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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선 주자] 홍제남 "현장 아는 서울교육감이어야...교사 아이들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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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폐지·대입 분리로 학교 본연 기능 회복해야"
진보 단일화 방식 재구성·교사 행정업무 경감 강조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뛰어든 홍제남 다같이배움연구소장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며 교육운동과 혁신교육의 길을 선택했다. 과학교사로 출발해 혁신학교 TF(태스크포스)팀장·초대 혁신부장, 공모교장, 교육지원국장을 거치며 '목말라 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마음으로 학교와 교육행정을 직접 바꿨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서 '현장을 아는 교육감'을 자임하고 나섰다.

입시경쟁과 스마트폰·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뒤섞인 현실에서 학생들의 마음건강 위기를 진단하고 교사의 행정업무를 대폭 줄여 교사를 아이들 곁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동시에 수능 폐지와 유·초·중등 교육의 대학입시 분리, 진보진영 단일화 방식의 전면 재구성을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홍제남 다같이배움연소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2.13 pangbin@newspim.com

-교육 한 길만 걸어온 계기가 있나.
▲대학에 와서 5·18 광주민주항쟁의 실상을 보고 '이런 학살이 있었는데도 고등학교 때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교육에 대한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 죽음의 순간에 내 삶이 후회되지 않도록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사범대에 다니며 '제대로 된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참여했다. 2011년 서울 혁신학교가 시작되면서 오류중학교에서 TF팀장과 초대 혁신부장을 맡았다. 수십 명 교직원과 함께 밤낮으로 회의와 토론을 거쳐 혁신학교의 기틀을 닦았다. 공모교장으로 다시 오류중학교에 돌아가 교사 때 못다 한 혁신을 이어갔다. 저는 '목말라 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말처럼 현장에서 온몸으로 부딪치며 실천했다.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직접적인 계기는 교육청 교육지원국장으로 일한 1년 경험덕이다. 교육청으로 전직할 때 인사담당 장학관에게서 임기가 1년 반이라는 말을 듣고 1년 반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1년 반으로는 어떤 정책도 뿌리내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 현장에서 다문화 교육, 교장 연수, 토론회 등 열심히 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기 어려웠다.
정년을 3~4년 남겨둔 상황에서 '여기저기 전보만 다니다가 경력만 쌓고 끝나는 것은 진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명예퇴직을 선택했다. 바로 직전까지 현장에서 다양한 실천을 이어온 사람으로서 '현장을 아는 사람이 교육감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진짜 배움'은 무엇인가.
▲교육은 '학생들이 세상 속에서 서로 연결되며 함께 살아갈 삶의 역량을 기르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아이들이 원자화돼 각자 스마트폰 화면 속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협력과 공감, 연결을 통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진짜 배움'이자 공존의 삶을 위한 교육이다.

-교육감으로서 가장 우선 추진할 공약은.
▲'교사의 행정업무 대폭 경감'이다. 지금 교사들은 교육자가 아니라 출결·성적·각종 입력과 보고를 처리하는 관리자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교사가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 진짜 교육을 할 수 있으려면 교사의 마음과 시간, 연구할 여유를 돌려주는 것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
교육청부터 '빼기 행정'을 통해 불필요한 보고·실적 중심 사업을 과감히 줄이고 학교에는 교육활동과 학생 돌봄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내세우는 핵심 문구 중 하나가 '교사들을 아이들 곁으로'다. 교육청 혁신과 학교 행정경감 정책을 통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실제 목표다.

-진보진영 단일화에 대한 생각은.
▲분명히 이번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일 후보가 나갈 때 승률이 높다는 점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지난 2024년 보궐선거 단일화 과정을 직접 겪으며 '이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교육감, 현장 역량을 갖춘 후보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문제 의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교육감은 정당공천이 없는 정치적 중립 영역이라 룰을 후보들끼리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10여 년간 이어진 방식은 '후보들이 조직을 동원해 모집한 투표인단이 1인 2표를 행사하는 구조'다. 겉으로는 시민 참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후보 각자가 데려온 조직표가 맞붙는 구조라 교육감 자질을 제대로 검증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단일화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추진위가 공정하고 숙의적인 방식, 즉 시민 배심·공개토론 중심의 경선 구조로 전환한다면 단일화 논의에 기꺼이 참여할 생각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홍제남 다같이배움연소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2.13 pangbin@newspim.com

-학생 마음건강 악화 어떻게 진단하나.
▲학생 마음건강 악화의 가장 큰 구조적 원인은 입시체제다. 고등학교와 대학으로 이어지는 서열 체제가 사회적 구조와 맞물려 아이들을 끝없는 등급 경쟁으로 몰아넣고 있고 이로 인해 학교는 '성장을 돕는 공간'이 아니라 '줄을 세우는 곳'이 돼 버렸다.
요즘 아이들의 마음건강 악화에는 스마트폰과 SNS가 뇌 발달과 자존감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크게 작용한다. 사회·교육·과학적 관점을 종합해 아이들의 마음건강을 진단하고 입시체제 완화, 스마트폰 의존 감소, 학교 민주문화 확산, 의미 있는 수업과 관계 회복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스마트폰 구입 시기를 늦추고 학교에서는 교사와 전문 인력이 함께 학생의 생활·정서·디지털 습관을 함께 살피는 지원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대입제도 개편에 대한 입장과 구상이 있나.
▲서울시교육청이 제시한 '수능 폐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더 근본적으로는 유·초·중등 교육이 대학입시와 분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처럼 대학이 각자의 교육철학과 인재상을 바탕으로 선발 기준을 만들고 사회적 합의에 반하는 불공정 요소만 강하게 규제·감독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 그래야 학교교육이 아이들 삶의 역량을 기르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다.
따라서 수능 폐지를 목표로 하되 과도기에는 내신과 대학별 평가를 절대평가·서술형 중심으로 바꾸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다양한 인재 선발 방식을 실험할 수 있도록 제도와 지원을 설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방향의 공론화를 주도하고 교육부와 협력해 유·초·중등 교육과 대학입시의 분리라는 큰 원칙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

- 교권 보호와 학생인권 보호 사이 균형을 찾으려면.
▲학생인권과 교사인권은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보장돼야 할 문제다. 서울시의회의 학생인권조례 폐지 움직임에 분명히 반대하며 학생인권조례는 존중되고 발전시켜야 한다.
교권 침해의 주된 원인은 학생인권조례가 아니라 학교폭력예방법(학폭법)과 아동학대처벌법의 운영 방식에 있다고 본다. 2004년 제정된 학폭법은 크고 작은 갈등을 법과 생활기록부 문제로 끌고 들어오면서 부모들이 입시 때문에 변호사까지 동원해 싸우는 구조가 됐다. 여기에 2014년 아동학대법 개정으로 교사가 아이를 단호하게 지도하거나 상담을 권유하는 말조차 정서적 학대로 고소·고발의 대상이 되는 현실이 만들어졌다.
아동학대법과 학폭법의 학교 적용 부분 특히 정서적 학대 관련 조항을 명확히 정비해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와 교육적 개입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학교 현장에서는 교장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민원과 갈등을 교사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교장이 앞장서 학부모와 대화하고 책임 있게 조정하는 구조라면 서이초 사건과 같은 비극은 막을 수 있었다.

-서울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
▲서울교육의 미래를 결정하는 교육감은 유·초·중등 교육을 깊이 이해하고 현장의 현실과 고통을 몸으로 알고 스스로 학교를 바꾸어 본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를 한 번도 떠나지 않고 교사·혁신학교 교장·교육청 국장·연구소장을 거쳐 아이들과 학교를 위해 실천해 왔고 그 과정에서 현장과 이론의 역량을 검증받았다고 자부한다.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숙의적인 경선 과정을 통해 제대로 된 후보가 세워질 때 비로소 서울교육이 바뀔 수 있다. 교육은 서울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의 문제다. 서울교육과 교육감 선거 과정에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린다.

hyeng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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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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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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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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