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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②김준형 국립외교원장 "미·중 갈등 속 한국의 선택은 국제사회 '연대'"

기사입력 : 2021년04월12일 09:15

최종수정 : 2021년04월12일 10:15

뉴스핌 서울이코노믹포럼 사전대담 일문일답
"미국 주도 쿼드, 지금 참여는 현명치 못해"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한국이 미국과 인도 일본 호주 4개국으로 구성된 '쿼드' 참여 문제에 대해 "지금 참여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쿼드에 참여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인도태평양(전략)이 낫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오는 13일 제9회 뉴스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란 주제의 기조발제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 이유에 대해 "첫째 미국도 어떻게 갈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두 번째는 일본 호주 인도의 입장이 다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은 지난 5일 서울 양재동 국립외교원장실에서 뉴스핌 이영태 통일외교선임기자(부국장)와의 대담으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 일문일답(2)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2021.04.05 leehs@newspim.com

-지정학적으로 보면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과 중국의 일대일로가 부닥치는 동아시아가 미중 갈등이 가장 많이 표출될 수 있는 지역으로 보인다. 동아시아에서 미중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발화점을 예상한다면.

▲발생했을 때 충격파가 큰 거고 발생 가능성이 더 큰 건 다른 나라일 수 있다. 남중국해일 수도 있고, 동중국해는 오바마 때 충돌직전까지 갔었고, 대만은 오히려 레드라인이라고 생각한다. 대만이 군사행동으로 가게 되면 중국은 전쟁상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국지전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럼에도 정세적 판도를 바꿀 부분은 북중러 대 한미일이라고 본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지대 구상을 갖고 있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난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미국과 중국이 한국에 선택을 요구해온 적은 없다고 하지만 실제 현 상황을 보면 이미 한국은 어느 편이냐를 강요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은 미중갈등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미중이 세를 보고 있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미국이 말하는 파트너국 우호국 동맹국이 60개국이 좀 넘는다. 바이든은 이것이 미국의 자산이라고 했다. 그런데 중국은 110개국이 넘는 국가가 중국을 무역 1위로 갖고 있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전세계가 미중 사이에 낀 거다.
우리가 심한 건 지정학적으로 중국 밑에 있다는 점이다. 또 기형적으로 경제는 중국과의 무역규모가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500억불이 많다. 압도적이다. 가장 기형적인 형태로 나뉘고 있고 물리적으로 중국 밑에 있으니 어려운 건 사실인데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기에 해법은 연대다. 팬데믹에서 미중이 보여준 것은 'G0'의 세계다. 각자도생하면서 세계 공공재나 방역에 하나도 대처하지 못했다. 이제는 'GM'으로 가야한다. G멀티플이란 말이다. G2가 아닌 2열 국가들, 즉 한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호주 아세안 이런 국가들이 연대를 이루면서 한 쪽으로는 미중 갈등을 완화하고 다른 면에서는 집단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 제3세계가 죽어가고 있다. 지금은 백신이지만 나중에 식량이나 다른 것이 될 것인데, GM이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주의 국제질서 회복하는 방법이 될 수 있고, 개별국가로서는 혼자 얻어맞지 않는 보호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인도가 주도하던 제3동맹하고 비슷한 느낌인데.

▲그렇기는 한데, 하나의 단체를 이루기는 힘들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미국의 말을, 어떤 곳에서는 중국 말 들을 수밖에 없다. 이슈별로 연대할 거다. 그러나 제3세계를 돕는 건 하나의 큰 연대를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거다.

-지난 3월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2+2 회의)가 일본17일에 이어 18일에 한국에서 개최된 데서 볼 수 있듯이 바이든 행정부는 한미일 3각 공조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미국의 의도가 명확히 드러난 상황인데, 일본 문제는 과거사 및 영토분쟁 등으로 정서상 어렵다는 생각이다. 미국 내 반중국 정서가 영향을 주듯이 한국 내에서는 반일정서가 영향을 미친다. 이 문제에서 한미일 3각 공조를 미국이 요구하는데,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지.

▲쉬운 상황은 아니다. 미중이 나빠지면 전세계가 괴로운 거다. 두 번째 그러면 지금 선택할 거냐의 문제다. 우리가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서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미국이겠지만, 선택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디커플링도 미리해야 한다는 거다. 그것이 1~2년에 되는 것도아니고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25%를 포기하고 중국을 적으로 한다는 건 무책임한 사실이고 외교정책이 그렇게 가면 안된다. 저는 치밀한 가운데서 미리 진영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가 아니고, 압박은 하지만 양자선택을 요구하지않는데 우리가 미리 선택해선 안된다.

가능한 한 우리의 방법은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한중관계를 해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다. 어떻게 하면 양다리를 걸칠 수 있지만 양다리가 아닌 것이다. 정의용 장관도 그랬지만 분명한 전략이다. 구체적인 사례에 넣으면 이것이 더 분명해진다. 한미일이 협력을 하는데, 동맹은 다르다. 협력은 사안별로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동맹으로 가면 반중동맹이 돼서는 우리는 절대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북중러가 반드시 동맹을 맺을 것이다. 상대측 동맹을 강화시키고 그럼 신냉전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해서는 안되고 할 필요가 없다.

그 다음이 우리가 동맹이 근간이니까 이런 부분에서의 원칙, 우리가 중국에도 할 말 해야 하고 미국에도 그렇다면 우리의 이익이 되는 얘기를 해야 하고 그런 문제다. 예를 들면 '트럼프 때 자유무역 지지한다고 하면 그럼 트럼프에는 반대하고 중국에는 찬성하는 것이지 않나'. 또 남중국해 항해 자유 이야기가 나오면 '반중친미'지 않나. 이걸 선택하지 않고 원칙을 선택해 놓고 선제적으로 이익에 맞는 걸 해놓고 배타적으로 선택할 때도 누구 선택하는게 아니라 외교원칙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연대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외교원칙을 선제적으로 다소 모호하더라도 반복적으로 발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쿼드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보이는데.

▲쿼드도 한미일 하고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쿼드에 지금 참여하는 것이 현명하지 못한 이유가 첫째 미국도 어떻게 갈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어떤 의미에서 미국이 요구했을 때 한국이 거절하면 충돌한다는 거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요구못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미국의 전략가들은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는 아니지 않나. 그래서 블링컨이 와서 언급한 것이 미국도 중국에 대해 3C라고 한다. 대적 경쟁 협력. 그렇게 복잡하다는 거다. 그만큼 한국도 한중관계가 복잡한 것을 이해한다고 한다. 우리도 그런 방식으로 미국을 대해야 한다.

두 번째는 일본 호주 인도의 입장이 다 다르다. 중국이 위협으로 느껴질 때는 쿼드가 좋은데 중국에 대적하기에는 부담이 많은 국가다. 인도의 경우 최근 국경분쟁 때문에 쿼드에 대해 적극적이 됐지만 이것을 반중동맹으로 가는 것에 대해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쿼드) 정상회담에서 방역과 북한 비핵화가 나온 이유가 이것이다. 우리가 미리 들어갈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쿼드) 플러스'라는 룰메이킹 할 때부터 들어가야지. 호주나 인도보다 전략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지지도 않지 않나. 룰메이킹을 해야 한다. 쿼드플러스에 들어가는 건 결국 베트남하고 뉴질랜드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국가들하고 들어간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본다.

-지금 말씀하신 부분이 진보적이라고까진 말하긴 어렵지만 문재인 정부 외교정책에 찬성하는 사람들 간에도 쿼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선제적으로 한국의 외교정책을 밝히는 게 도움이 된다는 논리로 차후에 미중 간 선택의 기로에 서기 전에 우리 입장을 밝히는 게 한국에 유리하다는 입장도 있다.

▲만약 그것을 전제로 한다고 하면 차라리 인도태평양이 낫다. 아세안 국가들이 있기에 신남방하고도 잘 통하기 때문이다. 쿼드는 미국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아시아판 나토로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는 사람이 많고 군사적 의도가 분명한 상황에서 들어가면 부담스럽기에 그런 입장이라면 인도태평양이 맞다고 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2021.04.05 leehs@newspim.com

-'북핵문제' 혹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과제도 시급하다. 현 시점에서 북미관계를 어떻게 보는지, 또 현재의 교착국면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

▲어려운 문제다. 우리가 바이든 정부 들어설 때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결국 전략적 인내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저는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 근거가 뭐냐면 오바마나 바이든 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자신들은 전략적 인내를 한 적이 없다고 부정한다. 자기들이 한 게 아니고 북한이 호응을 안했고 당시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협상을 원하지 않았다는 게 그들 설명이다.
당시는 북한이 핵을 안가졌고 지금은 가졌는데 시간적 여유도 그렇고 돌아가기 힘들 거다는 것이 견해였는데 최근에 보면 상황이 미국이 국내 문제가 너무 많고 북한 문제는 사실상 인기가 없다. 북한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이벤트 들러리를 섰으니 이제는 뭘 줄건지 확실히 얘기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겠다는 태도다. 적대시정책 철회, 보상 확정 지으면 나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는 그렇게 할 경우 북한에 굴복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인기가 없다. 그렇다고 북한에서 먼저 양보할 가능성도 없다. 그래서 교착 상황이 연장될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물론 트럼프 정부와는 달리 바이든 정부는 제재를 수단으로 보긴 한다. 다만 모멘텀을 깰 수 있는 수단이 없다. 그래서 한국 정부는 계속 싱가포르 선언에, 그건 원칙이니까 당시에는 모호하다고 했지만 지금보면 예민한 것이 없다. 비핵화도 평화체제도 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를 수용하는 거는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이 사인한 거고 북한은 그 정신을 강조하니까 우리는 그것을 추인하는데서 시작하는게 좋다고 강조하는데 그게 대북정책에 담길지는 모르지만 생각보다 북한에 대해 강한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권이라든지. 그래서 당분간 교착이 계속 될 수도 있고 미국이 가진 수단 자체가 양보를 빼면 북한에 내밀 카드가 없다. 원하지 않지만 전략적인내 2.0이 될 가능성도 없진 않아 보인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그럼 뭐가 될 거냐 하는 건 한국의 문제다. 남북미 3면 중 북미 남북이 막혀있고 한미만 열려있지 않나. 그렇다면 결국 한미공조가 잘돼야 한다. 적어도 지금 돌아가는 상황은 미국이 한국말을 듣겠다고 한다. '2+2' 방한 당시에도 그렇고 안보실장 회의도 그렇다. 곧 대북정책이 나온다고 하니 얼마나 반영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딱히 엄청난 서프라이즈가 나오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곧 발표될 대북정책에 관심이 가는 상황인데, 바이든 내 인사들을 보면 협상파도 있고 강경파도 있고 혼재돼 있다. 어떻게 예상하나.

▲국내 여론이 제이크 셜리반이나 토니 블링컨 발언을 채취해서 강경파라고 하는데, 그럼 미국은 99.9%가 다 강경이다. 북한을 욕해야 인기를 얻게 되고 북한은 욕할만한 대상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런 입장에서 보면 다 강경파다. 우리는 제재를 수단으로 하고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사람을 온건파로 봐야한다. 그러나 북한은 안통한다, 붕괴로 가더라도 계속 제재해야 한다며 제재가 목적이 되는 사람들은 강경파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
그렇게 구별해야 한다고 보고 차이가 있다고 본다. 바이든쪽에서는 대체로 협상파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악마화는 하지만 정책 담당자들은 협상파라고 본다.

-대북정책에 어떤 내용이 담길까.

▲고무적인 현상은 이거다. 트럼프 바이든 차이점은 탑다운, 바텀업도 있는데 그부분은 조합하면 좋을 것 같다. 만날 이유는 없다고 하는데 이야기가 강하게 들리긴 하지만 북한이 핵을 줄일 게 보이면 만나겠다고 했으니 일단 실무회담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실무회담이 되면 문턱이 낮아졌으니 정상회담을 하는, 콤비네이션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제일 중요한 건 이거다. 바이든이 중간단계를 인정한다. 그게 가장 고무적인데 트럼프 때는 대부분이 포괄론이고, 원샷딜이다. 단계론은 북한이 원하는 거고 북한이 시간을 끌고 많이 받아내기 위한 꼼수라고 보기 때문에 단계론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북한이 이 정도의 고도화된 핵을 생각했을 때 워싱턴에서는 북한이 절대 비핵화하지 않을 거라는 결론에 이르러서 북한의 위협이라도 감소시키는 게 현실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래서 동결론이나 감축 등 중간단계 필요성을 얘기한다. 그것이 우리하고도 맞다. 우리는 포괄적인 비핵화에 합의하고 단계인 실천에 합의하자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2021.04.05 leehs@newspim.com

-최종목표는 아닐지언정 중간목표로 표현과 목적이 나온다면 돌파구가 된다는 뜻인지.

▲어떤 형태의 중간 단계로의 동결론을 포함하고 북한에는 종전선언이나 불가침선언이나 평화회담 시작과 종결, 이런 것을 묶고 일부 경제재재를 묶고 판을 키우는 미디엄딜을 만들면 그게 제일 좋다고 본다.
원칙에 합의한다면 그 다음부터는 비밀회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 분위기에서 한 방에 협정에 나와서 나오는 말이 와르르 무너지게 할 거고, 미국이 먼저 양보 얘기하는 거 자체가 국내적으로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성된 것을 가져가면 괜찮다. 북한이 뭘 받아내느냐에 따라 주는 게 있기 때문이다.
제일 좋은 시나리오는 올림픽을 계기로 모멘텀이 만들어지고 그다음에 하반기에 실무자들이 비밀회담을 한다. 그리고 내년 초에 하노이 3주년이 됐을 때 하노이를 새로운 교환조건으로 만들어서 중간 딜을 합의한다는 게 제일 좋은 시나리오라고 본다.

-남북관계도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진척되지 않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제 문재인 정부의 임기도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정치화 되고 블랙엔화이트로 가다 보니 어떤 쪽은 중재자라 그러고 누구는 당사자라 그런다. 진보는 왜 당사자가 안되느냐 왜 남북이 왜 못치고 나가냐 그런다.
반면 저쪽에서는 우리가 중재자 역할을 해야한다. 왜냐하면 북핵은 남북 문제, 이전에 국제문제고 북미문제고 현실론으로보면 취사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구조적으로 우리는 중재자일 수밖에 없고 당사자일 수밖에 없는 이중 정체성을 갖고 있다. 남북은 우리 일이기 때문이다. 합의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 기정사실화시키고 제도화시켜 나가야 하는 거다. 그런데 문제는 비핵화라든지 제재가 딱 앞에 놓여있다. 걸림돌처럼. 우리가 나간다면 우리는 세계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나 볼턴 등 강경파들이 그것을 의심해왔다.
이 두 가지를 다 지켜야 한다. 그게 다 잘 된다면 소위 말하는 선순환을 이룬다. 안돼서 교착인 것이다. 선순환이 이뤄진 게 2018년이다. 마련해주면 판문점에서 토스해줘서 싱가포르로 갔고 평양에서 토스해줘서 하노이로 갔다. 이런 식으로 선순환이 되는 건데 악순환되면 안움직인다. 북한이 우리에게 오지랖 넓은 중재자가 되지 말고 당사자가 되라고 하는 것은 우리에게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뜻이다.
북한이 우리를 끊는 이유는 우리가 미국을 움직일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북한을 이끌어내려면 북미를 다 설득해야한다. 힘이 있다는 걸 보여야 한다. 우리는 일단 중재자 역할을 해야하고 둘을 만나게 해야 한다. 그 다음에 당사자 역할을 해야 한다. 미국이 한국에 맡기는 신뢰 하에서 우리가 그것을 통해 미국을 무시하고 북한하고 일방적인 딜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아웃소싱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바이든이 남북관계를 아웃소싱할만큼 문재인 정부에 신뢰가 있을까.

▲트럼프보다는 있을 것이다. 트럼프는 끊임없이 의심했다. 볼턴 (회고록에)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어떤 의미에서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으니 그 부담을 한국에 아웃소싱하는 게 정치적으로 바이든에도 좋다고 본다. 설득하는 건 우리 외교력일 거다.

-'페리프로세스'를 만든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3년 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기자에게 이런 얘기를 했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한국이 패전국이 아닌데 분단이 됐고, 분단이 돼서 남북전쟁을 겪었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의 분단에는 미국의 책임도 있다는 말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그런 생각을 해주면 좋겠는데.

▲바이든의 정책은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바이든이 제2의 카터나 부시가 될 거라고 한다. 가치, 이상주의, 도덕주의를 하나도 못한 카터가 되거나 중국의 레짐을 체인지할 수 없는데 이를 시도하다가 국력을 소모해버린 부시가 될 거라고들 한다.
바이든이 성공하려면 이런 부분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전세계 정치가들에게는 유혹이 있다. 국익을 따를 것이냐 정치적 이익을 따르냐 하는 문제다. 북한을 때리는 것은 정치적 이익에 있어서는 매우 효율적이다. 그러나 미국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또는 인류적 이익을 생각한다면 욕을 먹더라도 이를 만들어낼 거라고 본다. 근데 당장 2년 후에 중간선거를 해야하고 4년 뒤에 정권연장을 생각하면 쉽지 않다. 역사적 의식을 가지고 세계적 리더국가 의식을 가진다면 풀어내겠지만 현실적인 정치적 이익, 선거 때문에 그렇게 하긴 힘들 것이다.

-미중갈등과 신냉전구도 부활 등은 중견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외교에 큰 위기이지만 한편으로 도전과 기회라고 판단된다. 한국이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너무 진부해졌는데 역사적 지정학적으로 우리가 유리해본 적이 없었다. 그것을 슬기롭게 극복해내는 과정에서 이 정도로 강해진 건데, 지금은 위기지만 기회요소도 분명히 있다.
전세계가 같은 상황이고 생각보다 우리와 연대하길 원하는 국가가 많다고 생각한다. 연대의 필요성이 있는 것도 많다. 양쪽으로부터 러브콜을 동시에 받는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위험한데, 반사이익도 존재한다. 미중 반도체 싸움에서 삼성이 이익을 얻는다든지, 저로 자기편으로 데려가려는 건 전략적 이익이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전략적 자산을 너무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서 작게 볼 필요는 없다.
두 번째는 외교원칙을 모호하더라도 분명하게 선제적으로 방법적으로 발신해야 한다.
세 번째는 연대해야 한다. 연대는 어려울 때는 혼자서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것을 피할 수 있고 적극적으로는 다른 국가들과 함께 미중갈등을 완충하고 세계적 리더십을 감당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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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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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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