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북한이 21일 러시아와 개통한 첫 자동차 교량 표기 문제로 반발했다.
- 러시아 안내판이 북한식 아닌 한국식 표기를 써 갈등이 빚어졌다.
- 북측은 참석자들 표정이 굳었고 관련 보도도 삭제했다고 전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개통식 北인사 불편한 기색
"김정은-푸틴 합의 빛바래"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첫 자동차 교량이 지난 7일 개통됐지만 한국식 표기를 따른 러시아 측 도로 안내판을 둘러싸고 북측이 반발하는 등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21일 "북한이 러시아 측에 한국식 표기를 수정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러시아 당국이 이를 거부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개통식에 참석한 북측 인사들이 시종일관 냉랭한 표정을 지었고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사태의 발단이 된 건 러시아 측에서 북한으로 건너가는 다리 입구에 세워진 도로 안내판이다.
여기에는 러시아어 표기와 함께 '러시아 연방 다자간 자동차 검문소'란 한글 글씨가 드러나 있다.
그런데 이는 한국식 표기로, 북한이 쓰는 '로씨야 련방'과는 표기 방식에 큰 차이가 난다.
개통식 준비 과정에서 뒤늦게 이런 사실을 파악한 북한은 러시아 측에 "왜 괴뢰 한국의 표기 방식을 썼느냐"며 수정을 요구했지만 러시아 측은 '도로판 표시는 주권사항'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1990년 한소 수교 이후 한국과 러시아의 외교·교역 관계가 본격화하면서 한국식 표기에 비중을 두어온 러시아 측으로서는 수용하기 힘든 상황인데다, 북러 간 역학관계라는 현실에서도 관철이 어려운 주장을 북측이 펼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불만 때문인 듯 행사장에 나온 북한 측 김덕훈 내각 제1부총리와 윤정호 대외경제상, 신창일 나선시 인민위원장 등 참석자들은 행사 내내 굳은 표정을 보였다.
또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은 "뜻깊은 준공" 등으로 평가하면서도, 북측이 문제 삼은 러시아 측 표시판을 편집·삭제해 드러나지 않게 처리했다.
이 자동차다리는 지난 2024년 6월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합의사항으로, 지난해 4월 두만강 철교 옆을 지나도록 착공했다.
특히 다리 이름을 해방 직후 김일성을 수류탄 테러로부터 구한 러시아 장교 노비첸코의 이름을 땄다는 점에서 북러 혈맹관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우크라이나전 북한군 파병으로 김정은과 푸틴이 밀착하는 상황에서 북러 관계의 상징으로 건설된 다리가 한러 관계의 현주소를 제대로 읽지 못한 북측의 몽니로 색이 바랬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러시아 당국이 지난 4월 교량 연결식에서 6월 완공을 예고했지만 석 달가량 지연된 게 북러 간 갈등 때문인지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귀띔했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