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 더해 '고환율' 타격입는 장거리 여행객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 "미리 환전을 해야 하나 기다려야 되나 헷갈린다." 오는 7월 일본여행을 준비 중인 직장인 서모(30대) 씨가 한 말이다. 고공행진하는 달러/원 환율 영향을 받아 달러/엔 환율을 거쳐 계산되는 엔/원 재정환율도 올라서다.
서씨는 "올해 초에서 중반까지 엔화가 910원(100엔 당)대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주말을 지나며 950원을 넘어섰다"며 "환율이 얼마 차이 안나 보이지만 100만원을 환전한다고 치면 괜찮은 저녁 한끼 먹을 수 있는 비용 차이"이라고 말했다.
9일 1500원대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서씨와 같이 해외여행객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앞둔 해외여행 준비객들은 고환율로 인해 현지 일정 수정은 물론, 국내로 여행지를 바꾸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서씨는 "가고 싶었던 맛집이나 활동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다른 데서 비용을 아껴야 되는데 그러면 여행하는 재미가 있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의 부담은 더 크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오른 데다, 달러/원 환율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오는 9월 장기근속 휴가로 미국 가족여행을 계획 중인 이모(40대) 씨도 현지 일정 수정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이씨는 "유가 때문에 유류할증료로 계속 걱정 중이었는데 환율도 올라가고 있으니 머리가 아프다"며 "미국에서는 간단한 식사도 4인 가족이면 10만~20만원이 우습게 나오는데 이런 환율이 지속되면 매끼마다 30만원씩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숙소를 레지던스형 호텔로 구해서 취사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환율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조연성 덕성여자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돈은 기준금리가 높은 쪽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는데 미국의 금리가 높다"며 "여력이 되면 한국보다 높은 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주가가 오르지만 반도체 기업들이 견인하는 것"이라며 "그 외의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에 대한 신뢰를 못 주는 문제도 있고, 아니면 이러한 고환율이 '뉴노멀'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부연했다.
조 교수는 이어 "요새는 기업도 해외에 공장을 세우고 개인도 해외 투자를 하기 때문에 우리 경제의 구조가 바뀌었다"며 "이러한 것은 국가가 통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주간거래는 전거래일 대비 22.9원 내린 1512.1원에 마감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달러/원 환율은 16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 중이다.
calebca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