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전주시는 매년 이맘때면 찾아오는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22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5분께 노송동 주민센터에 "성산교회 오르막길 부근에 있는 트럭 적재함 위에 박스를 놓았다"면서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라고 중년 남성 목소리로 추정되는 전화가 걸려왔다.
전주 '얼굴 없는 천사' 22년째 선행[사진=전주시] 2021.12.29 obliviate12@newspim.com |
전화를 받은 최영면 노송동주민센터 복지도우미는 "목소리로 보아 40대 남자로 보였다"면서 "미처 감사의 뜻을 표현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전화를 받은 주민센터 직원들이 확인해보니 성산교회 앞 트럭에 5만원권 지폐 다발과 동전이 들어있는 돼지저금통 1개가 들어 있었다. 금액은 모두 7009만4960원으로 집계됐다.
천사가 남긴 편지로 보이는 A4용지에는 컴퓨터로 타이핑한 글씨체로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와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시고 따뜻한 한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직업도 알 수 없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로 22년째 총 23차례에 걸쳐 몰래 보내 준 성금은 총 8억872만8110원에 달한다.
얼굴 없는 천사가 보내준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 4월 초등학생을 통해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중노2동 주민센터에 보낸 뒤 사라져 불리게 된 이름이다.
해마다 성탄절을 전후로 남몰래 선행을 이어져 왔다.
전주시는 그간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으로 생활이 어려운 6158여 세대에 현금과 연탄, 쌀 등을 전달해왔으며, 노송동 저소득가정 초·중·고교 자녀에게는 장학금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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