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등심위 후 학교와 학생 측 충돌
대학생 "등록금 인상에 따른 개선 체감되지 않아"
[서울=뉴스핌] 나병주 조준경 고다연 김영은 기자 = 서울 주요 사립대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등록금 인상을 추진하면서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총학생회와 학교 측이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회의 과정에서 충돌하고 있다.
28일 뉴스핌 취재 결과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는 올해 등록금을 전년 대비 2.5~3.19%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거나 이미 확정했다. 주요 대학 인상 계획안을 보면 ▲고려대 2.9% ▲연세대 3.19% ▲서강대 2.5% ▲성균관대 2.9% ▲중앙대 3% ▲경희대 2.9% ▲이화여대 2.95% ▲건국대 2.98% 등이다.

대학 측이 2년 연속으로 등록금을 올릴 조짐에 대학생은 반발하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이화여대 제2차 등심위에서 학교 측이 등록금 2.95% 인상안을 강행 처리하자 총학생회가 강하게 항의하며 양측 간 언쟁이 벌어졌다. 학생들은 등심위가 끝난 뒤 위원장에게 추가 개회를 요구하며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항의를 계속했다.
이회여대 학생회 측은 "현재 등심위는 학교 측 위원이 7명, 학생 측 위원이 6명이라 학교에 유리한 구조"라며 "등심위 도중 학교에서 선정한 외부위원 1명이 일정으로 자리를 떠나려 하자 위원장이 의결을 강행했다"며 심의 절차의 부당성을 제기했다.
이외에도 각 학교 총학생회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등록금 인상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리는 올해 등록금 인상을 반대합니다. 학교의 위기, 왜 해법은 늘 학생입니까'라는 글을 게시했다.
연세대 총학생회 인스타 계정에는 '학교본부는 졸속으로 처리한 정원 외 외국인 등록금 인상에 사과하고 2026년도 학부/대학원 등록금 인상(안)을 철회하라!'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총학생회의 SNS 글에 "나를 밟고 지나가기 전까지는 안 된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돈도 많으면서 어떻게든 표독하게 등록금을 올린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를 표출했다.
대학 측과 총학생회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등심위 회의를 5차까지 이어가는 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은 등록금 인상이 교육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등록금이 오르는 만큼 학교가 더 나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에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며 "학교 측이 재정 부족과 물가 상승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지난해 인상 이후에도 학사 제도 개선이나 새로운 강의 개설 등 실질적으로 체감할 만한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 역시 장기간 이어진 동결의 한계에는 공감하지만 문제는 등록금이 인상돼도 그만큼의 개선이 없다는 점"이라며 "단순히 돈을 내기 싫어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미 등록금 인상을 확정한 서강대와 동국대, 숭실대 총학생회는 대학이 재정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강대 총학 측은 "등록금 인상액 전액이 학생을 위해 사용됐음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약속을 전제로 합의했다"며 "대학 재정의 책임은 학생과 학교 본부만의 몫이 아니며, 이제는 법인이 재정 구조 개선과 책임 이행에 나설 때"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숭실대 총학 측은 "등록금 인상에 따른 실질적인 환원을 명확히 하기 위해 학생 복지 내용이 담긴 확약서 서명을 요구했다"며 "학교가 확약서 내용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시위 및 외부 언론 동원 등 모든 수단을 통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교육부가 올해 대학 등록금 인상률의 법정 상한선을 3.19%로 정한 가운데 주요 사립대학들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등록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