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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시장 분위기 반전…줄어들던 전셋값 '증액갱신' 다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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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세 증액갱신 비중 44%…6월 이후 비중 확대
올초 감액갱신 헬리오시티 전용 59㎡, 8월 1억6000여만원 증액갱신
"올해 하반기 조정과정, 계약 갱신청구권 사용 내년부터 늘어날 수도"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셋값 하락으로 올해초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대폭 늘었던 감액갱신 계약 비중이 다시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거래 활성화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세시장 분위기도 반전된 것이다.

서울 지역의 전세 매물도 감소하고 있어 전셋값 상승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줄어들었던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는 세입자들도 점차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이뤄지는 서울 아파트 전세 갱신계약에서 보증금이 더 높아지는 증액갱신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 8월 전세 증액갱신 비중 44%…6월 이후 비중 확대

지난해부터 전셋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이전 계약보다 보증금을 낮춰 재계약 하는 감액갱신이 늘어났던 서울 전세시장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리 동결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회복됨에 따라 거래가 늘었고 집값을 끌어올리면서 전셋값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전세 갱신거래는 2167건이다. 이 가운데 이전 계약보다 보증금을 높여 계약한 건수는 954건이다. 전세거래 가운데 증액거래 비중은 44%에 달한다.

올해 1월까지만 전세 증액갱신 비중은 52.1%에 달했다. 하지만 집값 하락세와 역전세난 등이 겹치며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증액갱신 비중은 6월 40.2%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전셋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한 전세 수요가 다시 몰리며 5월부터 전셋값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7월부터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점차 증액갱신 비중 41.4%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올랐고 8월 44.0%로 2.6%포인트 늘었다.

실제로 올해초까지만 해도 전세 감액갱신이 이뤄지던 단지에서 증액갱신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이달 9억원에 전세 갱신 계약이 이뤄졌다. 종전 계약(9억 300만원)에 비해 보증금이 9700만원 올랐다. 올해 1월 같은 면적이 12억2000만원에서 3억2000만원이 깎인 9억원에 갱신 계약이 이뤄졌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59㎡는 이달 8억7000만원에 전세 갱신 계약이 이뤄졌다. 종전 계약(7억 350만원)에 비해 보증금이 1억6650만원 올랐다. 올해 1월 같은 면적에선 9억6000만원에서 7억3000만원으로 2억3000만원 감액 갱신이 이뤄졌다.

서울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2단지)' 전용면적 84㎡ 역시 이달 9억6000만원으로 종전 계약 보증금 6억5000만원에 비해 3억1000만원 올랐다. 올해 1월 같은 면적은 각각 12억원에서 2억3000만원 내려 9억7000만원, 11억원에서 3억원 내린 8억원에 감액갱신이 이뤄졌다.

◆ 전세 매물 줄어 전셋값 상승 가팔라질 것…계약 갱신청구권 사용 늘어나나

전세 매물이 줄어들어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는 점도 증액갱신이 늘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전세 매물이 40% 이상 줄어들었다.

이날 기준 전국의 전세 매물은 12만2268건으로 올해 1월1일(21만4440건)과 비교하면 42.9% 감소했다. 같은기간 서울의 경우 3만1050건으로 올해 1월1일 5만4666건과 비교하면 43.3% 줄었다.

전세 증액갱신 비중이 높아지면서 줄어들었던 계약 갱신청구권 사용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계약 갱신청구권은 임대차 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부터 2개월 전까지 임차인이 계약갱신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임차인은 청구권을 한 번만 쓸 수 있고 임대인이 청구권을 접수하면 전세금을 5% 이상 올릴 수 없도록 제한된다.

올해 8월 계약 갱신청구권이 사용된 전세 갱신 거래는 787건으로 갱신 거래의 36%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1~8월 계약 갱신청구권이 사용된 갱신 거래 비중은 36%다. 1년전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8월 계약 갱신청구권 사용 비중은 71.6%에 달한다. 지난해 1월만 놓고보면 5241건 전세 갱신거래 가운데 3881건이 계약 갱신청구권이 사용됐다.

다만 올해 하반기까지는 집주인과 세입자간 줄다리기가 지속되면서 청구권을 사용할 정도까지 전셋값이 뛸 것이라고 보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2021년 하반기 싸게 계약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비싸게 계약한 사람들이 있어 상단과 하단이 벌어져 있다"면서 "하단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인상폭이 크게 느껴질 수 있고 상단에 있는 사람들은 오름폭 없이 감액을 해야 하는 그런 과정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셋값이 오르고 있긴 하지만 5% 이상 뛰는 분위기까진 아니다"라면서 "하반기에는 적극적으로 올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순 없지만 내년에는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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