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근접한 CPI에 9월 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대체로 시장 예상과 부합한 물가지표로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12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3.52포인트(1.10%) 오른 4만 4458.6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2.31포인트(1.13%) 상승한 6445.7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96.50포인트(1.39%) 전진한 2만 1681.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나란히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의 물가를 급등시킬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 상승해 예상치(2.8%)를 소폭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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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면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예상치와 부합했지만, 전년 대비 3.1% 상승하며 예상치 3%를 소폭 웃돌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보고서 발표 직후 9월 25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80%대에서 94%로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관세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점, 최근 고용 부진 등 경기 둔화 신호를 이유로 연준이 완화 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행자산운용그룹 전미 투자전략가 톰 헤인린은 "지금은 주식시장에 '골디락스(적당히 좋은)' 국면이 온 것 같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9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금리가 하락 쪽으로, 실적은 상승 쪽으로 움직이고 있으니, 이는 광범위한 주식시장에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캐서린 보들메이 주식부문 공동대표는 "이번 CPI 데이터는 전체적으로 주식시장에 호재로, 연준이 9월 금리 인하 경로에 더 가까워졌고, 인플레이션이 보다 일시적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제가 첫 번째로 조언하고 싶은 건 '큰 기업이 더 커지는' 테마에 계속 비중을 두라는 것"이라며 "대형 기술주와 IT 분야에 대한 확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생성형 AI 검색기업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크롬 브라우저를 인수하기 위해 345억 달러 현금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에 1.16% 올랐다.
인텔은 트럼프 대통령이 월요일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매우 흥미로운" 자리였다고 평가하면서 5.61%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지난주만 해도 탄 CEO가 중국 기업과의 관계 때문에 "중대한 이해충돌"이 있다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었다.
카디널 헬스는 19억 달러에 헬스케어 관리업체 솔라리스(Solaris)를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7.19% 하락했다.
BofA 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도 2.9% 상승하며 2주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가 투자자들은 목요일 발표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도매 물가 상승률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이번 CPI와 함께 8월 말 열리는 연준 잭슨홀 회의와 9월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