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과 일본이 31일 엔화 약세 대응을 위해
- 레이트 체크와 개입 검토 등 전방위 공조를 했다.
-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엔화 저평가와 변동성 우려를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베선트 "엔화 매우 저평가"
전문가 "개입은 속도 조절일 뿐…추세 못 뒤집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약세에 시달리는 엔화를 떠받치기 위한 미국과 일본의 공조가 수십 년 만에 볼 수 없던 수준으로 긴밀해지고 있다. 일본의 기습 개입에 미국의 레이트 체크가 뒤따랐고, 미 재무부는 직접 개입 가능성까지 은행들에 통보했다. 같은 날 한국 외환당국도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전해져, 이례적인 공조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은 31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의 엔화 시장 개입에 주목했다. 전날 일본 당국은 기습적인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 당국도 은행들에 엔화 호가를 묻는 '레이트 체크'에 나섰다. 레이트 체크는 통상 개입의 전조로 여겨지며, 미국이 올해 이를 시행한 것은 두 번째다. 이러한 조치에 엔화는 뉴욕 거래에서 달러 대비 한때 3.3% 급등했다. 같은 날 한국 외환당국도 일본과 나란히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화는 2% 절상되며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에는 미국의 지원 정황이 추가됐다. 로이터는 미 재무부가 여러 은행에 이날 엔화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고 알리며 "향후 조치에 대비하라"고 통보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지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전달됐다.
다만 재무부가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2013년부터 일본은행(BOJ)을 비롯한 5개 주요 중앙은행과 달러 유동성 스와프 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MUFG의 리 하드먼 통화 전략가는 "이는 뉴욕 연은이 레이트 체크를 해왔다는 시장의 시각과 부합한다"며 "추가 개입 가능성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긴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입 위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인식을 확실히 뒷받침한다"고 판단했다.

◆ 베선트 "엔화 매우 저평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도 힘을 보탰다. 헤지펀드 시절 통화에 크게 베팅한 경력으로 일본에 밝은 그는 전날 폭스비즈니스에서 엔화가 "내가 보기에 매우 저평가돼 있다"며 "엔화의 과도한 변동성은 건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엔화가 균형 가격이라 할 수준을 "상당히 지나쳤다"고도 했다.
라쿠텐증권 경제연구소의 아타고 노부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선트의 영향력은 상당하다"며 "미국이 이제 일본의 개입에 더 협조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당국은 개입 여부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미국과의 공조는 적극적으로 부각했다. 미무라 아쓰시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은 미국의 지원이 "심리적 지원을 넘어선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도 베선트 장관을 직접 거론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시장에 가장 정통한 전문가 중 한 명인 베선트 장관이 다카이치 정부의 경제·재정 정책이 강한 일본 경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러한 정책이 경제 펀더멘털로 나타나면 시장이 엔화의 저평가를 인식하게 될 것이라는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 미 재무부, 2011년에도 엔화 시장 개입
미 재무부가 엔화를 떠받치기 위해 직접 개입한 것은 2011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대지진과 쓰나미 이후 주요 7개국(G7)이 공조한 조치였다. 지난해 가을에는 아르헨티나 총선을 앞두고 페소화 시장에 개입했으며,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에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라인을 제공했다. 당시 지원에는 외환안정기금(ESF)이 일부 활용됐다. 이 기금의 자산은 6월 30일 기준 약 2170억 달러다.
미국과 일본의 공조는 지난 1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당시 미국 당국이 일본과 함께 엔화 레이트 체크에 나서자, 엔화는 몇 시간 만에 달러당 159엔에서 152엔으로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노무라의 도미닉 버닝 G10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번 사안이 2011년 3월 공조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명시적인 공조 개입이라기보다는 암묵적 지원"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원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불분명하다. 일본이 엔화를 떠받치기 위해 달러를 팔려면 보유한 미 국채 일부를 처분해야 할 수 있는데, 이는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미 정부가 반길 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베선트 장관은 일본 국채 급락이 미 국채로 번지자 일본 재무 수장에게 강하게 항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당국의 개입만으로 환율 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본다.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의 사카이 모토나리 외환·금융상품 트레이딩 수석매니저는 "재정 확대에 대한 우려와 BOJ가 뒤처져 있다는 인식은 변하지 않았고, 엔화 약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개입은 수준과 속도를 조절하는 수단일 뿐 추세를 뒤집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38분 달러/엔 환율은 전장보다 0.44% 내린 158.80엔을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