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연임 제한은 우리금융 선제 도입, 3연임 주총 승인→특별결의
진옥동 신한금융·임종용 우리금융 회장, 연임 절차 주총 완료
연임 규제·특별결의 논의 앞둔 과도기…형식 개편 vs 실질 견제 분기점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오는 23일 우리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24일 하나금융지주, 26일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 30일 NH농협금융지주가 차례로 주주총회를 개최해, 최근 관심사인 지배구조 개선의 실질적 전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번 주주총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CEO(최고경영자)의 연임 관행과 관련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비판한 이후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열려 지배구조 개편안으로 꼽히고 있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 CEO 견제 장치가 정관 변경안에 포함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주총의 가장 큰 변화는 사외이사 대규모 교체다.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2명 중 23명의 임기가 만료되며 약 70%가 교체 대상에 오른다. KB금융 7명 중 5명, 신한금융 9명 중 7명, 하나금융 9명 중 8명, 우리금융 7명 중 3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각사는 신규 사외이사 선임에서 교수 비중을 불이고 전문성을 높였다. KB금융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서정호 법무법인 더위즈 대표변호사를 추천하고, 기존 사외이사 4명은 임기 1년의 중임 재추천하며, 교수 출신 비중을 낮추는 대신 법률 실무 전문성을 보강했다. 임기 3년을 채운 여정성 사외이사는 퇴임한다.
신한금융지주는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과 임승연 국민대 경영대학장을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며 2명을 교체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임기 만료를 앞둔 원숙연·윤심 이사를 재선임 후보로 추천하고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신임 후보로 내세웠다.
우리금융지주는 윤인섭 이사를 재선임하면서 금융소비자보호 전문가 정용건 금융감시센터 대표와 인공지능 전문가 류정혜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인공지능 미래포럼, 공동의장을 소비자보호·AI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새로 추천했다.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사외이사는 바뀌며, 전문성과 다양성은 강화된다. 그러나 새로 선출된 인물들이 경영진에 실질적인 반대표를 던질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CEO 연임 장벽을 높이는 시도는 우리금융지주만 선제적으로 나선다. 우리금융지주는 임추위 등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최종 후보를 정한 뒤 주주 승인을 받는 기존 구조에서, 후보 선임 단계부터 주총 결의를 거치게 했다. 특히 대표이사 3연임의 경우에는 주총 보통 결의가 아닌 특별결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상법상 보통결의는 출석 주주 과반수 찬성과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으로 통과되지만, 특별결의는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면서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번 주주총회의 핵심 안건은 임기가 끝나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다.
신한금융은 26일 정기 주총에서 진옥동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과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승인 등을 처리한다. 진 회장 연임안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찬성을 받으며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역시 3월 주총을 거쳐 최종 선임이 확정될 전망이다. 이는 우리금융 지주 출범 이후 첫 연임 사례다. 2023년 3월 취임한 임 회장은 이번 연임으로 2029년 3월까지 총 6년간 우리금융을 이끌게 된다.
KB금융의 경우 양종희 회장의 임기가 올해 11월 만료되는 만큼 당국의 지배구조 개편 법 개정이 완료되면 차기 연임 절차에서 첫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핵심은 이번 주총 이후다. 금융당국은 4월 중 CEO 연임 시 특별결의 의무화, 사외이사 단임제 도입 등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고 상반기 내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임시 주주총회나 내년 정기 주총에서 개정안에 맞춘 정관 변경을 다시 추진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주총은 제도 변화의 출발점이 아니라 개편 전 마지막 점검 단계에 가깝다는 평가다. 사외이사 교체와 일부 절차 개선이 이뤄졌지만, CEO 견제 장치의 실효성과 이사회 독립성 확보 여부는 향후 제도 개편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검증될 전망이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