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7일 오픈AI·앤스로픽과 직접 반도체 공급 관계를 구축했다.
- 양사는 두 AI 기업의 인프라 투자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등을 통해 엔비디아·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 메모리 수요를 확보했다.
- HBM 중심에서 서버용 D램·기업용 SSD 등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전반으로 공급 품목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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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중심이 'GPU 회사→AI 서비스 회사'로 이동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반도체 매출 직접 연결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엔비디아와 클라우드 사업자가 주도하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조달 시장에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AI 모델 기업이 직접 참여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와 데이터센터 사업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발생하던 메모리 수요를 AI 서비스 기업의 인프라 투자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고객층이 열린 셈이다.
AI 모델 기업의 반도체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GPU 출하량이나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클라우드 사업자의 설비투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공급 품목도 고대역폭메모리(HBM)에 그치지 않고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 AI 양강과 직접 공급망 구축
2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생성형 AI 시장을 이끄는 모델 기업들과 반도체 공급 관계를 잇달아 구축하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반도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공급 품목과 계약 규모,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앤스로픽이 AI 모델 '클로드'의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HBM과 서버용 D램, 스토리지 제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계약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앞서 오픈AI와도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메모리 공급 협력을 맺었다. 이번 앤스로픽 계약까지 더해지면서 양사는 생성형 AI 시장을 이끄는 두 기업 모두와 직접 공급 관계를 확보하게 됐다.
주목할 점은 AI 모델 기업들이 반도체 공급망 관리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엔비디아가 GPU 수요를 바탕으로 메모리 업체에 HBM을 주문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클라우드 사업자가 서버용 반도체를 대량 구매했다. 그러나 모델 규모와 서비스 이용량이 늘면서 오픈AI와 앤스로픽도 장기간 사용할 반도체를 직접 확보하고 데이터센터 투자를 주도하는 방향으로 조달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 GPU 수요 넘어 AI 투자와 직접 연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모델 기업과 직접 계약을 맺으면 메모리 수요가 엔비디아의 GPU 판매량에만 좌우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AI 서비스 기업의 데이터센터 건설과 모델 확장 계획이 양사의 생산·투자 계획에 직접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AI와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오픈AI의 글로벌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첨단 메모리를 공급하기 위한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당시 오픈AI는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월 최대 D램 웨이퍼 90만장 규모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고성능·저전력 D램 공급을 중심으로 오픈AI와 협력하고 향후 파운드리와 첨단 패키징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기반을 마련했다. SK하이닉스는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에 HBM을 공급하고 수요 증가에 대응할 생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앤스로픽 공급계약까지 실제 장기 물량으로 이어지면 양사는 두 AI 기업의 인프라 투자를 동시에 매출로 연결할 수 있다. 생성형 AI 시장의 주도권이 특정 기업에 집중되더라도 수혜 범위를 넓히고, 개별 고객의 투자 사이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구조다.

◆ HBM에서 서버 D램·SSD로 확대
AI 모델 기업과의 직접 거래는 공급 품목을 HBM에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전반으로 넓힐 기회가 될 수 있다.
AI 모델 학습 단계에서는 GPU와 HBM이 핵심이지만,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론 단계에서는 서버용 D램과 저전력 메모리, 기업용 SSD 등 다양한 제품이 필요하다. AI 에이전트와 기업용 AI 서비스가 확산될수록 실시간 데이터 처리·저장 수요가 늘어 HBM 외 제품의 판매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HBM과 서버용 D램, 낸드플래시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파운드리와 첨단 패키징 사업까지 보유하고 있어 AI 기업이 자체 가속기 개발에 나설 경우 메모리 공급을 넘어 위탁생산과 패키징 수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여지도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사업과 연계하면 반도체 공급에서 인프라 구축·운영까지 그룹 차원의 협력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AI 모델 기업이 직접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면서 메모리 업체 고객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며 "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 기업용 SSD 등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전반으로 공급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