응답은 약 3분의 1에 그쳤다. 매출 50억달러 이상 기업은 거의 절반이 확장 단계에 도달한 반면, 매출 1억달러 미만 기업은 29%에 그쳤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2026.07.08 jsh@newspim.com

이 차이는 AI 도입의 본질을 보여준다. AI는 사용 여부보다 확장 여부가 중요하다. 더 정확히는 업무 흐름을 바꾸느냐가 중요하다. 맥킨지는 AI 고성과 기업의 특징으로 개별 업무 흐름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경향을 꼽았다. AI의 성과는 도구를 켜는 데서 나오지 않고, 업무 방식을 다시 짜는 데서 나온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이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를 사는 것은 가능하지만 업무를 다시 짜는 것은 어렵다. 인력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하다. 당장 납기와 자금 압박이 있는 기업에게 업무 재설계는 장기 투자로 보이기 쉽다.

표면 원인은 비용, 진짜 원인은 데이터와 조직 여력이다

중소기업 AI 전환이 더딘 이유를 비용 문제로만 설명하면 절반만 보는 것이다. 물론 비용은 크다. AI 솔루션 도입비, 클라우드 비용, 센서 설치비, 데이터 수집 장비, 컨설팅 비용, 직원 교육비가 붙는다. 제조 AI처럼 현장 설비와 연결되는 경우에는 비용 부담이 더 커진다.

하지만 비용보다 더 깊은 원인이 있다. 데이터와 조직 여력이다.

첫째, 데이터가 없다. 더 정확히는 데이터가 있지만 AI가 쓸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 중소기업 현장에는 생산일지, 검사표, 거래명세서, 견적서, 발주서, 클레임 기록이 존재한다. 그러나 형식이 제각각이고 누락이 많으며, 담당자별 관리 방식이 다르다. AI가 분석하려면 표준화된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현장은 아직 그 전 단계에 머물러 있다.

둘째, 전담 인력이 없다. AI를 도입하려면 내부에서 업무를 설명할 사람이 필요하다. 외부 공급기업은 기술을 알지만 회사의 실제 병목을 모른다. 내부 직원은 업무를 알지만 AI를 모른다. 이 둘을 연결할 사람이 부족하다.

셋째, 성과를 측정하기 어렵다. AI를 도입하면 불량률이 얼마나 줄고, 납기가 얼마나 개선되고, 재고가 얼마나 줄며, 원가가 얼마나 낮아지는지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중소기업은 도입 전 기준 데이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기준선이 없으면 성과도 입증하기 어렵다.

넷째, 보안 우려가 크다. 원가자료, 고객정보, 설계도면, 거래조건을 외부 AI 서비스에 넣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보안 지침이 없으면 직원은 AI 사용을 꺼리거나, 반대로 통제 없이 쓰게 된다. 둘 다 문제다.

결국 중소기업 AI 격차의 진짜 원인은 비용이 아니라 AI를 받아들일 조직의 준비도다.

AI 격차는 협력업체의 협상력 격차로 전이된다

중소기업의 AI 전환 문제는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산업의 밸류체인 문제다.

대기업이 AI를 통해 구매, 생산, 물류, 품질관리, 고객 대응 속도를 높이면 협력업체에도 같은 속도를 요구하게 된다. 납품 일정은 더 촘촘해지고, 품질 데이터 제출은 더 정교해지고, 원가 절감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 대기업은 AI로 공급망 전체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려 하지만, 협력 중소기업이 데이터를 제때 제공하지 못하면 병목이 된다.

이때 AI 격차는 협상력 격차로 바뀐다. 데이터를 빠르게 제출하고 품질 이력을 투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협력업체는 더 높은 신뢰를 얻는다. 반대로 데이터 관리가 안 되는 기업은 납품 리스크가 큰 업체로 분류될 수 있다. AI를 잘 쓰는 기업과 못 쓰는 기업의 차이가 거래 조건, 납품 기회, 금융 접근성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이 문제가 더 민감하다. 자동차, 조선, 반도체, 이차전지, 기계, 전자 부품 산업은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가 촘촘히 연결돼 있다. 한쪽의 디지털 수준이 높아져도 다른 쪽이 따라오지 못하면 공급망 전체의 효율은 제한된다.

AI 시대의 밸류체인은 가장 느린 데이터 속도에 맞춰 움직인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정부 지원은 늘고 있지만, 핵심은 '현장 적용성'이다

정부도 이 문제를 알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6년 스마트제조혁신 지원계획에서 AI 관련 지원을 확대하고, AI가 결함 탐지와 실시간 공정제어 등 의사결정과 실행에 결합되는 AI 통합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에는 자율공장 30개, AI특화 스마트공장 400개, 대·중소 협업 AI 트랙 20개 등 약 450개 과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제조AI특화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2026년 공고에 따르면 국내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AI공장 구축은 최대 9개월, 최대 2억원 한도에서 지원하고, 데이터 수집·검증은 최대 6개월, 최대 0.5억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공정 최적화와 예측 유지보수 등 제조AI 활용이 주요 지원 내용이다.

방향은 맞다. 다만 현장에서 중요한 것은 지원 규모보다 적용 가능성이다. 중소기업은 복잡한 컨설팅 보고서보다 바로 쓸 수 있는 업무 템플릿이 필요하다. 업종별로 어떤 데이터를 모아야 하는지, 어떤 형식으로 정리해야 하는지, 어떤 AI 활용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려줘야 한다.

제조업이라도 업종별 병목은 다르다. 식품기업은 원재료 가격, 유통기한, 위생, 재고가 중요하다. 금속가공 기업은 설비 가동률, 불량률, 납기, 작업자 숙련도가 중요하다. 섬유기업은 주문 변동, 원단 재고, 납기 대응이 중요하다. 뿌리기업은 작업조건과 품질 편차가 중요하다. 같은 AI 스마트공장이라는 이름으로 묶기에는 현장의 문제가 다르다.

정부 지원은 계정이나 장비를 나눠주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데이터 정리, 업무표준, 보안지침, 성과측정, 현장 교육을 패키지로 묶어야 한다.

중소기업에 필요한 것은 'AI 솔루션'보다 'AI 적용 순서'다

중소기업이 AI를 도입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전사 AI 전환, 스마트공장 고도화, 데이터 기반 경영 같은 표현은 그럴듯하지만 현장에서는 막연할 수 있다.

필요한 것은 작은 성공이다.

첫 단계는 문서 정리다. 견적서, 발주서, 납품서, 클레임 기록, 생산일지처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서를 표준화해야 한다. 문서명, 날짜, 거래처, 품목, 수량, 단가, 담당자, 처리상태 같은 기본 항목부터 통일해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반복 업무 자동화다. 매주 작성하는 보고서, 매월 정리하는 매출표, 반복되는 견적 비교, 재고 확인, 고객 문의 답변처럼 비교적 위험이 낮고 효과가 눈에 보이는 업무부터 시작해야 한다.

세 번째 단계는 예측과 최적화다. 판매 예측, 원재료 발주량, 불량률 변화, 설비 이상 징후처럼 데이터 축적이 필요한 영역으로 확장한다.

네 번째 단계는 의사결정 지원이다. AI가 단순 정리를 넘어 어느 거래처의 리스크가 큰지, 어떤 품목의 마진이 떨어지는지, 어떤 공정에서 손실이 반복되는지 제안하는 단계다.

중소기업 AI 전환은 거대한 시스템 구축이 아니라 업무의 작은 병목을 하나씩 제거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AI 분석: 중소기업 AI 병목은 5곳에서 반복된다

여러 조사와 현장 사례를 종합하면 중소기업 AI 전환의 병목은 다섯 곳에서 반복된다.

첫째, 데이터 병목이다. 자료가 없어서가 아니라 흩어져 있고 표준화돼 있지 않다. AI가 분석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하는 전처리 단계가 부족하다.

둘째, 비용 병목이다. 구독료보다 도입 컨설팅, 시스템 연동, 센서 설치, 클라우드, 교육비가 부담이다. 특히 제조업은 현장 설비와 연결해야 해 초기비용이 커진다.

셋째, 인력 병목이다. 외부 공급기업과 내부 현장을 연결할 중간 인재가 부족하다. AI를 아는 사람은 현장을 모르고, 현장을 아는 사람은 AI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넷째, 보안 병목이다. 외부 AI 활용 시 원가, 거래처, 설계, 고객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 명확한 가이드가 없으면 AI 사용이 위축되거나 통제되지 않은 사용이 늘어난다.

다섯째, 성과 병목이다. AI 도입 전 기준 데이터가 부족하면 도입 후 효과를 측정하기 어렵다. 효과를 증명하지 못하면 추가 투자가 막힌다.

이 다섯 가지 병목은 서로 연결돼 있다. 데이터가 없으면 성과를 측정하지 못하고, 성과를 입증하지 못하면 투자가 줄고, 투자가 줄면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다. 인력이 없으면 데이터 정리도 안 된다. 중소기업 AI 전환이 어려운 이유는 하나의 장벽이 아니라 악순환 구조 때문이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해외 사례가 주는 기준: 중소기업 AI는 생태계로 풀어야 한다

해외 논의에서도 중소기업 AI 전환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이 강조된다. 대기업 중심의 AI 성숙도 모델을 중소기업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고, 중소기업은 자원 제약과 비공식적 의사결정, 대표자 중심 경영, 외부 생태계 의존도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기업용 AI 성숙도 논의는 내부 역량뿐 아니라 외부 지원, 협업 네트워크, 공급기업 생태계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에도 이 관점이 필요하다. 중소기업 한 곳이 데이터 전문가, AI 엔지니어, 보안 전문가, 공정 전문가를 모두 보유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업종별 협회, 공공기관, 지역 테크노파크, 대학, 공급기업, 대기업 원청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에는 공동 인프라가 중요하다. 수도권 기업과 비수도권 기업의 AI 활용률 격차가 이미 나타나는 상황에서 지역별 제조AI 지원센터, 공동 데이터 표준, 공동 보안환경, 업종별 실증공장 같은 장치가 필요하다. AI 전환을 기업 단위로만 맡기면 자원이 부족한 기업부터 뒤처질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 AI 정책은 보조금 정책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정책이어야 한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정책 대안: 바우처보다 데이터 정비가 먼저다

중소기업 AI 격차를 줄이려면 정책 순서를 바꿔야 한다.

첫째, AI 도입 전 데이터 진단을 의무화해야 한다. 기업이 어떤 데이터를 갖고 있고, 어떤 데이터가 빠져 있으며, 어떤 형식으로 정리해야 하는지 먼저 봐야 한다. 병원 진료 전에 검사를 하듯, AI 도입 전 데이터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둘째, 업종별 AI 업무표준을 만들어야 한다. 제조업, 유통업, 농식품, 수출기업, 소상공인별로 반복되는 업무를 정리하고, 바로 적용 가능한 문서 양식과 데이터 항목을 제공해야 한다.

셋째, 보안형 AI 활용 가이드를 제공해야 한다. 어떤 자료는 외부 AI에 넣어도 되는지, 어떤 자료는 익명화해야 하는지, 어떤 자료는 내부망에서만 처리해야 하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

넷째, AI 전환 매니저를 키워야 한다. 코딩만 아는 인재가 아니라 현장 업무와 AI를 연결하는 중간 인재가 필요하다. 이들은 중소기업의 업무를 듣고, 데이터 흐름을 정리하고, 적절한 AI 활용 단계를 설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다섯째, 성과 측정 기준을 단순화해야 한다. 불량률 감소, 납기 단축, 재고 감소, 견적 처리시간 단축, 고객응대 시간 단축처럼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표를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

정책의 핵심은 AI를 도입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AI가 어떤 병목을 얼마나 줄였는지를 보는 것이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중소기업이 뒤처지면 한국 산업의 AI 전환도 늦어진다

한국 경제는 대기업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제조업 경쟁력은 수많은 중소 협력업체의 품질, 납기, 원가, 기술력 위에 서 있다. 대기업이 AI로 빨라져도 협력업체가 따라오지 못하면 공급망 전체의 속도는 제한된다.

AI 양극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구조의 문제다. 대기업은 자체 AI 플랫폼을 만들고, 중견기업은 일부 시스템을 도입하고, 중소기업은 무료 챗봇에 머무르는 구조가 굳어지면 생산성 격차는 누적된다. 이는 임금 격차, 납품단가 격차, 투자 격차, 지역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중소기업의 AI 전환을 복지나 지원사업으로만 보면 안 된다. 이는 한국 산업의 생산성 정책이다. 인구 감소와 인력난, 고금리 부담, 원가 압박 속에서 중소기업이 버티려면 반복 업무를 줄이고 품질과 납기를 안정화해야 한다. AI는 그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AI를 붙일 수 있는 데이터와 업무표준이 먼저 있어야 한다.

문제는 중소기업이 AI를 모른다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AI를 자신의 일에 어떻게 붙여야 할지 모르는 구조다. 해법도 명확하다. AI 계정 지원보다 데이터 정리, 업무표준, 보안 가이드, 현장형 교육이 먼저다.

중소기업의 AI 전환은 거대한 기술혁명이 아니라 납기표, 견적서, 불량기록, 재고표를 정리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 한 줄 요약
중소기업 AI 격차의 본질은 AI 서비스 가격이 아니라 AI를 붙일 수 있는 데이터·업무표준·전담인력이 부족한 구조에 있으며, 해법은 바우처 지급보다 데이터 정비와 현장형 AI 업무전환 체계를 먼저 구축하는 데 있다.

* [AI로 읽는 경제]는 AI 어시스턴트가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자가 정리한 내용입니다. ChatGPT, Google Gemini, Perplexity, Claude AI 모델이 적용됐습니다. 상단의 'AI MY 뉴스' 로그인을 통해 뉴스핌의 차세대 AI 콘텐츠 서비스를 활용해 보기 바랍니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사진
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