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독일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가 소폭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간 더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투자심리가 안도감을 나타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소폭 밑돌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였다.
독일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되면서 독일의 벤치마크 지수는 다른 유럽 주요국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이면서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1.13포인트(0.21%) 상승한 547.89으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8.10포인트(0.20%) 오른 9147.81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4.90포인트(0.71%) 뛴 7753.42로 마감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6.56포인트(0.23%) 떨어진 2만4024.78에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51.83포인트(0.85%) 오른 4만1935.42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3.10포인트(0.02%) 상승한 1만4859.0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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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추가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 협상팀은 지난 7월 29일 이 같은 내용의 협상안에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휴전안이 종료되는 12일 바로 전날이 돼서야 이번 휴전 연장안을 승인한 것이다.
오비스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전문가 로브 페론은 "(지금까지) 주식 시장은 (미·중 간) 무역 관련 이슈에 상당히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왔다"며 "트럼프가 결국은 모든 문제에 대해 양보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7월 CPI는 예상을 소폭 밑돌았다.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작년 대비 2.7% 상승했다. 다우존스는 각각 0.2%, 2.8% 상승을 예상했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작년 대비 3.1% 올랐다.
CME 페드워치는 물가 지표 발표 이후 9월 연준의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80%대에서 94%로 예상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약화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독일의 민간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8월 독일의 경기기대지수가 34.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달 52.7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로이터 통신이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예상치는 39.8이었다.
ZEW는 "독일 투자자들은 유럽연합(EU)이 미국과 체결한 무역 협정에 실망한데다 독일의 2분기 경제 실적이 부진해 사기가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STOXX 600 지수에 올라있는 대부분의 섹터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주가 1.5% 올라 전체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
세계 1위 풍력 터빈 제조업체인 덴마크의 베스타스는 공개되지 않은 프로젝트에 대한 미국 측의 주문이 있었다는 소식과 함께 4.7% 올랐다.
지수에 영향력이 큰 기술주는 2.1% 하락하며 발목을 잡는 모습이었다. 5월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독일의 SAP는 7% 하락했고, 건설 등의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인 네메체크는 11% 급락했다.
독일의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생산기업인 사토리우스는 제프리스가 주식 등급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7.4% 올랐다.
로이터 통신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평균 4.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이전 예상치인 3.1%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