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대도시들이 휴머노이드 산업 육성을 위해 경쟁적으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23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시를 비롯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등이 속속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 도시는 휴머노이드 기업 유치, 휴머노이드 창업 지원, 휴머노이드 인재 육성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상하이시는 휴머노이드 관련 첨단 기업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상하이시는 휴머노이드 훈련장을 지난 1월 개소했다.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자체 제작한 휴머노이드를 가져와 훈련시킬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한 것이다. 또한 상하이시는 450억 위안 규모의 시 정부 주도 산업 펀드를 조성해 유망한 휴머노이드 벤처 기업에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우한시는 지난 17일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육성 조치를 발표했다. 우한시의 휴머노이드 기업들은 시 정부의 프로젝트 심사를 통해 200만 위안의 프로젝트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혁신 센터 등 공공 휴머노이드 서비스 플랫폼을 개설할 경우 매년 최대 1000만 위안이 지원된다. 휴머노이드 공급망 업체에는 매출액 8%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연간 완제품 판매량이 100대를 넘어서는 기업에는 매출액의 1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또한 100억 위안 규모의 휴머노이드 산업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광둥성 선전시는 45억 위안 규모의 휴머노이드 인센티브 정책을 발표했다. 컴퓨팅 파워, 모델 개발, 데이터 구매, 시나리오 적용 등에 대해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1000만 위안의 바우처를 제공한다. 또한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테스트 베드, 데이터베이스, 산학연 파트너십 강화도 추진한다. 100억 위안 규모의 휴머노이드 펀드를 조성해 벤처 기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산둥(山東)성은 성 정부 차원에서 지난달 '산둥성 로봇 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산둥성의 로봇 제조 산업 규모를 2027년까지 500억 위안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휴머노이드 혁신 센터 등 플랫폼에 연간 1000만 위안을 지원하며, 첨단 제조업 클러스터에는 최대 600만 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휴머노이드 완제품 업체에는 800만 위안, 공급망 기업에는 300만 위안의 일회성 지원금을 지급한다.
한편 중국 정부 차원에서 휴머노이드 보조금 정책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SCMP는 중국 당국이 휴머노이드 수요 촉진을 위해 구매 보조금 정책이 발표될 수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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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애지봇 공식 홈페이지]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애지봇(智元∙AgiBot)이 생산한 로봇 이미지.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