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같은 단지 안에서도 가격이 크게 벌어지는 이른바 '이중가격' 현상이 최근 잦아들고 있다.
'이중가격'은 전셋값이 급등했던 2021년 하반기 정점을 찍은 후 점차 축소되고 있다. 전셋값 약세와 역전세 등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신규 계약 보증금 수준이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진=부동산R114] |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보증금 최고가와 최저가 격차는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시행 이후인 2020년 하반기부터 확대되기 시작해 2021년 하반기(1억3345만원)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점차 줄어들면서 2023년 상반기 8065만원까지 축소됐다.
'이중가격' 현상이 완화된 이유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약세 장기화로 신규 보증금이 갱신 수준으로 하향 평균화됐기 때문이다.
서울 동일단지·면적에서 계약 유형별로 전세 계약이 1건 이상 발생한 사례를 대상으로 평균 보증금을 살펴보면 신규 계약 보증금은 2021년 하반기 6억6159만원에서 2023년 상반기 5억2453만원으로 1억3000여 만원 정도 낮아졌다.
반면 신규 계약을 제외한 전세 보증금 평균은 다소 등락은 있지만 꾸준히 5억원 중반대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신규 계약 보증금은 월세 전환, 입주 여파 등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예전 수준을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7월 이후 전셋값이 상승 반전한 데다, 새로운 전세 수요가 상급지 갈아타기 및 역전세 및 깡통전세 안전지대를 찾아 아파트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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