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패티 더하고, 가격까지 '뚝'… 메뉴 출시 속속
맛 포함 양까지... 더블 제품화로 경쟁력 확보 승부수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맥도날드·롯데리아·버거킹 등 '국내 빅3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햄버거 패티 두께 전쟁'을 선포했다.
한 장은 기본이고 두장, 세장을 더하며 이른바 '갓성비(God+가성비)'를 앞세워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업계에선 과연 이번 경쟁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에 관심이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왼쪽부터) 롯데리아 '더블 핫크리스피버거', 맥도날드 '트리플 치즈버거' [사진=각 사]2021.05.25 shj1004@newspim.com |
◆ 햄버거 패티 더하고, 가격까지 '뚝'… 메뉴 출시 속속
29일 업계에 따르면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햄버거 더블 제품화를 이끌고 있다. 먼저 롯데GRS의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이날 베스트셀러 제품인 핫크리스피버거를 더블 패티로 올린 더블 핫크리스피버거와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신제품 2종 한정 메뉴를 선보였다.
기존 핫크리스피버거에 패티와 슬라이스 치즈를 추가했으며 더블 핫크레이지버거는 매운 갈릭 소스를 추가해 매운 맛을 더 높였다. 또한 가격 구성에도 기존 핫크리스피버거 세트 제품의 가격인 6800원에서 100원만 추가하는 가격 운영으로 가성비를 높였다.
단 다음 달 24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롯데GRS 관계자는 "MZ세대들을 타겟팅해 가성비와 구성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한국맥도날드는 '트리플 치즈버거'를 오는 27일 재출시하고 맥런치 라인업에 포함한다. 지난해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트리플 치즈버거'는 순 쇠고기 패티 3장과 고소하고 부드러운 치즈 3장이 피클, 양파, 머스터드, 케첩과 어우러져 고기와 치즈의 풍미를 극대화했다.
트리플 치즈버거는 지난해 출시 이후 약 한 달 만에 100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 한국맥도날드는 트리플 치즈버거를 점심 할인 플랫폼인 '맥런치' 라인업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왼쪽부터) 롯데리아 '사각더블새우버거', 버거킹 '스태커 와퍼' [사진=각 사] 2021.05.25 shj1004@newspim.com |
앞서 선보인 제품도 뜨거운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롯데리아는 실제 2월 출시한 '사각더블새우버거'는 출시 한 달만에 약 100만개 이상 판매됐으며 3월 연장 판매 역시 약100만개 이상 판매되며 고정 메뉴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버거킹의 경우 지난해 1월 와퍼의 패티 갯수를 정할 수 있는 '스태커 와퍼'를 출시했다. 출시 7주 만에 누적판매량 100만 개 이상을 판매했다. 3주 만에 50만 개를 팔아치운데 이어 출시 6주째까지 약 90만개가 팔렸다. 스태커 와퍼는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는 의미를 가진 영단어 '스택'(Stack)에서 이름을 따왔다. 취향에 따라 패티 개수를 정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직화 방식으로 구운 순쇠고기 패티의 불맛과 양상추, 토마토, 치즈 등의 조화를 이뤘으며 패티 두께감으로 고객의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같은 와퍼도 취향에 따라 패티 수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며 "앞으로도 MZ세대 니즈를 파악해 품질 높은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왼쪽부터) 2021.05.25 shj1004@newspim.com |
◆ 맛 포함 양까지... 더블 제품화로 경쟁력 확보 승부수
이처럼 햄버거 업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로 외식업 전반이 어려운 가운데, 가성비로 고객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뉴노멀 표준이 될 말한 모델을 선보이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다양한 신메뉴 출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로 외식산업 성장으로 맛, 기호 중심 수요 증가 및 서구식 음식문화 도입에 따른 트랜드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특히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고자 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햄버거 등의 음식을 '편리하고 신속함'은 물론, 양까지 든든하게 채우자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매장 식사 수요가 적어지고 간편한 패스트푸드 쪽으로 소비가 상당 부분 옮겨가고 있다"며 "이에따라 자연스레 가성비 제품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옮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왼쪽부터) 맘스터치 '싸이플렉스버거', 노브랜드 'NBB 어메이징' [사진=각 사] 2021.05.25 shj1004@newspim.com |
후발주자들의 추격세도 무섭다. 맘스터치·노브랜드 등 후발주자들도 더블패티 버거를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혜자버거인 '싸이버거'로 유명세를 탄 맘스터치는 싸이패티 2장 등을 넣어 만든 '싸이플렉스버거'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싸이플렉스버거는 지난 4월 출시 반나절 만에 일일 판매량 6만개를 돌파했다. '가성비 버거'로 입소문이 난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도 타 브랜드 유사 메뉴에 비해 1000원가량 저렴하다. 여기에 더블패티 제품도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시장 지각변동 조짐도 일고 있다. 현재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점포 수 추이를 살펴보면 맘스터치가 롯데리아를 제치고 매장 수 기준으로 버거업계 1위로 올라섰다. 올해 초 기준으로 맘스터치 매장 수는 1333개로 롯데리아를 앞섰다. 반면 롯데리아 매장 수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국내 햄버거 시장은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3강 구도로 형성돼있다. 하지만 최근 운영하는 가맹점 수를 두고 선두업체와 후발업체의 격차가 줄여지면서 재편 구도가 펼쳐질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제버거 업체들까지 국내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은 버거 맛, 서비스, 가격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