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갈등한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환영 만찬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참석은 불과 몇 달 전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고, 2019년 수감 중 숨진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스캔들에 트럼프가 연루돼 있다고 암시했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머스크는 작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에 크게 기여하며 실세로 떠올랐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에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 6월 정부 지출 문제 등을 둘러싸고 트럼프와 충돌한 뒤 DOGE 수장직에서 물러나며 워싱턴과 거리를 둬 왔다.
당시 그는 새로운 보수 정당 창당까지 언급했지만, 이후 일부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했고 공화당 정치조직에 대한 기부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 창당론도 더는 꺼내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는 일정 거리를 두고 앉았지만, FT는 그의 참석 자체가 양측 관계가 눈에 띄게 해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공개 신호라고 평가했다.
관계 개선 움직임은 다른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머스크 측근인 재러드 아이작먼을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으로 재지명했다. 트럼프는 지난 5월 그의 지명을 철회했는데, 아이작먼은 당시 "머스크와의 관계가 철회 이유였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FT는 또한 머스크가 워싱턴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시점이, 그를 강하게 비판해 온 세르히오 고르 전 백악관 인사국장이 인도 대사로 이동하게 된 시기와도 맞물린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미국 주요 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애플의 팀 쿡, 엔비디아의 젠슨 황, 파라마운트의 데이비드 엘리슨,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씨티그룹 CEO 제인 프레이저 등이 자리했다.
또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사우디 구단에서 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도 참석했으며,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 로빈후드 공동창업자 블라드 테네프, 크리스 마르자렉 크립토닷컴 CEO 등 가상자산 업계 인사들도 합류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