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인 세터 더 말랐다... 밥 한 끼 사야겠다
선수들 나무라지 말길... 좋은 환경 조성부터
주전 6명 명확지 않아... 고정해서 기회 줘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40위까지 추락한 한국 여자배구는 1일 베트남전에서 2-3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2일 약체 네팔을 3-0으로 꺾고 8강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이에 TV해설위원으로 항저우에 가 있는 '배구 여제' 김연경의 후배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와 따끔한 충고가 눈길을 끌었다.
김연경. [사진 = 흥국생명] |
네팔전에서 몸을 던지는 김다인 세터를 보고 "김다인이 마음고생도 심하다. 마른 체형이지만 더 마른 것 같다.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밥 한 끼 사줘야겠다"며 후배를 살뜰하게 챙겼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 전엔 관중석으로 내려와 후배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손을 흔들며 "힘내"라며 용기를 북돋워줬다.
1세트에서 예상밖 시소게임이 이어지자 "체육관에 적응을 해야 한다. 반경상황에 신경을 써야한다. 우리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팀과 플레이를 할 때 더 집중해야 한다"며 "중계 방송 끝나고 나서 힘들었다.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까"라며 날카로운 분석과 함께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네팔전이 끝나고 현지 취재진에 대표팀을 위한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김연경은 "지금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 너무 나무라지 말아달라. 현실을 받아들이고 미래 세대들에게 어떻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할지 생각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주전 6명의 선수가 명확하지 않다는 느낌이다. 어느 정도 고정을 해서 성적 여부와 관계없이 기회를 주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면 어떨까"라고 대표팀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