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KT 위즈가 26일 강타선 팀으로 체질 개선했다
- 팀 타율·OPS 리그 1위로 역전승 반복하며 공격 야구했다
- 이강철 감독은 빈약한 투수진·불펜 과부하를 새 고민이라 밝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구=뉴스핌] 남정훈 기자 = KT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오랫동안 탄탄한 마운드였다.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21년에도, 그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던 원동력은 선발진과 불펜이었다. KT 이강철 감독 역시 투수 운용의 대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마운드 위주의 야구를 KT의 색깔로 만들었다.
하지만 2026시즌은 완전히 다르다. 이제 KT를 상징하는 것은 강력한 마운드가 아니라 폭발적인 타선이다. 이강철 감독도 직접 "우리 팀 컬러가 투수의 팀에서 타격의 팀으로 바뀌었다"라고 인정할 정도다.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KT는 26일 기준 팀 타율 0.287로 KBO리그 1위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780으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팀 타율 0.253, 팀 OPS 0.706으로 각각 리그 9위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가장 극적인 변화다. 불과 한 시즌 만에 하위권 공격력이 리그 최고 수준으로 탈바꿈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최원준+김현수 영입 효과' 정도로 평가받았던 변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팀 전체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졌다.
가장 상징적인 경기가 지난 25일 수원 SSG전이었다. KT는 7-5로 앞선 8회초 불펜이 흔들리며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지난해 같으면 흐름을 완전히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KT는 곧바로 이어진 8회말 타선이 다시 폭발하며 대거 5점을 뽑아냈고 결국 12-7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새로운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는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6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허경민은 3안타 3타점, 김상수도 3안타를 보태며 중심과 하위 타선이 모두 폭발했다.

이 감독이 느끼는 변화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우리 팀 컬러가 투수의 팀에서 타격의 팀으로 바뀌었다"라고 말한 뒤 "3점 정도 뒤지고 있어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든다. 한 명만 살아나가면 2~3점은 충분히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듣기 어려웠던 이야기다. KT는 오랫동안 외국인 듀오+소형준, 고영표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들이 최소 6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적은 점수를 손동현, 박영현, 김민수 같은 필승조들이 지키는 야구를 해왔다. 타선이 대량 득점을 올리기보다 필요한 점수를 만들어내는 운영 야구가 익숙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마운드가 흔들려도 타선이 뒤집는다. 실제로 직전 경기에서도 선발 소형준이 4이닝 11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KT는 타선의 힘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승리를 가져왔다.
오히려 이 감독의 고민은 이제 투수진이다. 소형준의 투구에 대해 "완전히 얻어맞았다. 치라고 던지는 공 같았다"라며 "투심 패스트볼이 타자 앞에서 움직여야 하는데 너무 일찍 휘었다. 다른 공도 밋밋하게 들어갔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마운드 사정은 넉넉하지 않다. 이날 KT는 롱릴리프 자원 확보를 위해 한차현을 1군으로 불러올렸다. 한차현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최근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 감독은 "지금 투수가 너무 없다"라며 "오원석이 또 무너지면 중간투수를 다 써야 한다. 그래서 한차현을 롱릴리프로 불렀다. 계속 불펜을 소모하다 보니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라고 현실적인 고민도 털어놨다.
지금의 KT는 과거와 정반대의 고민을 안고 있다. 예전에는 마운드는 든든했지만 득점 지원이 아쉬웠다. 지금은 선발진이 흔들려도 리그 최고의 공격력이 이를 메워주고 있다.
최원준, 김현수가 출루하고 힐리어드, 안현민, 허경민이 중심 타선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장성우, 김상수 등 베테랑 선수들도 조화를 이루면서 어느 타순에서도 점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선이 완성됐다.
물론 우승을 위해서는 결국 마운드 안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적어도 올 시즌 KT는 더 이상 투수만 믿는 팀이 아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