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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④ 공무원의 질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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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행정개혁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OECD 자료(Government at a Glance 2025)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전체 공무원 수는 2023년 기준 약 122만 명(1,221,746명)이며, 이는 전체 취업자 수(약 2,860만 명)의 약 4.3%에 해당한다. 이 중 중앙정부 소속 공무원이 약 75만 명(61.6%),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이 약 39만 명(32.2%)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머지는 국회·법원·헌법기관 등의 특별기관에 속한 인력이다. 이 수치는 OECD 평균(공공부문 고용 약 21%)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으며, 한국은 전체 공공인력에서 공무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중앙정부 중심의 구조가 강한 특징을 지닌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5 photo@newspim.com

베버와 로스타인의 이론을 바탕으로 살펴본 스웨덴, 독일, 싱가폴, 그리고 뉴질랜의 사례는 대한민국의 공무원 제도개혁 방향에 어떤 시사점을 담고 있는가?
첫째, 채용제도의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 스웨덴과 독일에서는 단순 시험 대신 실무 적응력을 중심으로 한 견습제도와 계약 전환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은 기존의 공무원 시험제도와 국민적 공정성 담론을 감안할 때 이를 곧바로 도입하긴 어렵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 과목을 전면 개편하여 국어, 역사, 디지털 리터러시, 과학·기술·AI 이해 등 미래사회 필수 역량 중심으로 바꾸고, 필기 합격 후 2년간 계약직 견습기간을 둔 후 평가 우수자에 한해 장기계약으로 전환하는 제도는 현실적 절충안이 될 수 있다. 이와 병행하여 공무원의 초기 보수와 근무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다.
둘째, 교육과 재훈련 체계의 전면적 혁신이다. 뉴질랜드가 도입한 성과계약제는 공무원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요구한다. 한국 역시 공무원교육체계를 단순 법령교육에서 AI 기반 시뮬레이션, 문제해결형 사례훈련, 정책 실험 프로젝트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 특히 AI 시대의 행정 환경 변화에 따라 공무원도 정책 알고리즘, 빅데이터 해석, 시민참여플랫폼 기획 등 디지털 기반 행정능력을 필수 역량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 민간 기업·대학과의 협력, 글로벌 연수, 내부 교육조직의 전문화가 요구된다.
셋째, 부패통제와 직업윤리 체계의 정비가 필요하다. 싱가포르의 사례에서 보듯 고임금-고책임의 구조는 투명성과 유능함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식이다. 단기적으로 공무원 임금인상에 대한 국민적 저항은 피할 수 없겠으나, 장기적으로 국가적 경쟁력 확보에 공무원의 윤리, 책임성, 그리고 창의적 능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기 때문에 공무원의 수를 일정부분 축소한다는 조건으로 국민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공무원 윤리 강화와 동시에 감사 시스템을 교육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고위직에는 시민배심제 도입, 시민평가 기반 승진 제도 등을 통해 윤리와 전문성이 겸비된 승진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 윤리는 선택이 아니라 국가 신뢰의 기초이며, 정기적인 윤리점검 및 자산공개, 부패신고 보상체계 등 강력한 제도화가 필요하다.
넷째, 직업 공무원의 중립성과 헌법책무의 제도화이다. 정권 교체 시마다 승진과 인사이동에 흔들리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무원의 헌법선서, 직업윤리 강령 교육 의무화, 시민위원회에 의한 고위 공무원 검증제도를 도입할 수 있다. 정무직-실무직 간 인사 경계를 명확히 하고, 실무 공무원의 책임 행정이 왜곡되지 않도록 법제적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미국의 전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은 "나는 대통령이지만, 나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가진 것은 관료들이다"라고 말하며, 관료제 개혁의 어려움과 필연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출처: Ronald Reagan Presidential Library, 1986 연설 중).
다섯째, 지방공무원제도와 지역혁신 시스템 구축이다. 스웨덴은 1960년대 중앙공무원을 지방에 파견하여 지방행정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였고, 이후 지역간 서비스 격차를 해소했다. 한국도 각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지역 공공혁신 허브' 기능을 부여하고, 지방공무원 교육기관의 전문화, 지역 중심 성과평가제, 중앙-지방 공무원 간 교차 파견 제도 등을 도입해야 한다. 특히 지방정부의 공직자 채용에도 중앙 수준의 전문성, 중립성,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표준화 교육과 자격인증제 도입이 필요하다.
여섯째, 행정체계 개편과 중장기 로드맵 구축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17개 시도행정구역 재정비와 중앙 핵심기능의 지방이양은 단순한 분권이 아니라 행정 생산성 제고와 복지확대와 함께 시민접근성 확대를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 또는 국무조정실 직속의 행정개혁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6개월~1년 단위의 실험부처 지정, 테스트베드 운영, 정책 피드백 루프를 거쳐 차기 정권까지 연결될 수 있는 중장기 행정개혁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관료제 개혁은 단기성과로 평가할 수 없기에, 정권 간 지속성을 제도화하는 구조가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제안들이 단지 선언적 구호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실행 기반의 정책 실험과 조직 학습 체계의 제도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행정개혁은 준비 없이 전면 도입될 경우 현장 저항과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산업부·과기부·복지부 등 몇 개 부처와 시도 일부를 선정하여 AI 기반 행정역량 제고, 성과계약제 실험, 신규 채용방식 개편 등의 시범 프로그램을 6개월~1년 단위로 먼저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시범사업의 성공적 경험은 다른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로 점진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실패 사례는 반복을 막기 위한 학습 자원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실험 결과를 중심으로 법령 개정, 예산 배분, 인사제도 조정 등 후속 제도화까지 고려하는 정책 순환체계(policy feedback loop)가 필요하다.
이재명 정부는 관료사회의 소극성과 비효율성을 비판하며 '복지부동'을 넘어 '낙지부동'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해 현 공무원제의 병폐를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개혁의 실현 가능성은 정치적 유불리의 계산을 넘어, 관료제 개혁을 민주주의와 복지국가 지속 가능성이라는 거시적 과제로 인식할 때에야 비로소 확보될 수 있다. 막스 베버의 '합리적-법적 지배' 원칙과 보 로스타인의 '제도적 신뢰' 이론은 모두 공무원의 전문성과 중립성, 그리고 신뢰 기반 행정이야말로 현대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임을 강조한다. 스웨덴과 독일은 이러한 관료적 신뢰와 보편성 위에 정당성과 효율성을 함께 구축해왔으며, 싱가포르와 뉴질랜드는 고강도 행정개혁을 통해 성과 중심, 투명성 중심의 관료제를 실현했다. 한국 역시 성공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일방적 지시가 아닌 공무원과의 공동설계(Co-design)와 책임성 있는 자율성이 보장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공무원이 개혁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변화가 가능해질 것이다. 
다음은 관료제 개선에 관심이 있는 독자를 위해 5권의 책을 추천한다.
1. Max Weber – Wirtschaft und Gesellschaft (『경제와 사회』, 1922)
핵심요약:
막스 베버는 관료제를 "합리적 법지배(legal-rational authority)"의 구현 도구로 보았다. 그는 효율적이고 예측 가능한 행정을 가능하게 하는 여섯 가지 요소를 제시했는데, 이는 법 중심의 규칙, 직무의 명확한 분화, 위계적 구조, 문서화된 절차, 실적주의적 채용, 그리고 직업윤리에 기반한 전업성이다. 베버는 이러한 관료제가 정치권력의 자의성과 부패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며, 국가경쟁력과 민주주의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이론은 오늘날 'Weberism'이라는 이름으로 각국 행정개혁의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핵심질문:
1. 베버가 제시한 관료제 6대 요소는 오늘날 한국의 행정조직에 어떻게 적용 가능한가?
2. 법적 정당성과 예측 가능성이 결여된 관료제가 초래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3.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관료의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은 어떤 방식으로 보장될 수 있는가?

2. Bo Rothstein – Good Government: The Relevance of Political Science (『좋은 정부: 정치학의 중요성』, 2021)
핵심요약:
보 로스타인은 스웨덴 복지국가의 성공을 단지 정책 설계에 두지 않았다. 그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 낮은 부패율, 그리고 정책 집행 주체인 공무원의 질적 수준이야말로 실질적 국가능력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로스타인은 예테보리대 정부의 질 연구소(Quality of Government Institute)에서 부패와 신뢰, 제도적 정당성에 대한 비교연구를 이끌며, 좋은 정부는 바로 좋은 공무원에서 출발한다는 이론을 구축해 왔다. 이 책에서 그는 민주주의의 성패가 정책 내용이 아니라 정책을 '어떻게, 누가' 집행하는가에 달려 있음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핵심질문:
1. 한국의 공무원제도는 공정성, 전문성, 보편성을 어떻게 제도화하여 국민 신뢰와 행정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가?
2. 정부에 대한 신뢰는 사회 통합과 민주주의의 지속 가능성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가?
3. 로스타인은 왜 '좋은 정책'보다 '좋은 공무원'이 효과적인 거버넌스를 실현하는 데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가?

3. Francis Fukuyama – Political Order and Political Decay (『정치질서와 정치쇠퇴』, 2014)
핵심요약:
후쿠야마는 강력한 행정능력, 법치주의, 민주적 책임성이라는 '정치 발전의 3요소'가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한 국가가 된다고 본다. 특히 그는 행정부가 민주주의보다 먼저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무능한 국가에서 인기영합주의가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한다. 그는 관료제의 비정치성과 실적주의가 약화되면 정당정치의 포획과 행정 실패가 반복될 수밖에 없음을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핵심질문:
1. 왜 행정능력은 민주주의보다 선행되어야 하는가?
2. 무능한 관료제는 어떻게 정치적 극단화와 대중주의를 촉진하는가?
3. 행정의 중립성과 전문성을 제도화하는 데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4. Christopher Hood – The Art of the State: Culture, Rhetoric, and Public Management (『국가 운영의 기술』, 1998)
핵심요약:
크리스토퍼 후드는 행정개혁이 문화적 요소와 수사학, 관리 기술 사이의 복합작용 속에서 결정된다고 보며, 행정제도의 성공은 기술적 도입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는 '성과, 효율성, 책임'이라는 개혁 키워드가 상호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을 포함한 비서구 국가의 제도이식에 경고를 던진다. 제도 개혁은 문화와 언어, 정치 구조에 맞춰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핵심질문:
1. 왜 동일한 행정개혁 모델이 다른 국가에서 상이한 결과를 초래하는가?
2. 성과주의, 책임행정, 투명성 간의 긴장은 어떻게 조율할 수 있는가?
3. 한국의 정치문화 속에서 'Weber적 관료제'는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가?

5. Jonathan Boston et al. – Public Management: The New Zealand Model (『뉴질랜드 공공부문 개혁』, 1996)
핵심요약:
뉴질랜드는 1980년대 과감한 행정개혁을 통해 관료제 혁신에 성공한 대표 사례다. 본서에서는 성과계약제, 탈관료화, 재정회계 개혁 등 뉴질랜드가 채택한 공공관리 개혁의 구체적 모델과 그 정치적 배경, 실행과정, 긍정적 결과뿐 아니라 부작용까지 정리되어 있다. 정치적 합의, 고위관료의 리더십, 사회적 신뢰가 구조개혁의 전제조건이었음을 강조한다.
핵심질문:
1. 뉴질랜드의 행정개혁은 어떤 정치적·제도적 조건에서 성공할 수 있었는가?
2. 성과계약제나 책임행정이 한국의 행정조직에 적용될 때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3. 지속 가능한 행정개혁을 위해 관료 내부의 변화는 어떻게 유도되어야 하는가?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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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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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유착' 한학자 1심 징역 2년 선고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윤석열 정부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교유착 사건의 정점으로 알려진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총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31일 오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천무원 부원장),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이자 전 통일교 재정국장 이모 씨에 대한 선고기일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정교 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6.08.31 photo@newspim.com 이날 재판부는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청탁금지법 위반·업무상 횡령에 대해 각각 징역 1년씩, 총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 전 비서실장은 정치자금법 위반은 징역 8개월, 업무상 횡령은 징역 8개월을 선고하면서도 각 형에 대해 집행유예 2년을 결정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징역 6개월, 이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내렸다. 이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자금력을 앞세워 제20대 대선을 교세 확장 기회로 보고, 해당 후보(윤석열 전 대통령)가 당선돼 새 정권 출범 후 통일교 정책에 국가 지원을 받아 정치적 영향력을 획득하기 위해 저질러진 범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 정치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공직자 공무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을 신뢰하기 위해 제정된 청탁금지법 입법취지 훼손했다"라며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 재판부 "한학자, 통일교 정점…실형 선고 불가피" 한 총재는 2022년 1월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통일교 지원을 청탁할 목적으로 '윤핵관' 권성동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통일교 내부 자금을 활용해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3~4월 통일교 자금 1억4400만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했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그해 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 7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이를 통해 통일교 자금을 횡령했다는 횡령 혐의도 있다. 같은 해 10월 수사기관이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의 카지노 원정도박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윤 전 본부장에게 회계자료를 없애도록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한 총재가 "통일교의 정점인 사람"이라며 "제20대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접근하기 위해 권성동 의원과 접촉해 정치자금 1억원을 제공하고, 그 이후 특별집회 형태로 지지를 표명했다. 이후 김건희에게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제공했다"고 봤다. 아울러 재판부는 "한 총재의 통일교 내 지위, 윤 전 본부장에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 등을 볼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반적으로 윤 전 본부장이 (범행을) 계획하고 한 총재의 승인을 받아 실행한 것으로 보이고, 한 총재의 개인적 이익보다 통일교 교세나 정치적 영향력 확장 목적으로 보인다"는 점은 유리한 양형 사유로 참작했다. 또 재판부는 '쪼개기 후원' 업무상 횡령에 대해서는 무죄를, 증거인멸 교사에 대해서는 특검법상 수사대상이 아니라며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한 총재는 구속기소 된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지만 현재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일시 석방됐다. 지난달 30일 법원은 한 총재의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오는 9월 2일 오후 6시로 연장했다. 이날 한 총재는 선고를 마친 후 '입장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항소하실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법정을 빠져나갔다.  한편 권 전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16일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원을 대법원에 확정받았다. 이에 대한변호사협회는 권 전 의원의 변호사 등록을 취소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8-3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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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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