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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돈 받고도 승승장구"...北 김영철 노동당 핵심요직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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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정치국 후보위원에 복귀시켜
김성태 전 회장에 "자금 고맙다" 친서
"노회한 김영철 배달사고 없었던 듯"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850만 달러 규모의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태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대남통 김영철 전 노동당 통일전선 담당 비서가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발탁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당 제8기 8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진행됐다면서 조직⋅인선 결과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6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백악관]

이에 따르면 김영철은 노동당 핵심인 정치국의 후보위원으로 선임됐다. 북한은 김영철이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직접 보선됐다"고도 밝혀 그의 권력 전면 복귀를 알렸다.

노동신문은 김영철의 사진에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고문'이란 설명을 달아 실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당 통일전선부장과 담당 비서 등 대남 관련 핵심 요직을 도맡으며 승승장구한 김영철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6월 당 제8기 5차 전원회의에서는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군부 후배인 리선권에게 내주었고, 9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까지 뺏겼다.

이어 12월 당 전원회의에서는 주석단으로 불리는 단상 멤버에 들지 못해 정치국 위원에서 밀려났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8차 회의에서는 단상을 지켰으나 북한 매체에서 관련 호명이 없어 '국무위원'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후보위원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당 중앙위원으로 보선된 것과 동시에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면서 다시 김정은의 신임을 얻은 것이란 말이 나온다.

통일전선부 고문이란 직책으로 볼 때 대남분야 원로로서 노동당 통일전선부와 대남기관의 업무를 총괄하고 통일전선 차원의 대외 문제도 관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6~18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제8기 8차 전원회의에서 손을 들어 표결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2023.06.19

문제는 김영철이 우리 검찰이 850만 달러에 이르는 대북 송금이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는 쌍방울 사태의 북한 측 당사자란 점이다.

김영철은 쌍방울의 송금 과정에 직접 관여했고, 2019년 5월 경에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게 "자금을 보내줘 고맙다"는 내용의 친서까지 보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관계당국은 대북 송금으로 전달된 돈을 챙기는 데 직접 관여한 리종혁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송명철 부실장, 국가보위성 소속 베테랑 대남 공작원인 리호남 외에도 상부선인 김영철이 아태평화위원장 자격으로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발로 이 같은 정황이 알려지면서 북한 대남라인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는 첩보가 나왔고, 총책임자인 김영철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이 우리 정보 당국 관계자들 사이에서 돌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쌍방울 사태 등 일련의 대북송금이나 물자 제공 상황에서 의심되는 상황이 있었다면 김영철이 복귀하는 일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리종혁 등 하부선에서 비리가 적발됐다해도 김영철이 적어도 지휘책임을 져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의 정치국 복귀는 김정은 위원장이 쌍방울 사태 등과 관련해 '혐의 없음'을 비준해주고 재신임했다는 의미란 얘기다. 대북송금 사태가 적어도 북한 내부적으로는 일단락 됐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김영수 북한연구소장(서강대 명예교수)는 "노회한 김영철은 남측으로부터 돈을 받거나 비리를 저지를 경우 살아남지 못한다는 걸 알았을 것"이라며 "적어도 배달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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