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4일 현대차증권은 최근 코스피 조정이 글로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 미국 단기 유동성 경색, 달러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들어 코스피는 –6.2% 하락하며 대만 가권지수(–6.4%), 미국 나스닥(–6.1%)과 함께 글로벌 주요 증시 중 약세를 주도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월부터 강세장을 이끌었던 반도체·기계 업종이 조정의 중심에 섰다"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 속에서 발생한 버블 우려가 글로벌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오라클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이 9월 중순 대비 2배 이상 급등한 점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미국 기업들의 AI 투자 재원이 대규모 차입에 기반해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성 확보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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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또한 미국 단기 자금시장 유동성 경색도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연준의 역레포 잔액은 2023년 2조달러(약 2944조원) 수준에서 최근 25억달러(약 3조 6800억원)까지 감소했고, 은행 예치 준비금도 줄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재무부 TGA 잔고가 늘며 시중 유동성은 더 억눌렸다. 달러 강세 또한 코스피 조정의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엔화 약세와 일본 국채 금리 급등이 달러 선호를 자극하며 원화에도 약세 압력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은 12월부터는 코스피 약세 요인이 일부 되돌림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12월 1일부로 양적긴축(QT)을 종료할 예정이며,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 이후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 대체지표에서는 미국 고용시장의 둔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유동성 측면에서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연례적으로 랠리가 나타나는 패턴이 존재한다"며 불확실성 완화 시 '산타 랠리'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2000년대 이후 강세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 내외 조정은 강세장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했다"며 "바닥 형성 후 전고점 회복까지는 평균 41~61일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또한 강세장에서 낙폭 과대 업종일수록 조정 이후 반등 폭이 컸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정 기간 동안 가장 크게 하락했던 업종이 회복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반등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강세장 마지막 1년 동안에도 주도 업종의 초과 수익률이 유지된다고 분석했다. 1차~4차 강세장 모두 주도 업종은 마지막 구간에서도 26개 업종 중 상위 5위 이내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강세장의 주도 업종은 반도체와 기계(전력기기)"라며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증가와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만큼 포트에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