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 소진 후 반등 조짐…"선별적 상승, 전면 상승은 아직"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권을 넘어 외곽 지역까지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상승 흐름이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다. 일부 단지에서는 수억원대 가격 상승이 나타나는 등 누적됐던 급매물이 상당 부분 소진되고,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격 조정을 거친 이후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던 대기 수요가 움직이면서 국지적인 반등세가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불과 얼마 전까지 매물이 급증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전반이 상승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상승 흐름이 일부 지역과 단지에 국한된 만큼,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추가적인 수급 개선과 시간 경과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 강남3구·서울 외곽 '신고가'…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 확대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내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면서 관망하던 수요가 서울 부동산 가격을 상승세로 전환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별로 온도차가 뚜렷하던 서울 부동산 시장이 조정되고 있는 모습이다. 연초 이후 매물이 크게 늘어나면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등 핵심 지역에서는 하락 흐름이 이어지는 반면 일부 외곽 지역에서는 오히려 상승폭이 커지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폭이 더 커진 것이다.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3구 중 서초구와 송파구의 아파트값 내림세가 약해진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기준 서초구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로 전주 대비(-0.09%) 하락폭이 줄었고 송파구도 -0.01%로 보합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같은 기간 용산구 역시 0.04%가 오르면서 6주 만에 상승 전환됐다. 강남구의 경우 -0.17%에서 -0.22%로 오히려 하락폭이 커졌다.
실제로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강북구 '북서울자이폴라리스' 전용 84㎡는 1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가 10억22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억원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노원구 '포레나노원' 전용 84㎡는 12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가(12억원)를 넘어섰다.
매물이 늘어나며 하락세를 보이던 강남권에서도 개별 단지 기준으로는 고가 거래가 다시 이뤄지고 있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는 82억원에 거래되며 이전 73억원 대비 10억원 가량 올랐고, 강남구 '아이파크삼성' 전용 156㎡ 역시 78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가(60억8000만원)를 크게 웃돌았다. 송파구 '아시아선수촌' 전용 99㎡도 42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 급매 소진 후 반등 조짐…"선별적 상승, 전면 상승은 아직"
이처럼 서울 전역에서 신고가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이를 시장 전반의 상승세로 보기는 어렵고 단지별·지역별 차별화된 흐름으로 해석된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시장에 대거 풀렸고, 이들 매물이 빠르게 소화되면서 가격 하단이 형성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후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격 조정 국면에서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자들이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국지적인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향후 정책 변화나 개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일부 지역에서는 선제적 매수 움직임도 감지된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향후 공급 정책과 세제 방향 등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흐름이 일부 지역과 단지에 국한된 만큼 상승 추세로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일부 단지에서 가격 반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시장 전체의 상승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며 "현재는 일부 인기 단지 중심의 선별적 상승 흐름으로, 당분간은 지역별로 온도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