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화가 27일 김동선 부사장 중심 독립경영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출범한다.
- 신설 그룹은 2030년까지 4조7000억원을 설비·R&D·M&A에 투입하며 테크·라이프 사업 동시 확대를 추진한다.
- 갤러리아 부동산 매입·재건축, 아워홈 인수금융 등으로 라이프 부문 투자 수요가 커져 계열사별 자금 배분 우선순위가 핵심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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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로봇 투자에 갤러리아 재건축·아워홈 인수금융까지 겹쳐
갤러리아·아워홈도 현금 공급처 아닌 자금 수요처로 부상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이 기계·유통·서비스 계열사를 아우르는 독립경영에 나선다. 첫 과제는 외형 확대보다 자금 배분이다. 신설 그룹에는 연구개발과 설비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장비·로봇 사업과 백화점 재건축, 부동산 개발, 아워홈 인수금융 부담을 안은 유통·서비스 사업이 함께 묶였다. 투자 수요가 여러 사업에 동시에 몰린 가운데 김 부사장이 어떤 계열사와 사업에 우선적으로 자금을 배분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지주회사인 ㈜한화는 다음 달 1일 인적분할을 통해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출범한다. 신설 지주사에는 한화비전·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가 함께 편입된다. 김 부사장은 기존 유통·호텔·식품 사업에 로봇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장비 사업을 결합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 테크·라이프 모두 대규모 투자…자금 배분이 관건
신설 그룹은 2030년까지 총 4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비투자에 2조1000억원, 연구개발(R&D)에 2조원, 인수합병(M&A)에 6000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M&A보다 생산시설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투자 무게를 둔 구조다.
테크 부문에서는 한화세미텍의 고대역폭메모리(HBM)용 TC 본더 생산능력 확대, 한화로보틱스의 제품 개발과 생산·영업망 확충, 한화비전의 인공지능(AI) 비전 사업 고도화 등에 지속적인 자금이 필요하다. 한화세미텍은 TC 본더 시장에 진입했지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연구개발과 생산시설을 추가로 확충해야 한다. 한화로보틱스도 조선사 등에 협동로봇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나 아직 사업 규모가 크지 않아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가 불가피하다.
다만 설비투자 2조1000억원 가운데 9000억원은 2027년부터 추진할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에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제외하면 테크 계열사 등의 생산 기반 확충에 투입되는 설비투자는 약 1조2000억원 정도다. 한정된 재원 안에서 테크와 더불어 라이프 부문 자금 수요도 필요한 상태다.

◆ 현금 공급처로 기대된 라이프 부문도 투자 수요 커
당초 한화갤러리아는 라이프 계열사의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테크 사업을 지원할 계열사로 거론됐다. 하지만 부동산 매입과 명품관 재건축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오히려 신설 그룹 안에서 주요 투자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갤러리아는 2023년 이후 신사동과 청담동, 서교동, 순화동 등 서울 주요 지역의 부동산을 사들이는 데 약 6497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자체 현금 여력은 넉넉하지 않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784억원에 그쳤고, 올해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5226억원, 유동비율은 55.56%로 집계됐다.
앞으로 들어갈 자금도 적지 않다.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순화빌딩과 신사동 부지를 각각 2135억원과 2367억원에 매입해 총 4502억원의 추가 자금 수요가 발생했다. 여기에 2027년부터는 약 9000억원을 들여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보유 부동산을 활용해 곧바로 현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순화빌딩은 신설 그룹의 사옥으로 사용하고, 신사동 부지는 고급 주거시설로 개발할 예정이다. 개발을 마치고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해당 자산을 단기간에 다른 계열사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아워홈 역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벌어들인 현금을 모두 신규 사업에 투입하기는 어렵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 과정에서 금융기관 대출과 사모펀드 자금을 함께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워홈의 현금도 인수금융 상환과 재무적 투자자에 대한 비용 지급, 사업 안정화 등에 먼저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신설 그룹의 과제는 단순히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반도체 장비와 로봇의 성장 투자, 갤러리아의 부동산 개발과 명품관 재건축, 아워홈 인수 이후 안정화 가운데 어디에 먼저 자금을 배분할지 정하는 일이 핵심이다. 계열사별 투자 시기와 기대수익, 재무 부담을 따져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능력이 김동선 부사장의 독립경영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의 현금창출력과 비핵심 자산 매각, 보유 부동산 유동화 등을 활용해 투자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개인 자금과 계열사 보유 현금은 신설 지주사가 곧바로 쓸 수 있는 돈이 아닌 만큼 실제 출자 방식과 계열사별 투자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