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 업종 이미지, 안전사고 등 부정적 인식 요인
건설업 혁신 필요성 대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Z세대(1995년~2009년도 출생)의 건설업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건설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이미지 개선을 위한 목적 명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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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및 대학생의 건설 분야 진로 희망 여부.[자료=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
14일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지난해 고등학생 2000명과 대학생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대학생의 19%와 고등학생의 6%만이 '건설 분야로 취업할 생각'이라고 응답했다.
'건설업에 취업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은 고등학생 50%, 대학생 36%로 '취업할 것'이라는 응답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진로 희망을 하지 않는 주요 원인으로는 '부실공사와 안전사고 등을 많이 유발하고, 이미지가 좋지 않아서'(13.8%)와 '3D(Difficult, Dirty, Dangerous) 업종이라서'(9.0%) 등이 꼽혔다.
이 같은 흐름은 세계적으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3년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5개 국가(한국, 미국, 일본, 독일, 중국)의 취업자 7500명(국가별 1500명씩)을 대상으로 조사함 직업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15개 직업 중 건설과 관련된 기계공학 엔지니어는 7위, 건설일용근로자는 14위에 올랐다. 건설일용
근로자의 경우 5개 국가 모두에서 하위권을 차지했다. 한국의 경우 기계공학 엔지니어는 9위, 건설일용근로자는 15위로 건설과 관련된 직업에 대한 인식이 다른 나라보다 현저히 낮았다.
전문가 사이에선 건설 산업 자체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일하기 좋은 환경부터 구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스마트 건설현장 구축, 근로 시간 개선,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은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역시 현장 생산성 향상과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해 스마트 건설기술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미미한 상황"이라며 "건설업이 가지고 있는 3D 이미지 탈피를 위해 체계적 인력 양성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